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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 crime et lady 18화

M1r4cul0uS(210.183) 2020.03.27 11:41:19
조회 196 추천 3 댓글 6
														

마지막입니다! 아그레스트 더 패션! 아드리앙 안토닌 아그레스트!”

모두가 소리질렀다. 가히,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모델들 중, 모든 작품들 중 가장 큰 반응이었으리라. 아드리앙 안토닌 아그레스트가 pour lady chance를 입고 차분히 모델 워킹을 한다. 확실히, 은퇴해서인지 다른 모델들보단 카리스마나 워킹이 부족하지만 은퇴한지 7년이 지난 지금, 이 정도의 실력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연습이라는 게 이거였나? 이 하나의 작품 때문에, 이 한 명의 모델 때문에 관객들은 그 전에 봤던 작품들을 모두 잊은 눈치였다. 주인공은 아드리앙이었고, pour lady chance였다. 그 때만큼은 나와 아드리앙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티키가 핸드백 지퍼를 열며 소곤거린다.

사랑에 빠진 소녀구만

난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 빠져있었으니까

그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내딜 때마다 모두가 환호했고, 그가 오른손 검지로 포켓 주머니의 아그레스트 더 패션의 마크를 가리키며 나에게 윙크를 날릴 때, 난 내 인생 최고의 황홀함을 느꼈다. 그가 입모양으로 어때, 마이 레이디를 외칠 때,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려 가슴이 아파왔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가 미친 듯이 터졌고, 아드리앙은 포즈를 잡고 뒤돌아서서 훨씬 더 자연스러운 워킹으로 퇴장했다. 내 장담하건데, 오늘의 뉴스, 인터넷, sns는 아마 아드리앙으로 도배될 것이다.

이상으로 패션쇼를 마칩니다.”

모두가 퇴장할 때, 난 멍하니 서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뒤를 돌았다.

회장님!”

내가 반갑게 외쳤다.

마이 레이디, 가시죠. 그가 손을 내민다.”

난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푹 숙이며 그 손을 잡았다. 그의 에스코트는 정말로 달콤했다, 마치 설탕 한 스푼을 입에 통째로 넣은 것처럼.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카메라 셔터들이 우릴 반겼다. 아드리앙은 가볍게 왼손을 흔들었지만 오른손으로 잡은 내 손을 절대 놓지 않았다. 우린 천천히 앞으로 걸었고, 그 앞엔 프로쉐 파나메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차문을 열어주었고, 난 조수석에 탔다. 그는 자동차 범퍼 쪽으로 돌아 운전석에 앉고, 창문을 열어 방송사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pour lady chance가 곧 정식 판매 될 예정됩니다. 아그레스트 더 패션에서 만나요.”

그는 마무리 윙크까지 완벽하게 날리고는 창문을 닫고 악셀을 밟았다. 운전 중에 그가 말을 걸었다.

사실, 정식 판매는 방금 전에 생각한 말인데, 조금 손 보고 생산 라인을 구축해도 될까요?”

그 말씀은 pour lady chance가 아드리앙 더 패션에서 판매된다는 건가요?”

그는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렇긴 할 거지만, 대량 생산은 하지 않을 겁니다. 인터넷 주문을 당연히 안 되고, 직접 매장에 와서 수치를 잰 다음, 핸드 메이드로 만들 셈이예요. 오늘은, 디자인만 선보였으니, 재봉이라던가 실용성은 더 보완하면 되겠죠. , 약속대로 보너스랑, 진급은 확실히 보장할게요. 허락해줄래요?”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럼요, 그럴려고 이 회사에 다니는 걸요.”

나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았거든.

근데 오늘 일은...”

아드리앙이 라디오를 끄며 말했다.

오늘, 가스파르씨가 배탈로 나오지를 못 했어요. 하이라이트에 pour lady chance를 넣는 것은 오래전부터 정해진 거였어요.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알다시피 모델을 선정해야 하는데, 가스파르씨가 나오지를 못 했으니 새 모델을 찾아야 했지만 신참 디자이너의 모델이 되어줄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고, 몇 시간만에 워킹을 준비하기는 불가능했죠. 그래서 나타니엘에게 그냥 하이라이트에서 빼고 앞 부분에 넣으라고 했지만 pour lady chance를 보니 '이건 무조건 하이라이트에 넣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타니엘에게 하이라이트에 넣으라고 말을 바꿨어요. 그리고 봤다시피 내가 모델로 나왔죠. 연습하느라 순서도 맨 뒤로 미뤘어요. 맨 뒤라는 자리가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멋지게 해냈잖아요. , 아직 모델 은퇴 안 했거든요. 사람들은 은퇴했다고 생각하만 사실 회장일이 바빠서 쉰 거지 은퇴는 발표한 적 없어요.”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신이었으면 세상을 창조할 때 설탕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미소로 이미 세상은 충분히 달콤했을 테니까.

