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중소에 다녀본 적이 없다.
그냥 추석기념 중갤이 웃겨서 들어왔을 뿐이다.

하지만 중견은 짧게나봐 다녀봤고, 대기업 다니면서 중소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1년 급여를 1400%로 나눠서 명절마다 100%를 상여명목으로 주는 중견...
계약과는 따로 명절떡값을 50씩 챙겨주는 지금과는 뭔가 금액이 달라서 아쉬울 때가 있다.

팀장조차 법카를 함부로 못 써서 회식때마다 팀장이 결제하고 대리비는 각자 사비로 쓰던 중견...
개인법카로 상당히 펑펑 긁어대는 여기와는 다르게 아껴먹으며 살던 그때의 맛이 있다.

촌스러운 회사 유니폼을 강제로 착용해야 하던 중견...
너무 자유분방해서 누구나 반팔, 청바지만 입고오는 여기와 다른 맛이 있다.

erp에 연장 올리기만 하면 바로바로 결재되던 중견...
pc오프제에 연장 올리는것도 팀장들이 더 빨리 퇴근하기에 눈치보며 올리는 여기와 다른 맛이 있다.

출근하면 사무실을 청소해야 했던 중견...
내 자리까지 청소해주시는 여사님이 부담스러워서 가끔 마음만은 편한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괜히 사람들이 깔끔한집, 오마카세 내버려두고 노포맛집을 찾아다니는게 아니다.
진짜 그 맛이 있어서 찾아다니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