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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깡갤러 성노예 밀실 살인사건 (2)

ㅇㅇ(182.218) 2015.08.05 16:35:59
조회 4250 추천 0 댓글 2





범인 호시지마 타카노리와 피해자 토죠 루리카

사건의 진상 :

범인은 여성을 납치후 자신의 방에 데려와 불과 3시간만에 살해했다. 그리고 시신을 토막내 아파트 곳곳에 숨겨 경찰의 수색을 피했다.
그는 경찰에 포위된 맨션 안에서 시신을 천천히 조각조각냈고, 2주간에 걸쳐 시신 조각을 하수구에 조금씩 흘려넣었다.
범인은 이같은 방법으로 봉쇄된 맨션 안에서 시신을 완벽하게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체포 당시 그의 주변에서 살인과 연루된 모든 증거는 완벽히 인멸돼 있었다. 그러나...


주의 :
아래의 글에는 매우 잔혹한 내용이나 묘사가 있을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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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호시지마 타카노리는 33세로, 게임회사 세가의 파견직원으로 근무하는 남자였다. 사건 당시 고토구 시오미 니쵸메 핏토엘 맨션의 9층 918호실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는 두달전부터 불과 2칸 옆인 916호에 젊은 여성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말을 앞둔 4월 18일(금요일)에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납치해 성폭행하기로 결심했다.

범행 당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호시지마는 현관에 숨어서 916호의 여자가 돌아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렸다.

오후 7시 21분, 피해자 토죠 루리카가 언니에게 "집 근처에 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오후 7시 30분. 피해자가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그녀가 현관문을 열쇠로 여는 순간, 열쇠 소리를 든 범인이 그녀를 덮쳐 현관문을 열고 916호 아파트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916호 부엌에서 식칼을 찾아 위협하고, 수건을 찾아내 피해자의 눈을 가리고 손을 묶었다. 이후 식칼을 목에 겨누고 위협해 자신의 아파트인 918호로 끌어들였다.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에 가둔 그는, 격투 와중에 자신의 피가 916호에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그는 다시 916호로 돌아가 현관과 부엌등에 남아있던 핏자국을 지우고 돌아갔다.

오후 8시 43분. 피해자의 언니가 귀가했다.

밤 9시 16분, 피해자의 언니가 현관에서 옅은 핏자국을 발견하고,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근처에서 경찰의 수색이 시작됐다.

밤 10시 20분. 경찰이 918호를 노크했다. 당시 호시지마는 피해자를 강간하려다 긴장한 탓에 발기하지 않자, 피해자를 묶어둔채 성인비디오를 보며 발기하려 노력중이었다. 납치 3시간만에 경찰이 자신의 집 문을 노크하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노크에 대답하지 않았다.

밤 10시 40분. 긴장한 호시지마가 문밖을 살짝 내다보자, 아파트 복도에 경찰관 3명이 서 있었다. 급히 집으로 숨은 그는 "경찰이 출동한 이상 큰일이다. 여자가 소리라도 지르면, 이웃에 사는 나의 범행이 발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된 이상, 범행을 숨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한가지라고 그는 판단했다.

  밤 11시. 호시지마가 납치에 사용한 식칼을 들고 꽁꽁묶인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온몸의 체중을 실어 피해자의 목을 8~9센티미터 깊이로 찔렀다. 대량의 피를 흘린지 5분이 되도록 피해자가 죽지 않자, 그는 식칼을 피해자의 목에서 뺐고 대량의 피가 솟구쳐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피해자는 대량 출혈로 사망했다.

  밤 11시 10분경, 호시지마가 피해자의 시신을 목욕탕으로 옮겼다. 욕조에 시신을 옮기고 옷을 벗긴 후, 식칼 2개와 톱으로 시체 절단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머리를 잘라 비닐봉지에 넣었다. 머리를 먼저 자른 이유는 "시체가 원한을 품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호시지마는 그후 2시간에 걸쳐 머리, 양팔, 양다리, 몸통의 순서로 시체를 절단했다.

