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여서 길거리에서 자라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결국 안 좋은 깡패 조직에도 들어가고 조직의 보스 자리에도 올랐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현타가 밀려왔습니다. 얼굴은 중년 정도 되는 아저씨들이 자기들은 미성년자 조직이라고 나이를 속이더니 이내 낭만이라면서 범죄를 미화하더군요. 너무 소름이 끼쳤습니다.

비록 제가 보스로 있는 조직이었지만 이대로 가다간 인생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해 저는 강남에 위치한 어느 중견기업  회장에게 찾아가 합법적인 거래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평소에 같이 국밥 자주 먹었던 어느 한 16세 중학생에게 조직을 물려주고 저는 마침내 정상적인 직장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비록 사무 업무는 아니었지만 제가 가진 재능을 서커스장에서 펼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서커스장 사장님은 일본에서 건너온 여성분이셨는데 저를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더군요. 저는 그 사장님과 사랑에 빠져 정말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은 예고하지 않았듯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제가 3년 전 조직을 물려줬던 16세 중학생이 어느샌가 19살이 되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일하던 직장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다른 직원분들을 두들겨 패고 저와 대화를 할 거라며 막으면 뒤진다. 때려죽인다.라며 제 친한 동료 직장인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했습니다.

사실 그 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저도 종종 듣긴 했었습니다. 19살이나 처먹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낭만 타령을 하고 다니면서 불법또또? 라는 범죄도 저지르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소년교도소도 갔었데요.

저는 그 동생만큼은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직장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깽판을 치면서 저에게 인사를 건네더군요. 저는 그게 너무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누구냐고 모르는 척을 시전했습니다. 하지만 눈치도 없이 계속 아는 척을 하길래 내가 알던 걔는 죽었다고 리액션을 펼쳐 서둘러 그 현장에서 벗어나 저는 사장님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러 갔습니다.

하지만 저 눈치없는 동생은 저와 사장님이 있는 곳까지 그것도 다수의 조직원들과 함께 찾아와 끝까지 저를 괴롭히더군요.

저는 결국 제 직장을 지키기 위해 예전엔 친분이 있었지만 이미 3년 전에 관계를 정리했던 옛 조직원들과 싸웠습니다. 순전히 저의 직장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습니다.

하지만 그 동생은 갑자기 울면서 넥타이를 쓰윽 풀더니 가슴을 큼지막하게 들이대면서 형은 내 전부...♡ 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순간 너무 소름이 끼쳤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울고싶었습니다.

그냥 3년 전에 동네에서 국밥같이 몇 번 먹은 게 전부인 애가 느닷없이 나타나 그것도 제가 현재 근무 중이던 직장까지 무리를 이끌고 등장하여 가슴을 들이대며 내 전부♡라고 하는 그 끔찍한 기분을 여러분들이 아실지 모르겠네요.

결국 회장님까지 등장하여 상황은 일단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화장실에서 울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지금까지 불법또또 전과가 있는 동성애자에게 3년 간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하면 그 동생을 떼어낼 수 있을까요.....? 경찰에 신고해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