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가짜 후유키가 맞고 눈사태 고의 발생, 손잡이 바뀐 거, 발자국 조작 트릭 쓴 것도 맞는데

오히려 진범은 서채 사람이고, 이 트릭의 진짜 목적은 어느 한 진영의 알리바이 확립이 아니라

'오니야시키가 진범이자 헨리=GM이었고 사쿠마, 곧 범인으로 정치당해 빈 방에 감금당할 시카우치,

그리고 같은 동채에 있는 히다카 혹은 서채의 누군가 1명까지 다 죽이곤 정체가 들키자 도주 후 자살'

이 큰 그림을 위한 오니야시키를 향한 누명 빌드업이라는 게 현재 내 추측임

사망 플래그 거하게 찍어놓은 사쿠마와 더불어 하필 시카우치가 불러낸 자리에 살인예고장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GM=인랑=진범 삼단논법이 걸린 오니야시키, 후유키와 동업자인 히다카까지 죄다 동채고

범인이 자기 트릭을 고도의 논리적 트릭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걸 보고 도리어 강한 심증이 들더라고

김마갤럼 말대로 현재 유력해보이는 수법은 진짜 후유키는 김전일이랑 만나기도 전에 진작에 죽었고

발자국들도 범인의 공작으로 인해 일부러 만들어진 것이 맞을 거야. 다만,

동채에서 이어진 일방통행 발자국은 범인이 아닌 후유키의 발자국이었고,

오히려 후유키의 숙소에서 왕복한 발자국이야말로 범인의 발자국이었다면 어때?

잠시 딴 소리 좀 하자면 맨 처음 추리를 할 때는 발자국 모양이 보이는 바와 같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무슨 자전거바퀴 같은 거에 부츠를 매달아 굴렸다거나

냉동 파우치 고기를 까다가 발자국 대용으로 썼다거나 하는 별 해괴한 망상 다 했었는데

정작 집합 후 해산했다가 시체가 발견되기까지의 시간이 30분 이내밖에 안 되는 거랑

또다른 컷신에선 발자국 모양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중요한 게 아닌 작화오류로 여기는 편이 맞겠더라...ㅅㅂ

아무튼 범인이 후유키 숙소에 굳이 들어갔다 나온 목적은 두 가지,

가짜 헨리로써 김전일을 불러내 홀에서 헨리를 목격시키기 위해선 '내선번호'를 쓰는 게 필수였고

다른 하나는 진행지시 파일에서 진짜 지시문은 인멸하고 가짜를 후유키의 배낭에 집어넣어 트릭을 감추기 위해.

사쿠마가 이미 편도행 발자국에 대해 꼭 범인만이 아니라 눈사태 전 후유키가 냈을수도 있지 않느냔 추리를 했지만

홀에서 나와도 별채로 가는 게 빠를 걸 그쪽을 왕복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랑

지시문에도 특별히 그렇게 움직이란 지시는 없어서 기각됐지. 왠지 진행지시 파일엔 뽑아져서 배낭에 들어가있었지만.

하지만 눈사태 전에 이동할 기회가 있었고 단지 그럴 명분이 '안 보인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면,

후유키가 읽은 지시문에 '진행상 납득할만한 명분으로 돌아나올' 이유가 있었다면 그 가설이 부정될 이유는 없다는 말도 돼

무엇보다, 그 경우엔 범인 외에 후유키도 눈사태로 연결 통로를 막는 원격장치를 설치하는 게 가능할 사람이 되니

범인의 동선상의 알리바이를 추가로 확보하는 이점도 생기고

"흐름상 서채가 범인으로 몰려 이득을 보는 건 동채니 그 쪽이 범인이다!"라는 역누명을 씌우기 더욱 용이해지겠지

문제는 어떤 지시가 있었길래 후유키 동선을 그렇게 조종할 수 있냐는 건데, 가령 이런 식이었다면 어때?

"인랑은 첫날밤 시간에 한해 혼자 별채로 나와 당신에게 첫 습격 대상을 구두로 통지할 것이다.

인랑이 동채에 있는 게 확실하다고 플레이어들을 미스리드하게끔 폭죽 장치를 가동시키고 별채 방향으로 나올 것"

이러면 전화 돌리고 돌아가는 길도 아니고 진작에 죽어있었는데도

자기 숙소가 아닌 별채로 나와서는 시체 이동흔적 하나 없이 범인과 마주하곤 즉사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겠어?

헨리의 왼손잡이/오른손잡이가 전화번호 누르면서 잠시 바뀌었다 돌아온 문제도,

오히려 헨리=범인은 오른손잡이인데 후유키인 척하려고 왼손잡이 흉내낸 거라며 오른손잡이인 오니야시키에

누명을 씌울 의도로 일부러 어색하게 파일을 바꿔잡으려 한다면 못할 것도 없을 거 같은데

근데 편도 발자국 후유키 거란 추리를 하고 나니, 난 개인적으로 이게 범인을 특정할 단서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듦

이쪽이 후유키 발자국으로 현재 여겨지고 있는 왕복 발자국,

한편 범인 발자국으로 여겨지지만 후유키 것일 가능성이 남아있는 발자국. 두 발자국 간의 모양 차이가 보여?

시설 내 스노우 부츠들은 개별 맞춤이 아닌 S와 M의 사이즈 차이로 편의상 남성용, 여성용으로 나뉠 뿐 모양 자체가 차이가 나진 않는다 했지

심지어 남자가 여자 부츠 신어서 발자국 크기 조작할 수도 있다는 추리도 사전에 제시됐으니 얼핏 판단 근거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후유키의 발자국 주위는 빠르고 큰 걸음으로 왔다면 생길 수 있는 흩날림 자국이 크게 부각돼

하지만 후유키 발자국으로 위장하기 위해 똑같은 남성용 부츠로 냈을 범인의 발자국은 흩날림이 안 보여

어차피 당시 부츠도 후유키랑 똑같은 크기라 속여넘길 수 있는 거겠지만, 기왕이면 발걸음 버릇까지 비슷하게 연출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

그래서 생각이 닿은 거야. 범인은 별채에서 후유키를 기다리며 그가 뛰어서 오는 것까지 다 봤지만 정작 그걸 따라할 순 없었던 게 아닌가

남자가 발 우겨넣어서 여자 장화 신는 게 가능하면 그 반대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그 상태로 뛰어간다면 이야기는 정반대가 된다

너무 큰 크기 때문에 벗겨지거나 발을 헛디딜 수 있고, 겨울이면 심지어 벗겨진 맨발이나 땅을 짚은 손자국같은 치명적인 증거가 남을 수도 있어

즉 범인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뛰어가는 게 불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서채에 있는 여성 용의자는 두 명 뿐이고 마침 둘 다 수상하게 볼 수 있는 심증들이 적지는 않은데,

길이가 길어지기도 했고 시간도 늦어서 그건 또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