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유지태입니다.

유지태(218.152) 2009.02.16 23:34:26
조회 15851 추천 69 댓글 420

														

 

안녕하세요.. 음...(철수는 이렇게 말줄임표 쓰는 걸 싫어합니다만...^^.)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 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이러다가는 감사드린다는 말도 못하고 또 다른 일정 속으로 흘러들어 갈까봐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봅니다. 사람들은 ‘스연’ 시청률이 안 좋아서 내가 굉장히 속상해하고 힘들어 할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만 아마 그들은 철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모르고 하는 말 일겁니다.

연기를 한지 벌써 10여년이 되었는데 내가 연기한 캐릭터를 이렇게도 좋아해 주시고, 이렇게도 즉각적인 행동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TV파위가 이런 것 인줄 새삼 깨닫는 순간입니다. 물론 어릴 때 영화 ‘동감’이후로 어리둥절한 스타덤에 올랐을 때도 있었긴 했었습니다만 그때는 뭐랄까요...저의 연기를 좋아해 주신다기보다는 저의 외면적인 것에 더욱 대중의 관심과 집중이 쏠려 있는 듯해서 제 스스로 불편한 옷을 입은 듯 어색하고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그간 저의 인터뷰를 읽으셔서 대략은 아시겠지만 전 사실 평균 7%대의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스타의 연인’을 하게 되어서 주위 분들의 염려와는 달리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잠을 4~5일을 못자고 촬영을 하는 것은 고되었지만 연기를 자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일정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압박이 오히려 저에게는 쾌감(?)으로 다가오는 행복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음...그러니까...전 영화만 10년을 넘게 해왔잖아요...5~6개월 동안 책한 권 붙잡고 연기하는 것이 참 디테일하게 심심하거든요...물론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미장센, 디테일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6개월 혹은 1년을 책한 권 혹은 a4용지의 한두 장 정도의 대사를 소화하는 것은 때론 답답하기도 했으니까요...사실 영화연기를 할 때 이게 연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기다리는 건지 분간을 못할 때가 많이 있었답니다. 앗! 이런 말들은 영화를 배반하는...처음 드라마를 해서 아직 드라마의 뜨거운 맛을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말은 아낄수록 좋은 듯합니다.....네...그러니까...이 드라마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판을 잘 깔아준 우리 스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다른 인터뷰들에 소개되지 않은 특히 감사하게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편집 기사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굴은 쫑파티 때 뵈었던 것이 처음이었지만요. 왜냐하면 저의 연기 스타일은 특히 bs 컷을 찍을 때 미리 준비한 일방적인 한 감정과 만들어진 대사를 쏟아내기 보다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디테일함이나 인물의 감정이 묻어날 수 있는 의외의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저의 리엑션 연기를 세심하게 봐주신 것이 특히나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기계적인 편집을 하게 되면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칠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영화연기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한 컷에, 짧은 시간에 많은 느낌을 담으려는 습성이 있거든요....사실 드라마 연기와 영화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컷의 예술이기 때문에 약 1~4분가량의 시간 안에 모든 연기 에너지를 쏟아내는 거라면 드라마는 한 씬을 모두 연기자가 이끌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도 배우의 모든 심리상태가 느껴지는 bs으로...그러니까 연극이나 영화연기만을 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처음하게 되면 많은 압박과 부담, 긴장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연기자가 드라마 현장에서 릴렉스만 되어 있다면 연극에서 맛볼 수 있는 주도면밀한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연극에 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요....
음...사실 저도 드라마를 해서 더욱 생각해 볼 것이 생긴 것이기도 합니다만 배우의 내면 연기가 시간에 영향을 과연 받을까 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영화 ‘폭력의 역사’를 만든 ‘크로덴버그’ 감독의 인터뷰가 기억이 납니다.
“촬영, 조명 심지어는 배우의 대사와 액션까지도 아침에 결정을 해주는 자신의 감독 방식에 불만을 품는 스텝, 배우가 많다. 특히 배우들이 더욱 그러한데 배우들은 정말이지 촬영에 대한 강박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예는 우리나라 괴짜 연출가 ‘박근형’이란 연출가입니다. 제가 알기론 그가 이끄는 ‘골목길’이란 극단은 연극을 연습할 때 대사나 블로킹을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며 연극에 대해, 인생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사도 연극 올리는 당일 극작을 해서 주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계산하려는 배우들은 매우 긴장이 되고 쉽게 엉망진창의 연극이 될 거라 예상되지만 결과는 늘 반대로 항상 뛰어난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일컬어집니다. ‘청춘예찬’이란 연극으로 연극열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의 연극을 4편정도 본 것 같습니다만 정말이지 작품도, 배우들도 늘 뛰어 났습니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연극은 방식차이는 있습니다만 정말이지 생각해 볼 재미있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드라마를 3편 정도는 더 해보고 드라마 현장에서 시간이 없는 것이 진정 연기의 한계인지 우선 경험해 보고 차후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 못한 말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라마 촬영 마지막 주쯤에 저희 어머니 생신이셨습니다.

요번 생신은 여느 다른 생신 보다 더욱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바로 ‘환갑’이셨죠...

하지만 저는 촬영을 하느라 어머니에게 전화 한통 이상의 다른 선물을 준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식구라면 저밖에 없는데도 말이죠...

