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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애니메이션 도입? 현상황의 일애니 산업을 따르는 것이 과연 답인가?

쿠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6.13 23:37:13
조회 943 추천 0 댓글 12


이 글은 한애갤에서 계속 튀어나오는 떡밥을 정리하고자 쓴 글입니다.
차후에 SV-001/R 횽과 이야기 해서 공지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작업해볼게요 (__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하여 심야 애니 도입 등으로 일본의 현 상황을 따라야만 한다?

한애갤에서 여러 사람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하여 일본처럼 심야 애니메이션 도입과 오타쿠를 위한 매니악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떡밥이 여전히 계속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긴 논파된지 옛날인데 말이죠.

그래서 공지에 있는 제 글에 여러 이야기를 더 첨가하고 여러 부분을 손봐서 써봤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현 상황을 롤모델을 삼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주장이 타당한지 검증을 하려면,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황이 어떠한지 알아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굉장히 불안하고 위기 상황이란 점을 부정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그 상황의 무게감 인식과 대처 방법에 대해서나 말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요.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어떠한지 정리를 해볼게요.
일단 일본 관동 지방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이 01년 6.2%에서 06년 3.6%로 대폭 하락하였습니다. 짧은 시기인데 말이죠. 그리고 상위 1~10권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의 시청률 또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이건 산업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지표로 보기에 충분하지요.

이러한 현상은 어느 단편적인 이야기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일단 일본 애니메이션의 평균 시청률이 떨어진 큰 이유로는 주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이탈과 감소에 있습니다.


TV도쿄 홍보IR부장 오오키 츠토무란 사람은 \'애니메이션이 더는 아이들의 First choice가 아니다. 핵가족화로 아이들의 수가 줄어든데다가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에 아이들이 입시 문제 등으로 학원에 다니고, 휴대용 게임기 보급처럼 다른 여가거리가 생긴 것이 그 이유\'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선 핑계도 안 될 이유도 있긴 합니다. 일본이 한동안 \'여유 교육\'으로 과도한 경쟁적 교육을 막아왔던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는걸요.


어쨌든 주 시청자가 이탈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롭게 그 틈을 메워줄 대상이 필요했었고, 그게 청년 대상으로 한 심야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일본의 심야 애니메이션은 키국(Key station), UHF국 같은 개별 지역 방송이나 위성방송 등을 통해 심야 시간대에 방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비록 시청률을 보장할 순 없지만, 방영 후 비디오, DVD 소프트로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지요. 그러니 방송이 소프트를 팔기 위한 30분짜리 광고라는 소리까지 있는 것이고요.

이런 심야 애니메이션이 불어난 계기를 살펴보면, 방송국은 심야 시간에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어서 좋아했고, 매스컴에서도 \'해외에서도 인기\' \'모에 붐\'이란 이야기로 바람을 불어 넣은데다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란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처를 찾던 금융회사나 신흥 IT 기업까지 모여서 틈새시장에 너무 과도하게 돈을 뿌려댄 점이 있다고 하였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결과적으론 잘 안 되었습니다. TV 애니메이션 작품 수가 06년에 정점을 찍었으나 소프트 매상은 작품 수만큼 따라서 올라가진 못했습니다. 작품의 개수가 올라갈수록 수익이 올라가야 평균 매상이 보존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그 이후로 매상과 작품 수 또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자 애니메이션 산업의 남는 인력의 정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타났지요.

심야 애니메이션이 실패한 원인으로 늘어난 작품들이 모두 \'미소녀\'나 \'메카닉\' 같이 팔릴법한 요소를 나열한 엇비슷한 것들이란 걸 팬들이 눈치 채었다는 지적과 다시금 시작된 불황으로 젊은이의 가처분 소득의 감소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보면,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자인 아이들이 빠져나간 틈을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메우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하진 못하였지요.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마저 줄어들게 되었지요.

주 시청자를 다시금 TV 앞으로 불러들일 정석적인 노력보다 상황 타파를 위하여 스토리 텔링은 나 몰라라 하고 오타쿠를 타겟으로 삼으려고 그네들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해 특이한 소재로만 승부하려는 작품, 어떠한 원작을 두고서 원작의 장면을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수준의 작품(원작을 모르고선 도저히 이해도 하지 못할 정도로)들을 마구 찍어내고 그마저도 제작비는 이미 천정부지를 찍어대는데 수지 맞는 장사가 될 수 없죠.

물론 저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시장의 저력 (오래된 기업과 시청자 타겟을 정밀하게 맞춰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낼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 등) 인정하는 바이지만, 최근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란게 참 답이 안 나올 정도로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상황을 보자면, 한밤중에 특히 12시가 넘는 시간에 뭘 편성해도 시청률이 나오질 않죠. 딱 하나 예외를 들자면 축구 국가 대표팀 해외 원정 경기뿐이겠네요. 우리나라에서 \'낮 시간\'조차 공중파 방송을 안 하다가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낮시간 시청률은 뭐 거의 애국가급 시청률이고요. 물론 낮에 공중파 TV가 안 나와서 케이블TV의 보급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요. 그런데 어떻게 일본처럼 새벽에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편성할 수 있겠습니까?

방송국도 땅 파서 전파를 쏘는 것도 아닌데요. 한국의 TV 방송국들의 재정 상황은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MBC는 광고 등 재정이 너무 어렵기에 저질 애니메이션만 잔뜩 찍어내는 현실인데, 애초에 한국에서 심야 애니메이션 편성이란 게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죠.


더욱이 심야 애니메이션의 주 수익이 컨텐츠, 소프트의 구입에 달려있다고 위에서 말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인데요. 한국의 오덕들이 좋은 컨텐츠가 있다고 선뜻 구입에 나서던가요? 다운 받았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고 그렇게 구한 파일을 보관하고서 이 작품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넘치는데요. 이래서야 좋은 작품을 내어줘도 받아먹을 사람도 애초에 적거든요. 물론 이런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결코 자랑거리가 되어선 안 되고,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할거면 당연히 정당한 컨텐츠 구입이 필요하지요.

지금 한국에선 심야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수익을 뽑아줄 사람도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도 이를 당당하게 요구하는건 현실적 어려움을 둘째 치더라도 굉장히 이기적이고 뻔뻔한 이야기죠.


이러한 사례를 인식하고 있다면 심야 애니메이션의 도입이나 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답습 같은 이야긴 나오지 않아야죠. 앞으로도 주의할 사례이기도 하고요. 정말 당연한 이야긴데요. 벤치 마킹이건 롤모델이건 무작정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옥석을 가려야죠.


참고 자료 :
교도(共同) 통신 - 애니메이션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게임기 보급과 학원으로 - 07년 4월 11일
아사히 신문 - 애니메이션 버블 붕괴 DVD 부진, 새 프로그램도 감소 - 09년 5월 4일
위키백과 일본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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