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이 글을 쓰다가 나중에 마저 쓰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엠코가 아파트 명칭 변경을 추진중이네. 그래도 글을 버리긴 아깝고 듀오트리스도 바꾸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저 써서 올린다.



상봉동 주복(엠코, 듀오트리스)이 시세보다 저렴한 이유는 도로폭이 좁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파트값 이야기하다 갑자기 무슨 이야기냐고?

우리가 마트나 편의점을 가보면 판매 매대의 최고 높이가 모두 비슷하다는걸 알 수 있다. 천장고가 매우 높은 창고형 매장도 마찬가지. 이 내용은 마케팅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인데. 가장 이상적인 높이는 1m~1.4m며 이 이상(혹은 이하)의 위치에 진열될 경우 상품의 노출도가 진열이 무의미 할 정도로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다시 상봉동으로 돌아가서. 상봉동 코스트코쪽에 서서 엠코쪽을 바라봤을때 엔터식스가 위치한 층까지만 시야에 들어올 뿐 그 위 주거시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반대로 엠코에서 듀오트리스 방향을 바라봤을때도 마찬가지. 도로폭이 넓었더라면 주거층까지 한 눈에 들어왔겠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그렇지 않다.

주거시설도 어찌보면 상품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노출도는 집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최근 아파트들은 정문에 큰 입구를 세우거나 휘황찬란한 조명들로 덧칠한 조형물을 세우는 등 단지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노출도를 올리려 애를 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봉동의 두 주복은 유동인구가 매우 많음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이유로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보여진다. 특히, 다른 동네와 달리 유동인구의 외지인 비율이 높다는 장점까지 가졌는데도 말이지. 보통 타지에서 이사오지 같은 동네에서 이사하는 경우는 드물잖아? 부동산에서 집 앞에 외지인이 많이 돌아다닌 것 많큼 좋은 건 없다고 본다.

나의 경우만 봐도 코스트코를 4~5번째 가기 전까지는 건너편에 있는 엔터식스 위에 주거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그 만큼 외지인에겐 엠코나 듀오트리스가 주거시설로 인식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지. 이런 상황은 아파트의 호가 뿐만 아니라 거래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로 보여진다.



문제제기는 여기까지하고 이에 대해 내가 생각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파트 이름을 잘 알려진 브랜드로 바꾸기. 사실 엠코/듀오트리스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브랜드다보니 처음 들었을 때 '상가 이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 그런데 이름이 '힐스테이트'나 '더 샾'이라면? 왜 상가에 아파트 브랜드가 붙어있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한번이라도 위를 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는 그곳이 거주시설임을 바로 알 게 되겠지.

여기에 더해 두 번째는 위 아파트브랜드 이름이 크게 적힌 문지주나 조형물 설치다. 현재 엠코는 홈플러스 옆에 조형물을 설치하기 충분한 공간을 갖고있다. 이 공간을 활용하여 '힐스테이트' 이름이 크게 적인 조형물에 조명까지 더해진다면 앞을 지나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곳이 거주시설임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기는 한데 그건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보니 위 두가지가 가장 최선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저 두가지만 진행되더라도 큰 변화가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