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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무직전생 특전 단편 [독서가와 엘프족의 전사]앱에서 작성

하나레바나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1 20:55:35
조회 765 추천 15 댓글 12
														


의역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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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의 장례식

거기서 벌어진 술잔치에서는, 각각이 파울로와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왔다.

엘리나리제가 가지고 온 것은 한권의 책이였다.

"파울로는 그렇게 보여도, 독서가 잖아요?"

그런 말로 시작한 것은, 엘리나리제가 파울로와 파티를 맺고 얼마 안됐을 때의 이야기였다.



어느날 아침, 엘리나리제가 조식을 먹으려 식당을 찾으니, 한명의 청년이 있는게 보였다.

파울로다.

그것을 본 엘리나리제는 가볍게 놀라고 말았다.

물론, 파울로가 있는것에 놀란것은 아니다.

그는 이 식당의 2층에 있는 숙소에서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식당에 있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놀란것은, 그가 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험자, 그것도 기사나 검사가 책을 읽는건 드물다.

왜냐하면, 그들의 대부분은 무학력이기 때문이다.

모험자 길드에선 의뢰서도 계약서도 글자로 쓰여있기에, 완전히 글을 못읽는 자는 적지만, 오락으로 책을 읽는 자는, 정말로 거의 없었다.

책 자체가 비싸기 때문이다.

"어머 놀라워라, 책을 펼치고 지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한들, 여자는 다가오지 않는다구요?"

그럼으로, 엘리나리제는 그것이 허세라고 생각했다.

파울로가 여자를 낚기 위해, 책을 펼치고 멋부리고 있는거다, 라고

"하아? 별로 여자를 다가오게 하려고 읽고있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달랐다.

아무래도 파울로는, 정말로 책을 읽고있는 듯 했다.

"그 책, 산건가요?"
"말도 안되는 소리, 빌린책이야."

제지기술은 어느정도 높은 세계지만, 제본기술이나 인쇄기술이 아직은 발전 도중이다.

책은 손으로 배낀게 주류이기에, 가격은 비싸진다.

일반서민이 간단히 손을 뻗을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 서민을 위해 존재하는것이 대여점이다.

말하자면, 책의 렌탈 업무다.

"헤에~, ........무슨 이야기를 읽고 있나요?"
"별로, 평범한 모험활극이야."

파울로가 빌려온 것은, 모험담을 책으로 엮어 모아놓은 것이였다.

모험담이라곤 해도, 어디나 있는 모험자의 체험담이나 실패담을 모아놓은 것 뿐이라, 줄거리가 없는 것이나 배드엔딩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모험가와 연이 없는 서민에게 널리 퍼져있다.

파울로가 귀족의 영애였을 적에는, 몇번이고 저택에서 빠져나와 책 대여점으로 달려가, 이렇게 책을 읽곤 했다.

"모험이라면 매일 하고있는데도, 좋아하나보네요. 아, 안주인씨, 조식 가능할까요?"

엘리나리제는 그렇게 혼자 스프와 빵을 주문했다.

그러곤 식사가 올 때 까지, 그녀는 볼에 손을 괴고, 책을 읽는 파울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으.......어이어이........그건 위험하잖아......"

책을 읽는 파울로는 재미있었다, 써있는 내용에 빠져선 혼잣말을 하며,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기 때문이다.

파울로는 원래 표정이 풍부한 편이지만, 책에게도 좌지우지되는걸 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엘리나리제의 입에 자연히 미소가 떠올랐다.

"풉......."
".......아? 뭘 보고있는거야"

생각치도 않게 세어나가버린 엘리나리제의 웃음소리에, 파울로가 얼굴을 들었다.

"저런 실례...... 조금, 무슨 이야기가 쓰여있는지, 흥미가 생겼을 뿐이예요"
"아아....."

그 말은, 누가 들어도 웃은걸 얼버무리려는 거라고 알 수있겠지.

하지만, 파울로는 그런 것 보다, 더 신경쓰이는게 있었던 모양이다.

"이게, 지독한 이야기라서 말이야."
"어떻게 지독했던가요?"
"어떻게라니..... 일단, 등장인물의 머리가 전부 나빠서 말이야...."

파울로가 읽고있던 이야기는, 6명의 모험자가 미궁을 탐색하러 가서, 조금 실수를 해서 궁지에 몰리고, 그 안에서 한명이 기지를 발휘하여 탈출한다는, 이정도의 모험담에서는 자주있는 계통의 이야기이다.

실화인가 지어낸 이야기인가 알 수 없는게 옥의 티지만, 기본적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에, 항상 인기가 있다.

"-그래서, 거기서 리더인 검사가 말하는거다 [아니, 여기서는 앞으로 간다] 라고"
"뭐어, 선택지로써는 있을 법 하네요."
"아니, 없어. 나는 여기를 읽을 때 알아챘다. 이녀석들은 이 뒤에, 보급 부족으로 발이 묶인다고 말이야. 그렇게 되면 불보듯 뻔하지. 보급 부족으로 꼼짝 못하게 되는거다."
"헤에...."

엘리나리제는 그 말을 듣곤, 무언가 이상한 기시감을 떠올렸다.

앞서, 전진한다는 선택지가 맞다고 느꼈지만, 동시에 [보급부족으로 꼼짝 못하게 된다] 라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왜인지 예상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엔 마술사 녀석이, [이 구멍을 올라가면 탈출할 수 있어.] 말하곤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서도, 옷이 걸려서-"

그 후, 모험자들은 한사람씩 멍청한 짓을 하고, 궁지에 몰려간다.

그 순간마다, 엘리나리제의 기시감이 강해져갔다.

처음 들을터인 이야기가, 왜인지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이 드는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치유마술사 녀석이 기지를 발휘해서 간발의 차이로 탈출, 잘됐네 잘됐어.......라는 이야기다."
"........자주 있는 이야기네요"
"아아,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뭔가 이 이야기만큼은 읽고있자니 부글부글 끓어서 말이지. 그런 상황이 되기전에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할까나, 뭐랄까,"
"뭐어, 그런거군요."

엘리나리제는 파울로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도 또한, 이야기에 말로 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나라면 더 잘 할수 있을텐데 말이야......."

파울로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책을 덮었다.

정체를 깨달았다.

"그 이야기"
"응?"
"그거, 1년전의 저희들의 요지마츠의 미궁에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 아닌가요?"
".......아"

파울로도 눈치챘다.

1년전.

그렇다, 아직 파티를 맺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미궁탐색에 초보자였던 시절.

[검은 늑대의 송곳니] 는,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요지마츠의 미궁에 들어가, 그리곤 엉망진창이 된 끝에, 목숨만 겨우 붙여 탈출한 일이 있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실수를 한 순서도 다르다.

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그때의 에피소드였다.

"[나라면 더 잘 할수 있어]?"

파울로가 으스대며 내뱉은 말을, 엘리나리제가 반복하니, 파울로의 얼굴이 붉게 물드며,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의 나라면"
"뭐, 그런걸로 해 두죠"

엘리나리제는 그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요지마츠의 미궁은, 파울로 파티가 탈출하고 곧바로 다른 파티가 공략해, 소멸했다.

따라서, 파울로는 곧장 기억에 저편으로 잊어버렸지만, 엘리나리제는 기억하고 있었다.

파울로는 탈출한 뒤, 분명히 말한것이다.

"다음엔 더 잘할거야." 라고

"후훗......"

파울로가 1년전과 완전히 같은말을 했던걸 추억하며, 엘리나리제는 작게 미소짓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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