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판 디비디가 드디어 나한테 무사히 도착.
뭘 먼저 볼까 고민할 여지도 없이 아주 당연하게 무다키를 선택했는데.

봐버렸다............

진짜 트럭키스를..........

너무 충격이 커서 다른 걸 볼 수가 없음.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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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키스 촬영 전, 분명히 시강배우들과 감독간에 충분히 감정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거고
그래서 감정을 얼마나 보여줘야하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여러가지 버전의 키스씬을 찍었을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공들여 찍은 씬을 굳이 편집하고 보여주지 않은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거야.

그들의 깊은 뜻을 다 헤아릴수는 없지만,
시진의 감정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신에 숨기는 방식을 선택한건
'빅보스는 영리하고, 유머러스하며 신비롭지'라는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유시진 캐릭터의 '신비로움'을 위해서였을거야.

늘 스스로를 감추고, 빛이 아닌 어둠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유시진.
진심은 농담처럼, 농담은 진담처럼. 가벼운건지 진지한건지 얼른 파악하기 어렵고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시진아 내가 오해했다 미안하다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 감정을 다 보지 못했던 거였어 ㅠㅠㅠㅠ

감독판의 트럭키스를 보고나니, 이후 아쉬웠던 불친절한 감정표현들이 모두 이해가 됨.
왜 그렇게 감추는 방식으로 그려졌어야 했는지도 이해가 되고....

내가 젤 싫어했던 13회의 술취한 유시진 장면.
'제 여자친구세요?' 라는 대사는
'어떻게 이런여자가 나한테 왔지?'와 같은 맥락이었던거지.
늘 작전이 끝나면 남자들끼리 무박삼일 술이나 마시는게 정해진 일과였는데, 투덜투덜 잔소리를 하면서도 찾아와서 챙겨주는 모연이를 보며
늘 환하게 빛나는 이 여자가 정말 내 여자친구 맞는건지, 시진이는 믿기지 않을만큼 행복했던거야.

15회의 병원 앞 이별씬에서.
모연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보고싶을겁니다' 하고 돌아서는 시진이의 붉어진 눈가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지.
새삼 다르게 보이고.

본방에서 들었을때 내 귀를 의심하게 했던.... 16회의 '연애 때려치울까'라는 대사는
그들이 얼마나 돈독한 사이인지를 보여주기 위한게 아닐까.
연애 때려칠까, 라는 말을 농담으로 주고받을만큼 그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깊은 신뢰로 맺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아주세요'라고 시진이는 어리광을 피우고, 모연이는 그런 시진이를 토닥토닥 안아주잖아.
막 새로 시작한 연인들처럼. 1년간의 헤어짐은 그들 사이엔 어떤 장애물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신비로운 남자 유시진. 이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작감과 시진배우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친절하게 감정을 다 보여주는 대신에 숨기고, 감추고, 농담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며 다 보여주지 못한 시진의 마음의 크기는 어느정도일까.
1년간의 헤어짐의 시간동안 시진이는 어디서 어떻게 지냈을까, 그동안 얼마나 모연이가 그리웠을까.
그 감정의 깊이를 감히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렇게 보여지지 않은 유시진의 모든 것이 나에겐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남았어.
그래서 더 잊을수가 없고,
그래서 더 보낼수가 없고,
그래서 나는 아직도 유시진과 강모연이 사랑했던 모든 순간에 머물러 있는거구나.







한줄요약.
'다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유시진을 표현한 갓응복 찬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