4월 19일(토요일) 새벽 2시, 경찰이 918호의 문을 두드렸다. 목욕탕에서 시체를 절단중이던 호시지마는 "온몸이 얼어붙듯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나가지 않으면 더 의심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침착하게 온몸의 피를 씼고 바지를 입고 수건을 둘렀다. 목욕중이었던 것으로 가장한 그는 문을 열고 경찰을 응대했다.
경찰은 "이웃 여자가 실종됐으며 무언가 보거나 듣지 않았냐"고 물었다.
호시지마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졸리는데 이제 자도 되겠느냐"라고 물은 후 문을 닫았다.

4월 19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바깥에서 경찰이 현장감식 및 조사를 벌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빨리 시체를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결심한다.

목욕탕에 있던 양팔과 다리는 쓰레기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넣었다. 냄새가 나지 않도록 비닐봉지로 2중으로 포장하고, 청테이프로 밀봉했다. 머리는 비닐봉지에 넣어 컴퓨터 포장 상자에 숨긴 후 완충재 및 상자를 덮어 위장했다. 몸통 역시 비닐봉지로 2중 포장한 후 골판지 상자에 넣고 전기담요로 덮은 후, 침대 밑에 숨겼다.

  낮 12시, 경찰이 다시 918호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호시지마는 경찰의 검문을 받아들였다. 그는 경찰에게 선수를 치기로 결심했다. "뭘 보여드릴까요, 이걸 먼저 보시겠습니까"라며, 방안에 가득 쌓인 컴퓨터 포장 상자 가운데 1개를 직접 열어 보여줬다. 그는 게임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상자 안에는 CD와 게임기 부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다른 상자도 보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수많은 상자 숫자에 질린 경찰은 "아니, 됐습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대신 시신을 절단한 목욕탕을 샅샅이 수색했다. 심지어 목욕탕 천정까지 열어보았지만, 이미 모든 증거는 인멸된 상태였다. 경찰은 아무런 의심없이 돌아갔다.

밤 7시, 저녁 TV뉴스에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뉴스를 처음 봤다. "23세의 오피스 레이디(OL) 실종되고, 아파트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이었다.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죽인 여자의 이름과 나이 직업을 비로소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사람을 착각했음을 알았다. 그가 진짜로 노렸던 여자는 피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언니였던 것이었다.

밤 9시, 다시 시신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TV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상 위험하다. 내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는 절박한 생각 때문이었다. 시신을 조각조각 토막내 가방에 넣어 버리자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해체된 것은 팔다리였다. "머리를 해체하는데는 심리적 저항감이 있었고, 동체는 내장이 있어서 처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냉장고에서 냉동된 팔다리를 꺼냈다. 먼저 뼈에서 살을 발라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3센티미터 정도로 잘게 잘라냈다가, 나중에는 5센티미터 정도로 조각이 커졌다. "빨리 일을 끝내고 싶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다.

팔다리에서 발라낸 살은 하수구에 흘려내려보냈다. 뼈는 씻어서 말린 후에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옷 역시 가위로 잘게 잘라 변기에 흘렸다. 이같은 작업을 모두 마치니 8시간이 흘러, 4월 20일 새벽 5시였다. 피곤에 지친 그는 잠이 들었다.

4월 20일(일요일) 오후 4시. 그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인근 편의점에 음식을 사기 위해 나갔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그곳에는 초조한 표정의 노인을 만났다. "누구십니까"라고 묻자, 노인은 "실종자의 아버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피해자 토죠 루리카의 아버지였다. 딸을 찾아 3일째 맨션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어디 삽니까?무언가 보지 못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918호에 삽니다. 혼자 살아서 주변에는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그거 큰일났네요.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맨션 밖에 나오자,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아파트 입주민들을 닥치는대로 붙잡고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 역시 우연히 언론사 TV 인터뷰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음은 뉴스에 출연한 호시지마의 TV 인터뷰 영상이다.

