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문수에세이] 빛바랜 양반동네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202.136) 2007.05.31 16:44:50
조회 1528 추천 0 댓글 2

2. 어린시절


  빛바랜 양반동네

kms18.jpg



  내 고향은 경북 영천시 임고면 황강리다. 고풍스런 멋과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네다. 동네 가운데에 연못이 있고, 연못가에는 남강정사(南岡精舍)가 있다. 연못 주변 아름드리 나무들은 세상시름을 잊게 해준다.

  범방산과 범방산자락을 따라 흐르는 시내는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온 동네 아이들이 물고기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소도 먹이며 놀던, 추억이 많은 곳이다. 마을 한 쪽에는 서당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나는 서당에서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배웠다.
 
  하루에 한 줄씩 백 번 이상 반복해서 암기했다. 붓글씨도 함께 배웠다. 매번 방학 때만 되면 서당에 가서 집안 할아버지께 대학, 논어, 맹자 등을 배웠다. 우리 집안으로 시집오는 새댁들도 어김없이 일상예절을 가르치는 『소학(小學)』을 익혀야 했다.

  “어른이 부르면 즉시 대답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깨끗이 세수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옷을 단정하게 고쳐 입고 어른을 대하라”는 식의  일상생활 예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지금 같으면 시집 오려는 여자가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예절이 엄격한 마을이었다. 그래도 나는 내 고향 황강이 좋다.


  빛바랜 양반동네, 고향은 나에게 “언제나 사람다움을 잊지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61 [김문수 에세이] 딸 동주, 여성 동주 [34] 운영자 07.10.10 4864 4
60 [김문수 에세이] 아빠의 마음 [2] 운영자 07.10.08 1697 0
59 [김문수 에세이] 청첩장 없는 결혼식 [2] 운영자 07.10.01 1883 2
57 [김문수에세이] 마흔 네 살 대학생 [3] 운영자 07.09.12 2242 0
56 [김문수 에세이] 질긴목숨 [2] 운영자 07.09.10 1859 1
55 [김문수 에세이] 깨지는 얼음장 [2] 운영자 07.08.30 1592 1
54 [김문수 에세이] 공포의 5.18 [4] 운영자 07.08.23 1814 0
53 [김문수 에세이] 첫 구속 [2] 운영자 07.08.20 1438 0
52 [김문수 에세이] 도루코 노조위원장 [2] 운영자 07.08.16 2634 0
51 [김문수 에세이] 월급 1만원 [5] 운영자 07.07.18 1965 0
50 [김문수 에세이] 서울대 재적 [4] 운영자 07.07.10 1920 0
49 [김문수에세이] 첫 공장 생활 [2] 운영자 07.07.03 1723 0
48 [김문수 에세이] 용두동 판잣집 자취생활 [3] 운영자 07.06.29 1986 0
47 [김문수 에세이] 구멍 난 검정 고무신 [2] 운영자 07.06.27 1615 0
46 [김문수 에세이] 문중의 별 [2] 운영자 07.06.21 1540 0
45 [김문수 에세이] 일기장 [2] 운영자 07.06.19 1466 0
44 [김문수에세이] 판잣집 단칸방 [2] 운영자 07.06.15 1505 1
43 [김문수 에세이] 어머니 [4] 운영자 07.06.12 1836 0
[김문수에세이] 빛바랜 양반동네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31 1528 0
41 [김문수 에세이] 김문수 모델이 되다.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29 1714 0
40 [김문수에세이] 10년 연속 베스트 국회의원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25 1509 0
39 [김문수 에세이] 남긴 밥을 보면 눈물이 난다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17 1464 0
38 [김문수에세이] 노무현 대톨령과 국회의원 김문수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15 1775 0
37 [김문수에세이]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장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08 1442 0
36 [김문수에세이] 지옥철, 대통령도 같이 타봅시다 [4]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03 2004 0
35 [김문수에세이] 내 이름은 김결식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01 1276 0
34 [김문수 에세이]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 [3]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26 1758 0
33 [김문수 에세이] 싸움 좀 그만하세요.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17 1417 0
32 [김문수 에세이] 컬러시대 흑백보고서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12 1327 0
31 [김문수 에세이] 옥길동 사람들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11 1955 0
30 [김문수 에세이] 고마운 밥 한 끼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05 808 0
29 [김문수 에세이] 아름다운 사람들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7 843 0
28 [김문수 에세이] 가난한 사람들의 벗, 제정구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2 1174 0
27 [김문수 에세이] 겸손 또 겸손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0 854 0
26 [김문수 에세이] 좀 웃으세요.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16 785 0
25 [김문수 에세이] 천국구와 지옥구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15 893 0
23 [ 김문수 에세이 ]공공기관 이전 - 제발 밥그릇만 깨지 말라 [2]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13 843 0
19 [김문수 에시이] 왠 수도이전인가? [2] 운영자 07.02.26 893 0
18 [김문수 에세이] 서울을 넘어 세계로 [2] 운영자 07.02.23 801 0
17 [김문수 에세이] 만남, 사랑, 두물머리 [2] 운영자 07.02.21 815 0
16 [김문수 에세이] DMZ를 백두산 호랑이 보금자리로 [2] 운영자 07.02.16 940 0
15 [김문수 에세이] 문화는 생산이다 [2] 운영자 07.02.14 761 0
14 [김문수 에세이] 유학오는 경기도 [2] 운영자 07.02.12 771 0
13 [김문수 에세이] 가깝고도 먼 경기도 [2] 운영자 07.02.07 776 0
11 [김문수 에세이] 치매·중풍으로 어려운 노인 모십니다 [3] 운영자 06.02.27 917 0
10 [김문수 에세이] 180만 명의 약속, “더 깨끗한 물을 드릴테니...” [3] 운영자 06.02.24 947 0
9 [김문수 에세이] 족쇄를 풀자 - 수정법 폐지 [5] 운영자 06.02.23 895 0
7 [김문수 에세이] 수도 분할 이전은 잘못 [3] 운영자 06.02.22 872 0
6 [김문수 에세이] 세계화 시대의 서버(server) [3] 운영자 06.02.21 857 0
5 [김문수 에세이] 경기도, 대한민국의 심장부 [3] 운영자 06.02.20 877 0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