미리 말씀하셨으면 제가 다른 모델을 찾아봤을텐데요.”

신참 디자이너의 작품을 루브르 패션쇼에서 입을 만큼 편견 없는 모델 찾기가 쉽진 않아요. 당신은 그저 디자이너이니까 부담을 주기 싫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패션쇼 중간에 하이라이트에 대해서 말했던 거고요. 분명, 패션쇼 전에 말했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거절했을테니까요.”

나는 그를 한 번 떠보기로 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깔고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용서는 블랙캣으로서 다시 한 번 구할게요, 나에게 자격이 있다면.... 오늘은 그저 내 친구 마리네뜨를 위해, 내 직원 마리네뜨를 위해, 내 사랑이었던 마리네뜨를 위해 선택했던 일이예요.”

그는 진심이었다. 미안함, 죄책감, 처절함 모두 진심으로 다가왔다. 잠시만, 사랑?

? 사랑이요!!?”

난 학창 시절의 나처럼 설레발을 떨며 물었다.

유학을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했어요, 아주 많이. 레이디버그는 영웅이었고, 난 파리를 떠나 영국으로 갈 예정이었으니 영웅의 자격이 없다 생각했고 그녀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아무리 들이대도 그녀는 철벽이었으니 질렸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마리네뜨는 항상 제 옆에 있어줬고, 당차고 활기차고 재능 있고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줬고, 잘못을 인정하고 나를 진심을 좋아해주고 대해줬어요. 클로이, 니노 다음으로 나에게 다가와준 친구여서 그래서 이 소중한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란 마음을 외면해왔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레이디버그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정한지 얼마 안 있고 생긴 감정이라 저도 처음엔 내가 이렇게 마음이 가벼웠나?’ 생각을 해봤지만 사실은 난 레이디버그에 대해 이미 마음이 없었고, 마리네뜨라는 여자애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내 뇌는 넌 레이디버그를 좋아해야 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유학을 가서도 당신을 잊지 못 했어요, 레이디버그에 대한 미안함과 마리네뜨를 향한 사랑을. 그러다가 아그레스트 본사에 와서 당신을 만났어요. 휴게실에서 본 당신은 아름다웠지만 어두웠어요, 과거의 마리네뜨는 밝았는데....” 그렇게 항상 회장실에서 일을 하다가도 당신 생각이 생각났고, 밥을 먹다가도, 회의를 하다가도, 심지어 꿈에도 찾아왔죠. 그래서 니노의 결혼식이 끝나고 데이트를 신청하려 했는데 마약 사건이 터졌고, 난 그 사건을 처리하고 레이디버그를 간호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사랑보다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니노의 하우스 파티에서 당신이 레이디버그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난 당신을 향한 마음을 접기로 했어요. 당신에게 큰 상처를 준 주제에 사랑을 한다, 내 자신이 역겹더라고요. 마리네뜨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 물론 걱정하지 마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전 이 마음 접을 수 있어요.“

나는 눈물을 흘렸다. ‘이 사랑이 일방적이지 않았다라는 것에 대한 기쁨,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감동 등등이 눈물에 섞여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니, 말해야 했다. 그에 대한 용서는 이미 오래전에 했다. 그에 대한 사랑은 약해진 적은 있어도 끊어진 적은 없다.

아드리앙, 난 널 이미 용서한지 오래야. 내 마음이 약해진 적은 있어도 나 역시 널 좋....”

아드리앙이 내 말을 끊었다.

뒤팽 쳉씨, 집에 도착했어요. 내리세요.”

그의 단호한 말투. 그래, 넌 나에게 마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구나. 나의 부정적인 모습이니? 너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서 그러니? 내가 너무 늦었니? 여러 질문들이 머릿속에 나타났지만 난 무시하고 차에서 내렸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그레스트 회장님. 다음 주에 뵈요.”

집으로 들어가는 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내 눈물보단 가벼우리라.

행운의 레이디는 무슨... 행운의 레이디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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