<iframe width="42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RNzhs9S8Rfk"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abp="397"></iframe>


살인사건의 진범인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는 TV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하, 혹시 제가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밤 8시, 돌아온 그는 이번엔 동체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팔다리와 똑같이 뼈에서 살을 잘게 잘라낸 후 화장실 변기나 하수구에 흘렸다. 심장과, 폐, 자궁도 도마위에서 칼로 썰어 토막내어 버렸다. 특히 몸통에서 자궁을 꺼냈을 때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체를 해체하는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때만큼은 온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진짜 사람, 진짜 여자를 죽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다면 아이를 낳았을 텐데...어떻게든 빨리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4월 21일(월요일) 아침 7시. 동체 해체를 시작한지 11시간이 걸려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났다. 시체를 동체를  뼈만 남긴채 모조리 하수구에 흘려보내는데 성공했다. 살을 발라낸 뼈는 다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아침 8시,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이 시작됐기에, 그는 회사에 정상 출근해야 했다. "시체 해체 작업 때문에 매우 피곤했지만, 출근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심받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본래 그의 계획은 시체의 살은 잘게 하수구의 흘려보내고, 뼈는 작은 가방에 넣어 소지하고 밖에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도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다. 이미 맨션의 모든 출입구는 경찰이 봉쇄하고 있는 상태였다. 만약 경찰이 가방을 뒤져본다면 모든 범죄가 발각될 것이 뻔했다.

그래서 그는 경찰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아침 9시, 출근하기 위해 맨션을 나갔다. 맨션 입구에는 경찰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들고 있는 작은 가방을 검문하지 않았다. 경찰은 시체가 들어갈 커다란 가방만에만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일부터는 뼈를 갖고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아침 10시, 회사에 출근했다. 졸리고 피곤했기 때문에 거의 일할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오후 5시 30분, 호시지마가 직장에서 퇴근했다. 퇴근 길에 도요스의 수퍼에서 딸기를 샀다. 범행후 긴장감 때문에 거의 먹지 못했고, 먹을것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기에 야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쇼핑하던 그는 가전제품 코너에서 '미트 그라인더'를 발견했다. "이걸 사면 시체 처리가 간편하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런 것을 사면 경찰이나 이웃에 의심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퇴근한 그는 밤 9시까지 인터넷과 TV를 통해 실종사건에 대한 후속보도를 검색했다.

밤 9시, 이번엔 머리의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면도기로 머리카락을 잘라내 하수구에 흘렸다. 뇌까지 잘게 잘라 화장실에 흘려보냈다. 해체작업을 하면서 시체의 얼굴은 보고싶지 않았지만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다. 나와 상관없는 것이다"라고 뇌까리며 작업했다.

4월 22일(화요일) 새벽 1시, 3시간에 걸친 머리 해체 작업이 끝났다.

새벽 3시, 피해자의 남은 옷가지와 소지품들을 잘게 잘라 하수구에 버리는 작업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9시, 호시지마가 출근을 위해 문밖을 나섰다. 손에 든 녹색 가방에는 작은 팔다리 뼈와 살인에 사용한 식칼이 들어 있었다. 이날도 맨션 입구는 경찰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대담하게도 먼저 경찰에게 말을 걸었다. "사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범인은 아파트 안에 있습니까?"

결국 그는 경찰에 의심받지 않고, 검문받지 않은 채 아파트를 나올수 있었다. 맨션을 나온 그는 곧바로 두블럭 떨어진 아파트 쓰레기장에 뼈를 버렸다.

오후 7시, 직장에서 귀가한 그는 늑골 및 골반뼈 등 큰 뼈를 잘게 자르는 작업에 착수했다. 자른 뼈는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뼈가 든 봉투는 냉장고에서 화장실 천장으로 옮겼다.

4월 23일(수요일), 이날도 그는 출근하면서 가방에 뼈를 숨겨간 후, 쓰레기장에 버렸다. 그러나 피곤한 나머지 오후 3시쯤에 조퇴했다. 조퇴한 그는 화장실 천장의 뼈부터 확인했다.

