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이글턴은 [문학적] 재치와 [논변적] 예리함이 동시에 갖춰져 있는 글을 쓰는 현존하는 유일한 마르크스주의자이다. 문학이론 입문서의 고전이 된 <문학이론 입문>을 포함해 스므 권 가까운 저서들이 국역되어 있고 그 중 열 권 정도를 읽었는데,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를 제외하면 번역들이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창비판 <문학이론 입문>, <신을 옹호하다>,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의 번역이 훌륭하고 알라딘의 해당 책 페이지에 오역 몇개를 지적해 놓은 <낯선 사람들과의 불화: 윤리학 연구>도 훌륭한 편이다 (책의 두께를 고려하면 어쩌면 가장 훌륭할지도 모른다).

아래 강연은 자신의 2016년 출간 저서인 <Culture>를 대중 강연용으로 축약한 것일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다음과 같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청중을 미소짓게 하며 강연을 시작한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아일랜드의 병상에서 분연히 일어나 오늘 저녁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이곳으로 왔다. 갈채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나의 용기와 단호함을 인정해주기만 하시라. 그리고 나는 어려운 질문을 좋아하지 않고 내 의사가 어려운 질문에 응하지 말라고 얘기했으니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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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이글턴: 문화는 어디에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