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재 교수, 에너지의 미래, 이차전지로 삶의 질 높인다.

12292018.06.18  

김기재 교수(미래에너지공학과)이차전지 분야 선도하는 2018학년도 신임교원융합이란 결국 창의력과 연결된다.

어느 시대에나 창의력은 주요 이슈로 등장했고, 사람들은 기존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학문을 탐구했다.

다만 현시대가 이야기하는 융합에는 다양한 학문적 창의력이 한데 혼합되어 있다는 데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금속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또 한 번 분야를 바꿔 이차전지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십수 년을 지낸 김기재 교수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을 오래 전부터 일궈온 인물이다.

교육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건국대가 자리한 서울 광진구는 김기재 교수가 나고 자란 곳이다.

고등학교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입학과 석·박사과정, 대기업 연구원 활동으로 대전에서 생활하던 김 교수가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건 올 초 건국대 신임교원으로 임용되면서부터다. “20년 가까이 건국대 인근에서 인생의 추억을 쌓았는데, 20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죠. 뜻하지 않았지만 으레 돌아와야 할 자리인 것처럼 말입니다.”

LG화학과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십여 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해온 그가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뭘까.

“대학원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님을 곁에서 보고 대하면서 ‘나도 교수가 된다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분을 보면서 사제관계가 특별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 것이고,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그 연결고리는 단단하고 투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전달을 넘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자신의 지도교수로부터 체득한 값진 경험이 그를 강단에 서게 한 이유다.

“지혜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과거에는 과학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면 현시대에는 ‘기존 학설을 어떻게 잘 조합해서 새롭게 생산해내느냐’가 핵심이죠. 똑같은 정보라도 재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겁니다.”학부에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한 뒤 금속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딴 김 교수는 대학원 졸업 후 기업과 연구원에서 이차전지 분야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서로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쉼 없이 도전하고 연구에 주력한 김 교수의 이력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실용연구에서 찾은 이 시대의 융합김 교수의 연구 분야는 리튬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쓰이는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미래에너지로 대표되는 태양광에너지나 풍력에너지를 예로 들어보죠. 이들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바로바로 사용하면 좋은데 그게 현실상 불가능해요.

그 생산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차전지죠.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 늘 붙어 다니는 녀석이 이차전지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특히 김 교수가 연구하는 리튬 이차전지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배터리 중 하나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기대효과를 가져온다. “요즘 드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드론으로 낚시도 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중요한 건 배터리의 문제예요.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도 상용화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배터리 때문이죠. 이차전지 연구는 성능향상이 관건이에요. 현재의 성능보다 2배, 3배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린다면 일상생활 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뀔 겁니다.”현재 휴대전화에 쓰이는 리튬 이차전지 폭발 문제를 개선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김 교수는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실용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현시대의 융합이 공학, 인문학, 예술학이 합쳐져 다양한 과학적 문제해결 방식을 생산해내는 것이라면 융합인재는 다방면에 걸쳐 우리의 실생활 곳곳에 적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과학의 목적은 하나예요.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과 연결되고 이를 변화시키는 데 있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러려면 과학은 실용주의 학문이 되어야 해요. 듣고 말하는 데서 끝날 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고 체득해야죠.”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할 미래에너지기술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김기재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LG화학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거쳐 올해 3월부터 건국대 미래에너지공학과에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