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한줄요약 :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아무것도 제대로 담지 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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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군복무중임.

후임중에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놈이 있는데 걔가 중앙일보에서 나오는 M인가? 그 영화잡지를 사왔더라고.

거기에 우별소 인터뷰랑 소개가 나오는데 마침 휴가랑 개봉이 비슷하길래 휴가나와서 챙겨봄.

1. 전체적으로 가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달까, 어수선한 느낌이었음. 긴박감 있는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멜로분위기가 됐다가, 코믹했다가 진지했다가. 전체를 꿰뚫는 큰 줄기가 없는 것 같았다.

 인터뷰 봤던거 기억으로는 원래 음악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분위기도 조금 났지만 눈에 딱 띄지는 않았고, 오히려 뜬금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 또 20대를 위한 내용이었다고 했는데, 아마 주 고객층이 아동이 될 수 밖에 없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20대의 고민을 느끼기엔 유치한 부분이 너무 눈에 띄었다. 이건 우리나라 현실에서 참 아쉬움... 그리고 왜 적을 둘로 나눴는지 모르겠다. 이건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 만든 거 같은데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오늘 가서 보니까 애들은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던데 걔네가 과연 통수ㅋ를 이해할까. 그렇다고 성인 입장에서는 너무 단순했고. 

 아동과 성인을 동시에 잡으려 했지만 모두 휘어잡긴 어렵겠다는 느낌도 들고, 성장, 사랑, 내면 성찰, 음악 등등 보이는 건 많지만 특별히 중요하게 보이는 건  없었다.

2.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부분이 있긴 했음. 우선 경천과 걔가 좋아한 여자애가 공원에서 다투는 부분. 서로 상처주고 상처입히는 거, 대부분 겪어왔을거라 생각함. 이 장면이 섬세하게 표현된 건 아니지만 나에겐 참 와닿았음 ㅠㅠ 경천이 일호를 좋아하게 되는 부분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했고 이 부분도 뭉클뭉클

 두번째는 일호가 인공위성 센터에서 자기는 지금 우주를 떠돌고 있지 않다고, 나 여기 있다고 말하던 장면. 내 임무는 쓸모없는 거였나 하고 말하는 부분에서 솔직히 눈물 좀 났다ㅋ 뭐...군대오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뭘 할 수 있는지, 친구들은 다 앞서 걸어가는데 난 여기서 뭐하는건지 등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ㅋㅋ 그런 심정이랑 많이 겹쳐진 거 같음. 

3. 정리를 하자면, 넣은 건 많고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적다보니 어느 것 하나 깊게 파고들지 못한 거 같다. 고객층을 넓게 잡아야 했고 그 결과 소재도 많아졌고, 결국 아동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고 성인에게는 유치한 부분이 눈에 자꾸 띄는 애니가 되어버렸다. 소재가 많다보니 느끼는 점도 다양할 수 있고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겠지만 깊게 주긴 힘들 듯. 처음에 경천이 소각자에게 쫓기고 간을 뺏길 위기가 됐을 때 그냥 중간에 나가버릴까 싶었다. 내 귀한 휴가 짤라서 이게 뭐하는거지 싶어서. 보다보니 일호도 나오고 맘에 드는 부분도 나오고 괜찮아졌지만. 

 노력은 알고 있어도 잘 만들었다고 말하긴 어렵겠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런 작품이 나온건 기쁘지만... 보고 복귀하는게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 그리고 페이드아웃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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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환영.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니까요. 내일 복귀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입대 전에 한애갤 가끔 들어오고 그랬는데 글 쓰는건 거의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부정적이지 않나 걱정이네요.

p.s. 일호 짱짱 귀여움>< 태양광판 펼쳤을때 천사 날개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