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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호랑이소설14앱에서 작성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30 1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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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나오자 호랑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점차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었다.

 웅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빗줄기, 뺨을 훑고 지나가는 습한 바람.

 점차 기지개를 켜는 가로등은 빛이 들어왔고, 어디론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하루가 끝나간다는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우산을 펴는 것도 잊은 채 가게 뒤편에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한껏 가슴을 조여온 긴장이 순식간에 풀린 탓이었다.

 게다가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귓가에 선명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마신 커피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에게 내 속사정을 전부 털어놓은 게 불안했기 때문인 걸까.

 “…….”

 아무리 그라도 이런 나를 받아주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두운 과거를 가진데다 돈만 주면 누구와도 몸을 섞는 남창이기 때문이었다.

 처음 몸을 판 후부터 여태껏 나를 더럽고 역겨운 존재라고 여겼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듯, 그는 거짓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같이 슬퍼해 주기까지 했다.

 어째서 그는 나 따위한테 이렇게 상냥한 걸까.

 말로는 전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넘쳐흘렀지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나는 그 마음을 받아들여야 할까?

 “…하아.”

 답답한 가슴은 좀처럼 뚫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 자리에 주저앉아 고민하고 있을 순 없기에 호랑이는 천천히 일어섰다.

 ‘더 늦기 전에 들어가야지.’

 안 그러면 그녀가 의심할 테니.

 혹시 연락이라도 왔을까 싶어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전원을 켰다.

 깨진 액정 화면에 찍혀있는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 한 통.

 전부 여우에게서 온 것들이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얼른 잠금을 풀고 내용을 확인했다.

 30분 전부터 금방 전까지 계속 전화를 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점점 커지는 불안을 잠재우려고 노력하며 나머지 문자도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온 한 문장.

 [살려줘.]

 그 문장을 보자마자 아마 무작정 달렸던 것 같다.

 거추장스러운 우산을 내팽개치고,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으며 거센 비를 가로질렀다.

 무슨 일인진 몰랐지만, 그녀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인파를 세로 지르며 큰길로 나간 호랑이는 택시를 잡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려고 다급하게 부탁드렸다.

 와중에 계속해서 여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그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

 사창가의 골목은 무척이나 어수선했다.

 무언가 깨지고 박살 나는 소리는 신경을 날카롭게 돋우었고, 익숙한 목소리가 악을 쓰는 소리는 온몸의 털을 곤두서게 했다.

 집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헤집고 지나가 겨우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호랑이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제발 거짓말이길 바랐다.

 모르는 남자에게 머리카락을 잡힌 채 온 힘을 다해 저항하는 여우.

 그리고 그런 그녀가 무척 짜증 난다는 듯 얼굴을 구긴 중년의 수컷 여우가 있었다.

 남자가 한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내가!”

 그리고 대뜸 여우의 뺨을 갈겼다.

 “너를!”

 얼얼한 뺨을 만질 틈 없이 또 같은 곳을 때렸다.

 “못 찾을 줄 알았냐!”

 쓸모없는 물건을 다루듯 남자는 여우를 내팽개쳤다.

 [쿠당탕]

 힘없이 던져진 그녀는 바닥을 몇바퀴 구르더니 벽에 등을 강하게 부딪쳤다.

 여우는 큰 충격에 잠시 숨을 쉬지 못했다. 이내 축 늘어진 몸뚱이에서 새는 숨소리는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등불처럼 위태로웠다.

 “씨발년이 제 어미 닮아서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혀를 찬 남자는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쓰러진 그녀의 머리를 잘근잘근 지르밟았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했다. 아니, 저항할 수 없었다.

 여기서 그의 심기를 더욱 건드린다면 정말 죽여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몸 전체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억울함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나는 왜 이 새끼한테도 도망칠 수 없는 걸까.

 절망감은 도저히 주워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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