천장을 연 순간, 그는 놀랐다. 피가 아래로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쓰레기봉지가 뼈의 무게 때문에 구멍이 뚫린 것이었다. 살은 잘라냈지만, 뼈에 아직도 조금씩 붙어있는 살점이 썩어 지독한 냄새가 났다.

지독한 냄새 때문에 범행이 들킬수 있다고 우려했던 그는 새로운 묘안을 생각해냈다. 뼈를 냄비에 삶아 살을 불려내고 뼈만 남기고 냄새를 제거한 것이었다.

그리고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그는 회사로 출근할 때마다 뼈를 조금씩 조금씩, 들키지 않을 정도로 가방에 숨겨갔다. 그리고 인근 쓰레기장에 버렸다. 경찰은 작은 가방을 의심하지 않았고, 수색하지 않았다.

5월 1일, 마침내 그는 모든 뼈를 쓰레기장에 버리는데 성공했다. 이제 그의 방 안에는 살점 한조각, 뼈 한조각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날 저녁 그는 세척제를 사와, 부엌과 목욕탕 배수관을 깨끗이 청소했다. 이제 맨션 안에 범행의 증거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날 저녁, 경찰이 그의 아파트를 찾아왔다. 호시지마는 놀랐다. 범행이 발각된 것인가.


그러나 경찰이 온 것은 그를 특별히 의심해서가 아니었다. 수사가 막힌 경찰은 아파트 모든 사람들의 지문을 채취해, 916호의 피뭍은 지문과 대조하기로 한 것이었다. 경찰은 호시지마의 지문을 채취해갔다.

그러나 호시지마에게는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고된 시체 해체작업과, 대량의 세척제를 사용한 청소 작업 때문에 그의 지문이 변형된 것이었다. 약품으로 일그러진 그의 지문은 범행 현장의 지문과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또다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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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피해자의 시체는 누구도 찾을수 없게 됐다. 범행 장소인 918호에는 살인이 벌어졌다는 모든 증거가 인멸됐다.

경찰은 범인 체포는 커녕, 피해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인 사건의 여부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시체가 없는 이상 살인이 아닌 행방불명으로 처리될 것이며, 살인사건만큼 철저하고 집요한 수사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그는 완전범죄에 성공했다.


적어도 5월 24일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01.jpg

범행 발각 이전 TV인터뷰에 응하며 "피해자를 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호시지마 타카노리 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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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경찰의 수사는 완전히 벽에 부딪혀 있었다. 맨션 150가구를 모두 뒤져보아도 실종된 여성은 그림자도 찾을수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복도에 발견된 핏자국에 찍힌 희미한 지문 뿐이었다.

 

 4월 20일 경찰은 호시지마를 맨션 입주자 120명 전원의 지문을 채취, 대조해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수 없었다. 호시지마의 지문이 고된 시체훼손 작업과 약품 사용 등으로 변형되었고, 복도의 피묻은 지문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민에 빠진 경찰은 5월 1일, 다시 결단을 내렸다. 모든 입주민의 지문을 다시 채취, 대조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만은 호시지마는 빠져나갈수 없었다. 시체훼손 후 10일만에 손가락에 다시 새살이 돋아났고, 숨겨졌던 지문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호시지마의 지문이 피묻은 지문과 일치함을 확인한 경찰은 5월 24일, 호시지마를 체포했다.

 

 호시지마의 자백을 들은 경찰은 일단 경악했다. 다음에는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은 '시체없는 살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체'라는 물증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경찰이 가진 증거는 오직 호시지마의 자백 뿐이었다. 용의자가 변심해서 "경찰의 강압 때문에 허위자백했다"라고 잡아뗀다면 공소유지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간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수구에 버려진지 수십일이 지난 시신의 살점 한조각이라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용의자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것이다. 경찰은 좁고 지저분한 하수구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5월 28일, 수색 4일째, 경찰은 구청 하수도과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북쪽 100미터 떨어진 편의점 주변 하수도를 뒤진 끝에 4~5센티미터 크기의 뼛조각을 찾아낸다. 경찰은 뼛조각과 함께 영어로 Tojo Rurika라고 적힌 플라스틱 카드 조각을 찾아낸다. 용의자 호시지마가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 물에 흘려버린 신용카드 조각이었다.

