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진행 도중 저희 회사 주임으로 근무하는 젊은 친구랑 마찰이 생겨 도로 한 가운데에 정차하고 작은 다툼이 벌여졌었습니다, 이때까진 어찌어찌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이전 거래처 사장이 고의적으로 인사사고를 노리고 택시로 접근하더군요.

급한대로 근처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수영을 배워둔 덕에 어찌어찌 목숨은 부지했습니다, 5분조차 지나지 않아 저를 뺑소니 치려던 친구도 파도에 휩쓸리는 꼴이 눈앞에 보이더군요.. 괘씸하긴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평소 정신병을 앓고 있던게 가여워서 구조 했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 한 팔로 이 근육질 친구를 들춰매고 육지로 수영해서 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매일 소장이랑 기싸움이나 하는 지겨운 일상이지만, 딸이랑 아들같은 녀석 얼굴도 못 보고 죽는건 싫기에 춥고 배고파도 포기는 안 했습니다..

이렇게 하염없이 몇날 밤을 물살에 몸을 맡기다 지도를 확인했는데 방향만 잘 틀면 울릉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급류를 마주치면 오호츠크해로 떠내려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저희들에게 행운을 빌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