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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후기]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풍원부원군(119.202) 2015.10.18 00:35:14
조회 946 추천 13 댓글 9


그러니까 이경이 지나 삼경으로 흐르는 밤이었다.

게임을 끄고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그날따라 유독 아우놈이 나를 잡았다.

"이보오 형님. 보급 한판만 더 뛰십시다."

"이보게 아우. 내가 파주 25사단에서 땀나도록 보급질을 해서 이제 보급이라면 학을 뛰네. 보급을 하라면 하악 떼고 싶다네.

이제 삼경인데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나는 그만 자야겠지 말일세."

"이보오 형님. 불금이 바로 오늘인데 얼마나 중요한 약속이기에 나를 버리고 잔단 말이오? 진심 중요한 약속이오?"

아우놈의 물음에 그저 나는 심드렁 하게 말했다.

"어마아~어마하게!"


눈을 떳다.

이른 새벽이었다.

고향땅이었다면 달구놈들이 일어나라고 성화를  부렸을텐데.. 도시의 새벽은 쓰레기차 지나는 소리가 다인듯 하다.

자리에 일어나서 부비적부비적 눈알을 비비며 세수,세면 시간을 마치고 단지에 든 바나나우유를 꺼내 마셨다.

노리끼리한 바나나우유를 담은 불록한 단지는 순식간에 빈 단지가 되었다.

집을 나섰다.

거리엔 사람들이 적었다.

등산복차림으로 등산가는듯한 아줌마들이 대주부의 풍모가 묻은 큰 웃음소리를 내며 걸어간다.

이른 아침인데도 아줌마들의 기운이 활달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7시 6분발 무궁화 열차를 탔다.

주말이라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좌석이 없었다.

어디 한적한 구석자리에 쪼그려 앉아 한명기선생의 병자호란 평설을 꺼내든다.

이 양반은 평소에 꿀을 많이 드시는지 강의도 꿀잼이고 책 역시 꿀잼이다.

또 내가 학자들 중 유일하게 이양반 성대모사 연습중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은 그 보복으로 대마도를 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였지만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서애 류성룡과 선조의 잇다른 별세 이후 국왕이 된 광해군은  대북세력에게 휘둘려 난정을 펼치다가 결국 조카 능양군 이종에게 찬탈당하고 만다.

정권을 잡은 인조와 그를 지지하는 서인세력은 정권의 안보에만 급급하다 국제정세를 읽지 못해 국가안보를 소홀히 했으며 오로지 할일없이 가도에서 호의호식하는

모문룡이만 믿었다.

모문룡은 진실로 사기꾼이었다.

후금과 싸운다는 핑계를 대며 조선에 대해 온갖 요구를 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모두 이루었다.

모문룡이 조선으로부터 뜯어내는 군량미도 어마어마하였다.

오죽하면 오음 윤두수의 아들래미 평안감사 백사 윤훤이 온 나라 식량의 절반이 모문룡의 뱃때지로 들어간다며 한탄했을까?

조선의 백성들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해악을 끼친 모문룡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사기꾼이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수양과 반대로 삼촌을 쫓아내고 왕이 된 이종에게 있었다.

자신의 정권을 보위하고 한푼어치도 안되는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명나라에게 굽신대었고 명나라 측 관리들의 재물욕을 채워주기 위해

나라의 곳간을 모두 털어서 가져다 바쳐서 나라의 경제가 파탄의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그러한 끝에 결국 청나라는 자국 내부의 문제를 풀기 위해 1636년 12월 조선을 침략하였고 이것이 바로  병자호란이다.

호란발발후 조선국왕 이종은 도망을 갔다가 삼전도에서 청나라 왕 황태극에게 이마빡이 아야하도록 삼두고배를 하며 항복을 하고 만다.

임진왜란에 이어 또 한차례 일어난 병자호란의 비극은 이종이 항복했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었다.

그들에게 끌려가 청나라의 노예들이 된 조선백성들의 참상은 가슴이 찢어지는 역사의 한 대목이라고 할수 있겠다.

서애 류성룡은 7년 전란을 회고하여 쓴 징비록을 통해서 대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대저 무엇을 반성하고 또 무엇을 경계하기 위해 징비라는 구절을 취해 책의 제목으로 삼았을까..?

그렇기에 아직 징비록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정오쯤에 gv모임장소에 도착하였다.

도착해보니 반짝반짝 빛이 나는 형님이 계시길래 몇마디 주고받았다.

징비록 ost를 들으며 준비를 하는 형님도 사람낯을 심하게 가리는 나도 참 어색하였다.

나는 원래 어색함 그 자체여서 사람 대할때 오해를 많이 사기도 한다.

형님이랑 노가리를 까다보니 어느새 여러 형들이 속속히 모여 들었다.

머리긴 형들도 계시고 나는 그냥 말년병장처럼 어디 짱박혀서 조용히 있다 갈려고 했었다.

이윽고 정형수 작가님과 김상휘감독님, 조경란 고문님이 도착하였다.

그리고 끝나지않은 우리들의 징비록. 징데이를 추억하였다.

작가님,감독님,고문님은 성의를 다해 여러 형들의 질의에 응해주셨고 참으로 화기애애했던 시간이었다.

gv가 끝날때쯔음 논공행상을 하였고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바람처럼 가려는 나에게도 상품이 떨어졌다.

논할 공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냥 사실 난 오프모임에서조차 서애의 후손인걸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 ㅋㅋ

진실로 서애할배가 나를 보살펴주시는지는 몰라도 서애상중선생의 친필싸인이 내게로 오고 서애에 관한 서적이 내게 상품으로 온다는 걸 볼땐 정말

조상신이 계신것 같다.

다만 나는 오로지 자나깨나 못난 후손이 될까 염려된다.

오늘 고생하신 스텝형들, 운영진 형들 참으로 수고많으셨고 어마어마하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와주신 징갤러형들을 비롯해, 작가님, 감독님, 고문님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말씀 전한다.

내 인생의 첫 사극은 격동의 80년대에 방영한 '조선왕조 오백년이었다'

조선왕조오백년에서부터 징비록에 이르기까지 그 중 내 인생 최고의 사극은 바로 징비록이라 할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 아! 그리고 퀴즈시간때 언급된 징비록에 등장하는 장인사위커플 즉 장서커플이 사실은 3쌍이 아니라 총 4쌍일세.

아계이산해-한음이덕형

만취당권율-오성이항복

소서행장(꼬니시유끼나가)-종의지(소오요시또시)

입지 신립-신성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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