저에게 마지막 주는 정말이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처참한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며칠 뒤 미안한 맘을 전할 기회가 생겨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환갑인데...엄마 생일인데 잘 챙겨주지도 못해서 미안해”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TV에나오는 너의 연기를 보고 행복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환갑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평균7%대 저조한 시청률의 실패한 첫 드라마 ‘스타의 연인’..

저에게는 환갑의 어머니에게 행복을 선물한 두고두고 감사할 소중한 드라마였습니다.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공유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영화 속 리얼리티도 리얼리티지만 더욱 좋은 이미지로,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훌륭한 작품으로 보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지태

추천 비추천

69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susu횽의 지태횽 일본방문 짤 모음... ^^ [9] 철수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13 4547 3
공지 [지태갤 100일이벵] 이벵북 짤 .. [6] 철수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13 3219 0
공지 DC_유지태갤러리 통합공지 (ver.2.0) [11] DC_지태갤(58.141) 09.05.06 3238 0
유지태입니다. [420] 유지태(218.152) 09.02.16 15851 69
공지 유지태 갤러리 이용 안내 [32] 운영자 09.02.10 2840 1
36765 유지태 커피 모델 선정 감자캐는청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6 44 0
36763 유지태 키빨 제외하고도 잘생긴거야? [1] 유갤러(211.216) 23.11.23 179 0
36762 유지태가 디즈니 드라마 비지란테 출연.. 재식(175.193) 23.11.01 130 0
36760 존잘이다 진짜로 ㅋ ㅇㅇ(1.232) 23.06.01 181 0
36691 이 사진보고 딱 격투가 영화가 떠올랐다 [1] ㅇㅇ(124.58) 23.03.06 292 0
36689 유지태너무좋다 ㅇㅅa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30 183 0
36688 +유지태·박해수·전종서·장윤주·이주빈, '종이의집:공동경제구역' PART VV(1.229) 22.12.07 180 0
36686 종이의 집 짤 좀 풀어봐라 ㅠㅠㅠ ㅇㅇ(220.78) 22.07.03 221 0
36682 종이의집에서도 존잘이네.ㅠㅠ 나이튜튜튜튜(115.94) 22.05.20 267 1
36670 ㅎㅇ 어느날 달리러 옴 ㅇㅇ(223.39) 21.12.18 327 0
36663 Yujitae [1] 김선규(223.38) 21.02.07 639 0
36662 힐러보는데 유지태 피지컬 무쳤노 떵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26 642 1
36656 올드보이에 나온 우산 공구하면 [1] (118.235) 20.07.25 1131 0
36654 퍼온유머 갤러리로 놀러와 ㅇㅇ(180.67) 20.05.27 637 0
36653 메이킹 떳어 [3] ㅇㅇㅇㅇ(223.38) 20.05.25 1090 0
36652 갤주 예능 출연도... [2] ㅇㅇ(203.226) 20.05.25 1071 0
36651 갤주 다음 작품 벌써 기다려져 [2] ㅇㅇ(211.194) 20.05.25 994 0
36650 나 갤주 뿔테안경에 진심이야 [3] ㅇㅇ(175.127) 20.05.24 1438 3
36649 커피차에 사용된 현수막들 나눔 공지 [2]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20 1196 0
36648 동감 갤주 움짤 [2]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8 1270 8
36646 유더쿠들 동감 꼭 봐 [4]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8 1304 5
36645 화양연화 갤주 서포트 정산 [3]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8 1309 14
36644 화양연화 갤주 서포트 후기 [16]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8 2419 30
36643 오늘 동감을 다시 보고 와서 느낀건데요 [3] oo(125.182) 20.05.16 1048 3
36641 후기 넘나 기대된다 [5] ㅇㅇ(147.47) 20.05.15 1075 0
36639 드디어 내일이다 [4]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4 1124 5
36638 우리 갤주 이제 대메이져다 [1] ㅇㅇ(147.47) 20.05.14 1070 7
36637 오늘 새벽 내내 굿와이프하길래 짤 방출해봄 [7]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4 1214 7
36636 오늘 서포트 현황! [2]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3 1145 2
36635 심즈로 갤주 만들어볼라고 했는데 닮은거 같음? [5] ㅇㅇ(14.50) 20.05.13 1163 1
36634 갤주 mbti 뭘까.. [3] ㅇㅇ(14.50) 20.05.13 1592 0
36633 갤주 영화 동감 레트로수신카드 증정 이벵한다 ㅇㅇ(59.9) 20.05.13 755 1
36632 오늘의 서폿공지는 [4]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3 1009 3
36630 시간이 얼마 없으니 의견 적용해서 서포트 공지 수정할게! [24]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2 1338 9
36629 화양연화 갤주 서포트 공지/현황 업뎃 [15]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2 1115 5
36627 화양연화 6화 짤들 [4]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1 1322 11
36626 5/9 화양연화 서포트 현황 [5]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9 1118 4
36624 보인다 보여 [2] [봉하대장]노지토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9 1037 3
36623 갤주 작품 중에 순정만화 [6] ㅇㅇ(175.127) 20.05.08 1111 5
36622 하루하루 [2] ㅇㅇ(121.142) 20.05.08 987 2
36621 화양 운동씬은 정말 [5]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8 1405 4
36620 화양연화 서폿 현황 [8] 융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8 1091 6
36619 갤주 갭차이가 너모 좋아 [2] ㅇㅇ(175.127) 20.05.08 1088 3
36617 짤 대방출 [3] (110.70) 20.05.06 1322 12
36615 서포트 모금중인데 [11] (110.70) 20.05.05 1057 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