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거같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전혀 실감이 안났는데 1차가 붙고 입대가 결정되고 하루하루 다가오니 두렵고 겁이난다.

평소 소심하고 얼굴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나는 중학교때 혼자 다니기 일수였지만 고등학교 와서는 달랐다 먼저 말걸어주는 친구들 선생님들 덕에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그러나 대학교는 달랐다. 당연히 고등학교때 처럼 누군가 말을 걸어주겠지 친해지고 싶어 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나였기에 먼저 다가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었다. 결국 나는 흔히 말하는 아싸가 되었고 그 흔한 술자리도 못가고 점심먹을 친구마저도 없게 되었다.

보통 아싸면 공부를 잘한다 이런 생각이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동기들은 공강시간에 친구와 같이 밥먹거나 도서관에서 공부했지만 난 같이놀 친구가 없었기에 그러지 못했고 피시방으로만 도망치게 되었고 거기서 오버워치만 하게되었다. 결국 그렇게 의미없는 1년의 시간이 지나고 겨울방학이 왔다.

페이스북을 보니 다들 군입대 준비를 하고있었다. 문득 1학년 마치고 가는 군대가 제일 좋다는 주위 어른들의 말씀들이 떠올랐고 군입대에 관해 하나도 모르던 나는 그냥 가만히있다가 신청하면 국가에서 날 불러서 데려가는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고 내가 찾아보던 때는 11월이 지나서 일반병으로 가는 모집이 끝나있었다.

그렇게 2학년을 다니고 그후에 군대를 가야할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친구도 없는 학교에 가는게 너무 두려웠고
겨울 방학도 끝나가는데 나한테 남은거는 오버워치 점수밖에 없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를 가면 아싸생활에 거기다 2학년 학점마저 망치게 될까 두려웠던 나는 인생이 걸린 도박을하게 되었다.

입영일이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3월에 모집하는 육군 공군 해군 기술행정병에 넣기위해 일반휴학을 하였고 이것마저 떨어지면 아무 의미없는 휴학이 되고 진짜 엠생이 될거같아 두려워서 기피보직으로만 지원한 나는 군대에 붙게 되었고 곧 군대를 가게된다.

머 나에게는 선배들과 좋은 추억도 없고 마음을 나눈 친구도 교수님도 없었지만 가끔 군대갈날이 얼마 안남았다는게 느껴지면 수업듣던 강의실이 그립고 혼자 밥을 먹던 비전타워가 그립다.

그렇게 가기 싫던 학교가 가고싶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