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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번역) 1권 SS 『회색 네즈미코조』

ㅇㅇ(124.51) 2021.05.24 21:54:15
조회 1868 추천 1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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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일반 서점 특전

  (*네즈미코조 : 에도 시대의 유명한 도적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홍길동이라고 한다. 이름을 직역하면 '쥐 꼬마'.)


  헤헷, 안녕하신지요.

  소인의 이름은 루데우스 그레이랫.

  시골 마을에 사는 보잘것없는 도둑이옵니다.


  보잘것없다고 해도 이 짓거리만 5년째.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졌고, 거리에서는 소인을 『부에나 마을의 네즈미코조』라고 부른답니다.

  그레이랫이라서 네즈미코조라니, 말 되게 잘 잇네, 하며 머리를 찰싹 때렸더니 하늘도 웃으며 용서해주시지 뭐랍니까.

  하늘이 배꼽을 잡고 웃으며 못 본 체해주는 동안에 일을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에헴.

  이번에는 아주아주 큰일.

  거물을 노려서 일확천금을 얻자는 겁니다.

  소인도 여태껏 큰일을 저지른 적은 없는 나머지 손발이 다 떨리는군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이 짓거리에만 5년 된 숙련된 멘탈로 손발을 억누르는 것쯤이야 별것 아니지요.

  이제 손발도 곧이 말을 듣게 됐겠다, 뭐든 두렵지 않다굽쇼.

  그럼 떨리던 손발도 멈췄으니 일을 진행하러 가볼까요.


  현장은 그레이랫 저택.

  이곳에 사는 두 분은 단정한 외모의 남편과 아름다운 부인이랍니다.

  두 분은 아주아주 금슬이 좋지 말입니다.

  매일 밤마다 외동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기 위해 진력하고 있지요.

  뭐, 소인은 그를 책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덕분에 소인도 물건을 얻을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에헴.

  도둑이라고 해도 소인에게는 *지로키치 나리 같은 도적처럼 정면에서 돌파하는 실력은 없습니다.

  (*지로키치 : 네즈미코조의 본명)

  정면 돌파했다간 순식간에 덜미를 잡히고 말겠지요.

  그렇지만 실력은 없더라도 머리를 쓴다면 물건은 훔칠 수 있다 이겁니다.

  먼저 첫수로서.


  어차. 하녀가 맞은편에서 바구니에 가득 찬 세탁물을 들고 걸어오시는군요.

  아침부터 하녀가 하는 일은 취사와 세탁이기 마련이랍니다.

  오늘도 하늘은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좋은 날. 세탁물도 잘 마르겠지요.


  소인은 하녀가 세탁장으로 가는 것을 지켜본 뒤 취사장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취사장에도 거실에도 아무도 없었지요.

  오늘은 부부끼리 외출.

  저택의 외동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일이 있는지라 아침부터 외출했기에 이 저택에 있는 것은 하녀와 소인뿐.

  즉, 이 하녀의 눈만 피한다면 만사가 제 것이라는 겁니다.


  헤헷, 이 하녀가 무표정이면서도 꽤 좋은 여자이지 말입니다.

  무뚝뚝하고, 색기라곤 하나도 없는 용모치고는 남편 옆에 있으면 여자의 얼굴을 드러낸다 아닙니까.

  그때의 얼굴이 이것 참 꼴린다굽쇼.

  이러다 남편이 손을 댔다가 부인이 폭발하지 않을까 싶어 소인도 매일 쥐처럼 떨고 있답니다. 네즈미(쥐)코조(꼬마) 아니랄까 봐.

  그래도 뭐, 이 하녀가 참 성가신 여자입니다.

  소인이 묘한 동작으로 보물을 향해 손을 뻗으려고 할 때면 곧장 손바닥으로 소인의 손등을 찰싹 친단 말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소인의 머리를 써야 할 때 아니겠습니까?


  소인은 손에 잔을 들고 곧장 물독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마치 지금부터 물독 안에 든 물을 퍼마시려는 듯이.

  그 물독이라는 것이 이것 참 소인의 키는 된단 말이지요.

  그런 데서 물을 억지로 퍼마시려고 한다? 아이고, 아이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물독 가에 손을 걸치고 힘껏 넘어뜨렸지요.


  굉장한 소리를 내며 물독이 굴렀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황급히 세탁장에 있던 하녀가 달려왔습니다.

  하녀의 눈에는 심한 꼴이 들어왔겠지요.

  물독을 넘어뜨려 침수된 취사장에 흠뻑 젖은 소인.

  어디 제 작품 좀 보시렵니까?


  "저, 죄송해요, 리랴 씨.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그게, 넘어뜨리고 말아서……."

  그런 말을 듣고도 하녀는 한숨 하나 내쉬지 않았습니다.

  철의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루데우스 님.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아, 네."

  "그러면 세탁장에서 옷을 벗으신 뒤 바구니에 담아 주세요. 늘 놔두는 곳에 천이 있으니 그걸로 몸을 닦으신 뒤 옷을 갈아입으세요. 알아서 하실 수 있겠어요?"

  "네. 저기, 리랴 씨는?"

  "저는 먼저 이곳을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네, 저기, 죄송합니다. 일을 늘려서."

  "괜찮습니다."

  "나중에 도와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갸륵한 태도를 보이면서 소인은 날개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세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세탁장에서 남몰래 보물을 손에 넣었지요.


  소인이 손에 넣었을 때, 보물에는 아직 습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세탁하기 전인데도 축축한 보물을 봤을 때, 소인의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 뭡니까.

  그것을 품속에 넣고 얼굴을 잦혀 숨을 크게 들이켰을 때의 끝내주는 기분이란 참…….

  말로 감히 표현할 수 없었지요. 누가 이 일이 성공할 줄 알았겠습니까.


  이리하여 나, 루데우스 그레이랫은 아주 작은 우발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우연찮게도 록시의 팬티를 구한 것이었다.


  ----


  다른 단편 4개 더 있는데 좀 천천히 올릴게. 요즘 넘 피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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