 

 시청 하수도과에 따르면 맨션의 화장실 및 목욕물은 하수도를 통해 30분~1시간 이내에 고토구 하수도 처리장으로 흘러간다. 피해자의 모든 시신 조각은 불과 1시간도 못되어 하수도 처리장을 통해 순식간에 바다로 배출된 것이었다. 오로지 작은 뼛조각 하나만이 한달 동안이나 좁고 더러운 하수도 속에 머물면서 범죄를 고발한 것이었다.

 

5월 30일, 경찰이 호시지마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화장실 변기 뒷편에 숨겨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전화기 전원은 꺼진 상태였다.용의자는 일정한 시간이 지난후 피해자의 휴대전화의 전원을 다시 켜서 피해자가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으로 위장할 속셈이었다.

 

6월 2일, 검시 결과 뼛조각은 피해자의 왼쪽 갈비뼈 일부분으로 밝혀졌다. 검시관은 DNA검사 끝에 뼛조각이 피해자의 것이라고 판정했다.

6월 13일, 경찰은 호시지마를 시체손괴 및 유기, 강도 혐의로 재체포했다.

 

*용의자 호시지마 타카노리는 누구인가.

 

호시지마 타카노리는 오카야마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교 정보 처리과를 졸업하고 게임회사 '세가'에 취직했다. 이후 금융기관이나 통신회사 등에서 외주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실력이 매우 뛰어나 금방 취직했으나, 한 직장에 1년 이상 머물지 않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일 처리 속도가 두세배는 빨랐다"라고 증언했다.

 호시지마는 1월부터 고토구 금융 계열사에 파견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월급을 50만엔 이상 받았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팬이었으며, 사무실에서는 "키보드가 더럽다"라며 흰 장갑을 끼고 작업할 정도로 결벽증을 보였다.

 호시지마는 이 사건 이전에 어떠한 범죄기록도 없었다. 직장 동료들조차도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놀랄 정도였다. 그는 "만원버스가 싫다"며 매일같이 택시로 출퇴근했다. 그를 매일같이 태웠던 택시기사는 "사무실까지 요금이 2500엔이었는데, 3000엔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을 정도로 인심 후한 손님이었다"라며 의아해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범행의 잔혹성, 충분한 증거와 자백 때문에 유죄는 확실했다. 검찰의 관심사는 단 한가지였다.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할수 있느냐였다.

 

 일본에는 유명한 사형 판례가 있었다. 바로 '나가야마 기준'이다. 1968년 권총으로 4명을 사살한 나가야마 노리오의 사형판결로 확립된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나가야마의 사형에 대해 다음의 9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범죄의 성격
2. 범행의 동기
3. 범행 측면, 특히 살해 방법의 끊임 성, 잔학성
4. 결과의 중대성, 특히 살해된 피해자 수
5. 유족의 피해 감정
6. 사회적 영향
7. 범인의 나이
8. 전과

 

특히 문제는 바로 4번 '살해된 피해자 수'였다. 사형된 나가야마는 4명을 죽였고, 그 이후 일본에서는 4명 이상을 살해한 피고만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예외적으로 1명을 살해했어도 어린이를 몸값 요구 목적으로 납치한 자는 사형선고를 받곤 했다.

 

 호시지마의 경우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지만, 살해한 사람의 숫자가 단 1명이었기 때문에 4번 조건에 걸렸다. 과연 호시지마는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2009년 1월 13일, 도쿄 지방법원 104호 법정에서 히라이데 요시이치 판사 주재로 고토구 여성 살인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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