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갤러리에서 주로 ‘이대남’은 극우·반동 이데올로기와 각종 음모론에 빠져 있는 20대 남성, 또는 이보다 약간 더 확장하여, 30대 남성까지 포괄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용어에 포함된 각 어근의 뜻을 기계적으로 이 용어에 적용하면 그저 20대 남성 전체를 뜻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20대 남성 전체와 ‘이대남’은 서로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집단입니다. 20대 남성 전체가 ‘이대남’의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정황보다는 그 반대의 정황이 더 많다고 보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으로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동지가 말했던 바와 같이, ‘이대남’에 저소득층·저학력자만 속한 게 아닙니다. 그들 중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된 가정 중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자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는 충분히 많았습니다. 특히 흔히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의 재학자는 최상위 소득 구간에 속하는 가정과 겹치므로, 그렇지 않은 대학생들보다 훨씬 보수적입니다. 소득에 관해서도 유사한데, 모든 ‘이대남’이 초고소득층은 아니지만, 초고소득층 20대 남성 대부분이 ‘이대남’임은 별다른 자료 없이도 알 수 있는 사실일 겁니다. 다만 일정 소득 구간 내, 또는 이른바 ‘재학 중인 학교들’의 구간 내에서는 소득이나 학교가 정치 성향을 곧바로 결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8-29세 구간(전체 680명)에서 고졸 이하 학력 소유자와 대재 이상 학력 소유자 간 진보적 정치 성향의 차이는 대재자가 약간 높은 3%p 차이(고졸 이하는 약 24%, 대재자 이상은 27%)를 나타냈고, 보수는 같았습니다. 30대에 들어선 보수와 진보 모두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진보’, ‘중도’, ‘보수’의 기준을 여론 기관이 별도로 마련해서 추산한 것이 아닌, 주관적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동일한 기관에서 주관적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소득 분포 별 18-29세 구간(전체 676명) 정치 성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저소득층일수록 진보적 성향에 더 가까운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입니다. 18-29세 구간 중 소득 구간이 ‘상/중상’인 경우 진보적 정치 성향이 28%, ‘중’인 경우 26%, ‘하/중하’인 경우 30%로 집계되었습니다. 보수적인 정치 성향은 ‘상/중상’이 34%, ‘하/중하’가 28%로, 후자가 전자보다 6%p 낮게 집계되었습니다. 모든 연령 분포에서 저소득층일수록 보수적 정치 성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30대 이상의 모든 구간에서는 오히려 저소득 구간일 때 진보적 정치 성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정치 성향이 아닌,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생각하는 결과, 즉 주관적 정치 성향을 집계한 것이고, 표본 크기가 작으므로, 이 통계 자료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서 독점적으로 활용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 통계 결과로는 각 정치 경향의 휘발성과 그 경향이 대상 집단의 향후 정치적 행동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 자료로 기능할 뿐입니다.
제 개인 경험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명문대’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이대남’일수록, 학력이 높은 ‘이대남’일수록 편견·아집·해악성이 심합니다. 자기가 ‘보통 사람’보다 적어도 지적으로 우월하다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그러한 사고의 귀결로 저리 된 게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치 성향이 어떻게 되었든, 우리가 기반으로 해야 할 계급·계층은 저소득층 프롤레타리아 계급입니다. 우리가 보기 싫다고 해서 “패배자”니 “무시해도 될 저소득·저학력자”니 하는 것은 다르게 볼 여지가 없는 반동 행위이며, 우리의 정치적 밥그릇을 걷어차는 행동임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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