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다녀간 獨 ‘슈퍼 부품社’, 韓투자 속도 조절
박혜원 기자박혜원 기자 입력 2024.04.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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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본사를 찾아 ‘기술 동맹’을 논의했던 자이스가 파운드리 업황 부진으로 한국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당초 2026년까지 한국에 480억원을 투자해 R&D 센터를 짓기로 했으나, 업황 부진으로 구축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핵심 고객사인 ASML의 실적 가이던스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전망이다.
자이스는 반도체 업계 ‘수퍼 을’로 불리는 ASML의 EUV 노광장비에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자이스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반도체 장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업계 ‘히든챔피언(강소기업)’으로 불린다.
<img alt='26일(현지 시각) 독일 오버코헨 ZEIS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ZEISS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 삼성전자'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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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는 시장 상황 변화와 고객사 생산 계획 조절 등을 종합 고려해 한국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2년 내 한국에 반도체·전자현미경 R&D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반도체 장비 업황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개소 시점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자이스가 긴 호흡으로 투자 전략을 바꾼 건 주요 고객사인 ASML의 영향이 크다. ASML이 파운드리 업황 부진으로 수주 감소 등 성장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자이스도 외형 확장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자이스는 ASML의 EUV 노광기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력을 제공하는 등 ASML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높다. EUV 노광기 1대에 자이스 부품 3만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업황이 부진하면 자이스도 즉각적인 타격을 입는 구조다.
자이스가 2022년 투자를 발표한 시점엔 ASML이 높은 수주액을 달성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반도체 불황’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신규 수주액이 쪼그라들며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ASML의 수주잔고는 2022년 말 404억유로(약 59조원)에 달했으나 2023년 말 390억유로(약 57조원)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 역시 전 분기 대비 61% 줄어든 36억유로(약 5조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4억유로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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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하향세다. ASML은 1분기 매출 52억9000만유로(약 7조원), 순이익 12억2000만유로를 기록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6%, 37.4%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향은 활황세를 보이지만, 레거시 파운드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아 파운드리 업체들도 장비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ASML 가이던스가 약화됐으니 자이스도 그에 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이스는 투자 속도 조절이 투자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이스 관계자는 “투자는 진행될 것이다”라며 “진행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스의 R&D 센터 구축 시점이 늦춰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기술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이스는 반도체 공정의 첫 단추이자 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포토마스크’ 관련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향후 5년 뒤 로드맵을 논의하며 공정장비 등에서 긴밀히 협력한다. R&D 센터 건립도 이같은 연구 협력을 함께 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독일 출장길에 올라 ASML·자이스 CEO를 만나는 등 삼각 동맹을 공고히했다. 장비 개선 성능과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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