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둘이 밥먹다가 화제가 음식쪽으로 가서, 

때마침 요리배우고 있던 신타로가 자기집으로 하루카 초대하는 그런 그림. 

약속한 날 신타로네 집 앞, 하루카가 들뜬마음에 문 열어보니까

생뚱맞게 웬 앞치마 두른 해맑은 표정의 모모랑 자포자기한 모습의 신타로가 서있는거. 

상황파악이 채 안된 하루카는 신타로에게

기어코 자기가 만들어야겠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라며 어쩌고저쩌고 대충 자초지종을 듣다가 

그것도 괜찮을것 같다며 긍정마인드로 일관하는 하루카였지만 

모모가 만들어준 음식 나오자마자 바로 긍정마인드가 뚝 꺾이게 됨. 

뭔 단팥 양꼬치조림에, 와사비 할라피뇨 튀김같은 비주얼부터 맛까지 

먹는사람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음식들만 떼거지로 나오는거야. 

옆에서 조심스레 한입 먹어보던 신타로는 입에 닿자마자 화장실로 뛰쳐가고 

그나마 어떻게 먹기라도 하던 하루카는 겉으론 생글생글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얘가 날 싫어하나, 

아님 나도모르게 신타로한테 해코지라도 했나 자기딴에는 일생일대의 고민을 이어가겠지

그러다 한 세번째 요리는 생긴거랑 다르게 의외로 잘만든 해산물요리 나왔으면 좋겠다

되게 맛있다고 칭찬 연발하면서 그릇비우는 하루카, 그런 먹방찍는 하루카를 보며 모모는 만족스런 표정을 짓겠지

밥 다 먹은 후에, 생선 포장지 뚫어져라 쳐다보던 신타로가 국내산이 이가격이 맞냐, 원산지가 어디냐 물어보니까

한자 어려워갖고 못읽고 그냥 샀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모모. 

답답한 신타로가 포장지 천천히 위에서부터 읽어 내려가는데 

죄다 후쿠시마산 생선이라 마시던 물 전부 뿜고,

당황감+미묘한 원망을 담은 눈빛으로 동시에 모모를 쳐다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