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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 반미의 역사 -3-

ㅇㄴ(211.37) 2010.07.23 12:00:01
조회 725 추천 2 댓글 2




-3편-


625전쟁이후 북한의 반미 대남방송은 집요했으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70년대 말 당시 북한의 대남 방송은 일반 라디오를 이용해도 한반도 남단까지 청취가 가능했다. 법적으로는 북한 방송 청취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호기심에 들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체로 북한 체제의 선전, 남한의 비참한 실상 폭로, 반미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 대비하여 비 현실적인 내용이 많다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대남 방송에는 반미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게 되는데 주로 미제(미 제국주의)로 표현되는 미국이 한국을 식민지화하여 착취하고 억압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한국민이 가진 미국에 대한 인식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 북한의 반미 대남방송은 먹혀들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그토록 반미를 내세우는 이유는 대남전문공작부서인 당 중앙위원회 산하 \'통일전선부\'(통전부)가 밝힌 내용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북조선은 1945년 공산화와 더불어 식민지배와 모순된 자본주의의 질곡에서 일거에 벗어났으나, 남조선은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따라서 미군을 축출하고 남조선 해방과 혁명 그리고 북한식 사회주의 통일을 동시에 이루는 길"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한미군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결코 남한 적화가 완성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조선 혁명의 가장 큰 방해물인 주한미군 제거를 위한 첫 단계는 한국민에게 반미감정이 생기도록 하는 것인데 앞서의 글과 같이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민의 신뢰는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반미 선동은 당시 국민감정에 동조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튼튼한 바위도 낙숫물에 구멍이 뚫린다고하던가?


북한의 반미선전선동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것은 대학생들이었다.


1982년 3월 부산 미문화원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난다. 문부식을 비롯한 몇몇의 운동권 대학생들이 광주사태에서의 미국의 책임을 추궁하며 부산 미문화원에 휘발유를 들고 들어가 불을 지른것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미문화원에서 공부중이던 무고한 대학생 한명이 불에 타죽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당시 국민들에게 대단한 충격을 주었는데 우방국 미국 시설물에 방화를 한 것과 사망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검정을 구경하기위해 구름같이 모인 시민들의 범인들에 대한 반응은 극심한 비난일색이었을 정도로 미국 책임론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20년간 지속된 북한 대남 반미선전은 일반적인 국민의식과는 다르게 518을 계기로 대학가에서는 맹렬한 기세로 먹혀들어가기 시작한다.


당시 대학가 운동권은 PD로 불리우는 민중민주계 즉 마르크스 레닌 사상을 중심으로하는 세력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들은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 사상적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터라 당시 소련과 냉전의 대척점에 있던 미국을 때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신성한 의무이자 투쟁이었던 것이다.


당시 보도 통제등으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던 518의 상황과 그로 인한 반정부, 반미 운동이 대학가로 급격히 번진데에는 518을 직접 경험했던 광주지역 출신 학생들이 대거 대학에 입학하면서 비롯된다.


518을 경험한 광주출신 대학생들은 518이 정부에 의해 무장 진압되고 간첩과 불순분자의 폭동으로 매도되는 것 때문에 정부에 대한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비도덕적인 전두환 정권을 미국이 인정했다는 점과 미국이 광주사태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점등 미국에 대한 반감 또한 강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이러한 반미논리는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다소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미군이 한국에 출동하여 광주를 진압중인 국군과 교전하여 물리쳐 광주 시민을 구했어야 한다는 논리이고, 한국법에 의해 선출된(비록 비민주적 헌법일지라도) 합법적 대통령을 미국이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것과 같은 말인데, 이것은 너무나 명백한 내정간섭이요 주권침해, 침략행위가 되어버린다. 그동안 운동권이 줄기차게 내세우던 ‘외세배격’,‘자주’와는 완전 배치되는 소리인 것이다.


이는 마치 중국이 침공한 티벳의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한국에 입국불허하는 것은 중국의 침략을 정당화 하고 인정하는것이라 주장하면서 한국 책임론을 내세워 한국 대사관에 불을지르는 상황과 다를바 없고, UN 북한 인권법에 한국이 기권한 것은 한국정부가 북한 주민의 학살을 인정하는것이니 학살이 한국정부의 책임이라 주장하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참혹한 경험을 한 학생들에게 차분한 이성이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들의 마음은 이미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과 미국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에게 북한의 주장은 너무나도 귀에 쏙쏙들어오는 감로수와 같은 것이고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분위기를 북한이 놓칠리는 없었다. 그렇다 핵심은 518이었던 것이다.


운동권은 518을 운동의 핵심 지렛대로 삼아 518 사진전을 비롯한 다양한 반정부, 반미운동을 전개해나가게 되는데, 이들 전시회에 게시된 518 희생자들의 처참한 사진과 진압 모습은 당시 학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되고 운동권에게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를 만들게 된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반대로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을 낳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80년대 대학가에서 NL(민족해방)로 대표되는 주사파가 득세하는 계기가 된다.


북한으로서는 무려 20년동안 안 팔리던 반미선동이 518을 계기로 급격하게 팔려나가자 당황할 정도로 고무되었다. 게다가 북한을 추종하는 NL계열의 득세는 아마도 연말 보너스를 더블로 받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80년대 대학가에서는 반미 운동이 마치 들불처럼 퍼져나가게 되는데 1980년 12월 9일 光州 美문화원 방화사건을 시작으로 1982년 3월 18일 釜山美문화원 방화사건, 1982년 4월 22일 강원대생들의 성조기소각사건, 1983년 9월 22일 대구美문화원앞 폭발사건, 1985년 4월 9일 釜山 美영사관투석사건, 1985년 5월 23일 서울美문화원점거농성사건과 같은 일련의 反美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사파를 중심으로 하는 핵심 운동권들은 북한이 제공하는 반미 투쟁 이론을 바탕으로 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반미활동을 해나가게 되는데, 목소리 큰 이들 운동권이 대학가에서 하도 반미를 외쳐대다보니 일반 학생들 조차 미국이 왜 나쁜지도 모르고 반미에 동조 반복되는, 이른바 대학가 반미가 유행이되는 시절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이 바로 그 유명한 386세대인 것이다.

- 4탄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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