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역사] 진보진영 성폭력 공론화 21년.. '성찰 없는 반성' 흑역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21.01.25 21:59:26
조회 144 추천 8 댓글 0
														

진보진영 성폭력 공론화 21년.. '성찰 없는 반성' 흑역사

한겨레 | 임재우 | 2021. 01. 25. 21:46

2000년 가해자 16명 실명 공개
'피해자 중심주의' 논의 본격화
"가해 은폐 '조직보위론'은 무너져"
안희정·박원순 사건 거치고도
경각심뿐.. '남성' 젠더폭력 반복

진보진영 내 성폭력 사건 공론화의 역사는 짧지 않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힘겨운 공론화, 짧은 반성의 시간이 반복됐다. 2017년부터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공론화는 성찰 없는 반성을 끝낼 결정적 분기점이 되는 듯했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의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2018년 2월 ‘당직자 2차 가해’ 징계 당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반성과 다짐은, 그러나 3년 만에 발생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여성학자들은 “진보적 대의를 앞세워 활동하는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남성이라는 젠더권력의 우위가 유지되는 한 언제든지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진보진영 내 성폭력 문제가 처음으로 전면화한 것은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100인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2000년 7월 꾸려진 100인위는 노동운동, 시민단체, 학생운동 내부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 가해자 1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의 경험을 토대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피해자 중심주의’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진보진영 내 성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2008년 전교조 조합원을 민주노총 간부가 성폭행하려 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이 사건의 은폐를 시도했고, 사건 발생 10년 만인 2018년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2020년 2월에는 녹색당 당직자가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당직자에게는 지난 22일 3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성폭력 공론화와 함께 진보진영 내 가부장적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여성학자 전희경씨는 2008년 펴낸 책 <오빠는 필요없다>에서 1990~2000년대 활동한 여성운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보진영 내부의 가부장적 문화와 보수성을 폭로했다. 여성운동가들은 “컵 씻는 일들은 주로 여성들이” 했으며, “운동가로 살기 위해 여성임을 포기”했다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조한진희 여성학 연구자는 진보진영에서 반복되는 성폭력·성추행 사건을 구조적 문제로 본다. “우리 사회가 성불평등한 사회이고, 운동사회도 여기서 특별한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진보적 대의를 앞세워 활동하는 남성이라 하더라도 ‘남성’이라는 젠더권력의 우위가 유지되는 한 언제든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진보진영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는, 이른바 ‘조직보위론’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대의’를 위해 활동하는 ‘조직’을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성폭력 사건이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지배적으로 작동했다면, 최근에는 성폭력 사건을 은폐하면 대의는 물론 조직 자체가 무너진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한 연구자는 “성폭력 피해자가 목소리를 냈을 때 사회와 조직이 이를 어떻게 수신하는지, 그 방식이 진보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25일 정의당이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공론화하며 “가해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당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향후에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 같은 2차 피해 발생 시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징계하겠다”고 밝히고, 정치권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어떤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97471 공지 분탕 및 요주의 유동 인물 [3] 누벨박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13 974 1
184339 공지 로갤 신고센터 (2024년 2월 13일 갱신) [7] 누벨박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3 2541 10
184376 공지 3갤(로자,진보당,진정) 상호 비난 금지 및 정파 존중 선언 [2] 누벨박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3 1635 16
175277 공지 로갤대사전 통합 [2] 우파가허락한사회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07 2378 23
175274 공지 로갤 추천 도서목록 모음 [2] 우파가허락한사회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07 2628 25
