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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한테 탈증선언했다. 2편

ㄹㄹ(112.164) 2017.05.04 21:23:06
조회 1192 추천 1 댓글 4
														

1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jworg&no=87&page=1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쓰네...


좀 글이 두서 없더라도 너그럽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읽어주면 좋겠다.




------




일단 부모님한테 탈증선언을 하고, 쌓였던 이야기를 다 토해내듯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은 내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시더라... (너무 충격먹어서 벙쪄 계신거겠지만)


정작 말할 땐 두려움과 긴장감에 쩔어있었는데, 이야기를 다 하니 울컥하면서 서러움이 몰려왔다ㅠㅠ


그래서 마지막 피날레로 소리 내면서 펑펑 울었음ㅠㅠ 어렸을 때 이후로 이렇게 대성통곡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울었으니... 감정조절이 전혀 안되더라...




그 뒤엔 부모님도 나도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서 일단 좀 생각을 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렀던 것 같다.


이야기 시작한게 저녁이었는데, 새벽이 한참 지나서야 끝이 난거지.


결국엔 가족 모두가 밤을 샜다. 엄청 피곤한데도 잠은 오지 않았음.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린 것 같아 나름 안심한게, 나는 진짜 여증 때려친다고 하면 대가리 터지게 싸울줄 알았거든.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듣기론 보통 이걸로 부모자식간에 현피뜨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탈증을 각오하고 있다면 현피는 예상해야함;; 시흥 악귀참수 사건이었나 그런 일도 일어나니까...)




여튼 다음날부턴 부모님도 나도 어색함 때문에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딸치다 들켰던 날보다 더 어색했음;;;


그래도 시간이 하루이틀 계속 지나니까 조금씩 대화도 하게 되고 생각했던 것만큼 지옥같은 나날은 아니었다.




그 이유중에 무엇보다 탈증 선언한 이후로 집회, 봉사, 기타 여증활동을 딱 안하게 되니까 스트레스 양이 확 줄었음ㅇㅇ


물론 처음엔 부모님도 집회는 나가자, 뭐 가족연구는 꾸준히 하자 이런식으로 회유를 하셨는데, 내가 딱 안한다고 잡아뗐거든. 그걸 확실히 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함


집회는 나오는데 이도저도 아닌 어물쩡거리는게 가족들 사이에서, 회중성원들 사이에서 얼마나 눈치보이는지 여증으로 살아봤다면 다들 알잖아? 병신취급받는데 끔찍하지ㄷㄷ


그리고 또 생각과는 많이 달랐던게, 난 평생 집회에 빠져본적이 없어서 집회를 안가면 막 허전하고 소외감을 느껴서 힘들줄 알았는데, 좆도 신경 안쓰이고 너무 좋아ㅎㅎㅎ


시발 집회봉사 안하고 형제자매들한테 연락안오는거? 너무 편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일 1도 없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ㅋㅋㅋㅋ 다 좆까라 그래ㅋㅋㅋ


되려 지금까지 집회봉사 준비 열심히하고 형제자매 인간관계 신경쓰고 했던게 너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임 ㅇㄱㄹㅇ


바울이 그런 말을 했잖아. 나는 이전 일들을 무가치하고 쓰레기 같이 여긴다고. 그 말이 너어어무 와닿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증생활 너무조아ㅋㅋㅋ




이제 남은 유일한 문제는 내가 몸도 마음도 병신이라 아직 자기 밥그릇을 못챙긴다는 거임. 즉 부모님 집에 당분간은 얹혀 살아야 된다는거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뒤로도 몇개월간 부모님이랑 살면서 성경가지고 몇번 논쟁도 하고, 감정싸움도 여러번하고, 진화냐 창조냐 가지고 6시간동안 아가리배틀도 하면서 순탄치 않은 일상을 보내야만 했음.


대부분 탈증을 생각하면 당연하게 부모님 얼굴 안보고 독립해서 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할거야, 나도 그게 베스트라고 생각했었고.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


서로가 좀 맘에 안들고 자주 부딪히게 되더라도, 오히려 서로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양보하게 되더라.


결과적... 이란 말을 쓰기엔 아직 내 탈증수기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난 탈증 뒤에도 부모님과 살면서도 그런 관계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물론 성인인데 부모님한테 얹혀사는건 좋은게 아니지;; 내가 좋다고 느끼는건 오직 부모님과 나의 관계에서만)




--------




긴 글 쓰다보니 필력이 딸리는 걸 느낀다... 두서 없지만 솔직하게 풀어서 쓰려고 노력했어.


다음 글에선 탈증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나 팁을 좀 써볼게.


질문도 댓글로 해주면 내가 자주 들어와서 답변해줄게. 그리고 여증갤 단톡 만들었으니 놀러와 (https://open.kakao.com/o/gW2sS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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