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해회와의 무리한 싸움 후 지친 탓일까, 박세림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채원석은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원석이는 트위터 해보았어?"


"아아 (트위터) 말이야?."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네.)"


"그래, 꽤나 유익하다고?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구. 굳이 하지 않는 이유라도 있어? 설마......"


박세림은 뭔가 의심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지친 채원석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니, 그냥 요즘 (건설노동현장 일 때문에) 지쳐서 그래."


"아아, 그런 이유인거야. 내가 잠시 착각해 보력 네."


"뭐?"


또다시 박세림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 버렸다구."


채원석은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한거야?"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박세림은 급하게 말을 돌리듯 채원석을 칭찬했다.


"원석이는 참 친절 한남 자 같아."


("뭐?")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박세림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친절한 남자 같다구."


"하하 (고마워)."


채원석은 그렇게 답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야간 건설 노동 시간, 그 또한 근무지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슬슬 일하러) 나갈게."


자리에서 일어나 근무지로 향하는 채원석. 그의 등 뒤로 박세림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채원석 갓치 가."


"뭐?"


오늘 자신이 도대체 몇 번이나 박세림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하고 채원석은 속으로 한탄했다.

"같이 가자고, 채원석."


"물론이지 친구들 (약속장소까지 바래다)줄까?."


"응, 고마워."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지."


정말이지, 어딜 가든 미성년자들을 이용해 불법사업을 펼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위험한 세상이다.


"그러게 참 이상하고 흉흉..자들..자들이 많은 세상이네."


"뭐?"


"참 이상하고 흉흉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구."


"하하, 그렇지"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짝사랑 해오던 박세림과 소중한 호스텔 B가족들 만큼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채원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