125715 공지 사상·양심·표현의 자유가 없는 체제를 여행하는 로붕이를 위한 안내서 [1] ㅇㅇ(117.111) 22.04.13 3446 40
35266 공지 갤주 텍스트 모음 및 번역 프로젝트 [3] Constructivi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9 3919 27
206703 일반 조국혁신당 1호 민생법안은 '일하는사람 기본법' 엘사는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6 14 0
206702 일반 멕시코 미국 국경통해서 미국 밀입국하는 중국인들 뉴스 봤음 ㅇㅇ(61.254) 11:26 8 0
206701 일반 정의당 몰락의 결정타는 의외로 개신당일지도 [3] 로붕이(144.48) 11:18 28 0
206700 일반 인간아! 일어나라! [2] 다뉴브연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1 44 0
206699 일반 이 뭔 노동과_정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47 1
206697 일반 드디어 자력으로 매듭 완성! [2] 내고향점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 86 8
206696 일반 참 이해가 안되는게 부분검열이 대체 무슨 소용임? [1] 로붕이(61.78) 09:29 88 0
206695 일반 스페인 사회노동당 호감 [3] ㅇㅇ(14.53) 09:13 104 5
206694 일반 재밌게 본 소설 적고가보셈 [10] 당신도기릿하시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44 0
206693 일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상승은 분명한 재앙이다 [7] 로붕이(59.5) 02:10 166 2
206692 일반 3차 세계 대전은 가장 진보적인 전쟁이 될 것 [1] ㅇㅇ(218.239) 01:54 113 0
206691 일반 윤석열이 이런 우클릭할 확률 몇퍼? [3] 로붕이(223.62) 01:05 136 0
206351 일반 로-갤 뉴비의 독후감 대회 [29] 뭐가뭔지모르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606 15
206690 일반 영국 보니까 트젠에 슬슬 제동걸던데 [1] ㅇㅇ(221.141) 00:47 116 1
206689 일반 2020년대 미국을 상징하는듯한 노래 깡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1 107 0
206687 일반 박원순이 모란공원에 묻혔을 때 정말 분노했었음 [2] 로붕이(106.102) 05.25 261 12
206686 일반 정의당은 완전히 끝났구나 [4] 로붕이(144.48) 05.25 195 1
206685 일반 러시아 혁명사 공부하다보면 가장 헷갈리는 개념 [1] 로붕이(1.227) 05.25 108 0
206684 일반 민주당애들은 그래도 착한편이네 [1] 로붕이(223.39) 05.25 143 0
206682 일반 박원순이 남긴 진짜 나쁜 유산 [3] 로붕이(223.39) 05.25 305 12
206681 일반 박원순이 남긴 나쁜 유산 중의 하나가 [2] 로붕이(106.102) 05.25 298 9
206680 일반 삼성노조가 뉴진스님 불러온게 생각나네 Poemma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51 1
206679 일반 오늘 집회 정의당 연설시작하니까 내려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16] ㅇㅇ(14.53) 05.25 385 6
206678 일반 60년대 소련의 반제국주의 애니메이션 [1] 대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82 8
206677 일반 정주영이 의외로 리버럴 성향이 강했구나 평등사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31 0
206676 일반 영국 리시수낙 갑자기 강성보수적 발언하네 ㅋㅋㅋㅋ [8] 엘사는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22 1
206675 일반 북한이 원전 짓기는 힘들겠지? [4] A.E.I.O.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24 0
206674 일반 헝가리인민공화국 시절 연재된 만화 [1] 자칭소설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74 0
206673 일반 로붕이들 영부인하고 카톡도 함? [1] 로붕이(1.236) 05.25 136 0
206672 일반 역겨운 놈들 [1] Edward_Bernste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40 1
206670 일반 요즘 쉴때 동구권 애니메이션 보는데 재밌음 [4] 대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03 2
206668 일반 길거리에 노무현현수막 개많네 Tim_horton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35 3
206667 일반 "그림만 봐도 화난다"... '수박'만 보면 분노하는 이스라엘 [6] LG생활건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341 7
206665 일반 경철초고 독회 on [6] Grundris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57 0
206664 일반 치매노인 바이든의 강점이 로붕이(118.235) 05.25 82 0
206663 일반 충격 한동훈의 실체 [1] 로붕이(59.29) 05.25 123 3
206662 일반 로자갤러들은 민주당에 이언주 있는거 어떻게 생각함? [3] ㅇㅇ(118.33) 05.25 189 2
206659 일반 윤석열표 계란말이.gif [9] 329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60 3
206658 일반 어릴때 보수 지지하더라도, 취업하면 노조에 기댈 일이 안 생기나.. [2] 로붕이(110.9) 05.25 192 1
206656 일반 유튜브)중국 현실판 공산주의 사회실험 성공편 [1] ㅇㅇ(59.19) 05.25 171 1
206655 일반 미대 떨어진 오스트리아 상병을 공산주의자로 만들 수 있는 앱 [5] 사회주지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85 5
206654 일반 속보) 현재 채해병집회서 브로콜리너마저 공연중 [4] 엘사는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20 2
206652 일반 북한에서 식인강간절도 범죄가 흥하고 있다네여 [6] ㅇㅇ(1.237) 05.25 254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