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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아름답게 사랑하는 날까지 ..... (87)

sad s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24 06:01:58
조회 283 추천 2 댓글 11

														


(1편)부터 (87편)까지는 요기로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kimkyungho&page=&keyword=&no=7949&k_type=&search_pos=


(87편)


늦은 밤에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여 피씨를 켰다. 휴대폰으로는 검색이 되지 않았던 그 기사를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피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포탈 싸이트들을 뒤져보았지만 해당 기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해당 언론사 홈피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흐음, 충분히 짐작이 가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삭제가 된 거로군.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호와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올빼미과로 깨어있는 밤 시간이 길었다. 이때가 사실은 가장 활발하게 그들이 전화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으악, 미쳐버릴 듯이 그녀가 보고 싶어지면 앞 뒤 생각하지 않고 그녀에게 달려가 버리고 마는 밤들이 이어졌다. 내일의 일정이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몰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지 뭐. 그녀 또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더 이상 감추려 하지 않았다. 어느 때 전화를 끊고 나면, 그의 목소리가, 그의 표정들이, 거짓말처럼 떠오르질 않았는데, 안타까워하다가 외투를 걸치게 되고야 말았다. 그에게로 달려가기 위해서라면 사실은 다른 무슨 핑계라도 찾아냈을 것이다. 경호 또한 동시에 같은 마음이 되어버릴 때가 있었는데, 급하게 서로의 집을 향해 달려가느라고, 어느 날인가는 서로의 텅 비어 버린 방안에서 허탈해하며 한바탕 깔깔 웃어버리게 되고 마는 일도 있었다.


“내가 그리로 갈게, 꼼짝 말고 기다려, 알겠지?”


또다시 서로가 엇갈리게 되는 일이 없도록, 이제는 미리미리 그의 방문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실은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수화기를 들은 거였는데, 정작 다른 얘기들만 오가다가 급기야는 내일 일정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심정이 되어 오작교를 건너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 결혼을 하게 된다면 한밤중에 서로의 집을 오가는 수고는 덜 수 있을 테지. 젊은 청춘도 아니고 불혹의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자신이 마음먹은 때에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이란 걸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없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내년에는 꼭, 내년에는 그녀를 꼭 데려오고야 말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그때까지만 더, 조금만 더 참아보도록 하자.


요즘 들어 거의 하루에 한번씩, 적어도 하루걸러 한 번씩은 만나게 되는 것 같았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그는 전에 없던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친숙하면서도, 익숙하면서도, 뭔가 불안하게 그를 붙들고 있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이 마치 그들의 마지막 날인 것 같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 같은, 어떤 것.


그녀의 현관문 안에 한 발짝 발을 들이미는 순간부터 미친 듯이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오오, 하루종일 니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니? 너의 보드라운 살갗,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움찔 떨고 있는 니 모습, 내 입술을 받아들일 때마다 발그레 상기되어버리는 너의 두 뺨,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은 니 모습. 너무 보고 싶었어. 언제든 넌 내가 맘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지?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날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그런데 왜 그런지 자꾸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거 아니? 락커는 절대 울지 않아. 그녀를 사랑할 수 있어서 그는 기쁘고 행복했다. 그리고 슬펐다.


“여기 보세요, 락커는 절대 울지 않는다면서요?”

손끝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그녀.

이런, 무슨 말인가 자꾸 말하고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을 줄이야.

“야,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눈이 아파서 그런 거지. 너도 하루 종일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여기저기 불려 다녀봐라. 눈이 아프다 못해 짓물러버리게 될 거다.”

“당신 말씀이 맞아요. 에궁. 울 경호님 당근 가져다 드릴까요. 어느새 토끼눈 되셨네요.”

“우씨~”


“아참, 혹시 아버지가 A그룹 계열사의 사장님이시니?”

“그럴 걸요. 갑자기 그건 왜요?”

“아니, 그런 소문이 들려서. 요즘 잘 지내신대?”

“그러신가봐요. 아버지와는 연락을 잘 안하고 지내서요. 그런데 웬일인지 저녁을 같이 하자고 연락을 하셨더라구요.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시구나. 웬일이시지?”

“같이 가실래요?”

“그러고는 싶지만, 내일도 일정이 꽉 차 있어서. 다음에 만나지 뭐.”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요즘은 잠시도 쉴 새가 없을 만큼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서, 갑작스런 일에 시간을 빼낸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며칠 후에는 호주에서 실시되는 ‘나는 노래한다’ 무대에 참여하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며칠 동안 못 만나겠다. 나 보고 싶다고 울지 말고 꿋꿋하게 잘 버텨야 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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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깅갱호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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