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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루왁, 로망은 없다 보고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06 14:31:20
조회 749 추천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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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지원 감독님의 '코피 루왁'

 

저는 이 작품 때문에 코피루왁이 커피의 한 종류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DVD로 처음 보긴 했는데 언제 샀더라? 아무튼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번이 한 세 번째로 보는 건데 몇 번을 보면서도 잘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내용전개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아요.

 

현실(공부)과 좋아하는 것 #1(락). 좋아하는 것 #2(하와이안 댄스) 사이에서 방황하는 강보의 모습이 꼭 스스로를 보는 것 같아서 공감되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잘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한 강보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충격을 받은 예미는 몇년 후 추위라는 이름의 현실과 살짝 동떨어진 따뜻한 커피전문점 안에서, 강보가 락을 그만둔다면서 말했던 코피루왁을, 이제 그걸 다그치던 그 자신이 마시고 있던 장면은 결국 현실에 어떤 식으로 순응해 버리고 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예미가 그렇게 되어 버린 건, 그 아저씨가 기타를 저 깊숙한 데 숨기고 고깃집을 시작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게 독립영화관에서 방영한다고 했을 때 강보의 자살장면이 편집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방영해주는군요. 뭐 아무튼 그 장면을 처음 봤을 때 강보가 곰의 환영을 쫒아가다 떨어진 거, 그러니까 일종의 사고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그냥 자살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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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로망은 없다.

 

 

로망은 없다 하면 몇 년 전에 이 작품이 개봉할 때, 루리웹에서 신나게 까이던 일이 생각납니다. 개봉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게 바로 국산애니가 로망이 없다는 거" 라면서요. 당시엔 저도 이 작품을 볼 수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재작년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해줘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포스터 이미지랑 '로망은 없다'라는 제목이 십분 이해가 되긴 한데 작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의 사람에게는 그닥 내용을 잘 설명하는 제목이나 포스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제까지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에서 만들어왔던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이(특히 제불찰 씨 이야기와 은실이 같은 경우) 굉장히 암울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은 어머니 아버지의 추억과 가족이 생겨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비교적 가벼운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편 황순복 씨와 아내 고영숙 씨의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둔 저녁, 족발을 시켜 먹으면서 도란도란 두 사람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보는 것은 마치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밥상에서, 분위기 좋게 자기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하던 것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이한 것은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삽입하고 여러 개의 작은 에피소드를 묶은 것처럼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거였어요.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아무튼 중간중간에 자장면+탕수육 입막음으로 빅재미를 선사하면서 이대로 좋게좋게 나아갈 것만 같았던 분위기는, 마치 "연애는 낭만이지만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처럼 두 사람이 결혼하고 난 직후부터 급 냉랭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황순복 아저씨 특유의 답답함 때문에 고영숙 아주머니가 고생을 하는 부분에서는…  아주머니가 인물도 고우시고, 동생들 뒷바라지 하시는 걸 보면 생활력도 강하신 분인데 사람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이는 아주머니의 1주일 주부 파업으로 정점을 찍는데 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어머니께서 언젠가 아버지가 젊은 시절 밥상을 엎고 크게 화를 내신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처럼요.

 

 

아무튼 작품이 거의 끝나 가면서, 맏이가 "로망이 없다"고 했던 말에서 제목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첫 장면에서 만화책을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듯한 만화 속 주인공의 사랑과는 달리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져서 오만가지 일 다 겪고 난 우리 부모님의 사랑은, 맏이의 생각처럼 만화 주인공만큼의 로망(낭만)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마 '집구석'만큼 이 작품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이나 낭만 같은 것을 모두 덜어낸,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과 사랑 이야기니깐요. (밑에 어느 분이 실제사례를 애니로 만든 것 같다고 써주셨는데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좀 부정적인 의미가 되는 것 같은데, 만약 '고영숙의 난' 에피 이후로 한 10여분 정도를 더 할애해서 행복한 에피소드 한두개 정도 더 집어넣었다면 달리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어진 '황순복의 난' 에피가 별거 없었던 것도 있고, 고영숙의 난 에피에서 공력을 많이 들인 듯한 연출을 보여줘서 인상에 남았던 것도 있고 하다 보니 작품 전체가, 뒷맛이 영 개운치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항상 그렇게 결말이 뚜렷한 건 아니지만은.)

 

그런 점 빼고는 정말 괜찮고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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