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이가 스크린에 걸려있는데 보러갈 수가 없어서 한동안 몹시 센치했다ㅠㅠ 현실부정도 해봤지만 그냥 인생은 원래 예측불가고 다이내믹한거지

그래도 내가 보러 가거나 말거나 준석이는 여전히 소중하니까 급추팔 타임

2020년 1월...

제보회 극장 통로에서 갤주를 비롯한 산양즈와 윤갬덩 6인방이 지나가는 걸 쌩눈으로 목격했었는데...

가드분들이 찍지말라고 하도 격하게 말리셔서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다

머릿속으로 그 때 그 장면을 끊임없이 리플레이하곤 한다 (변태네 이거)

아거 입장에서 그들이 떼로 지나가던 순간의 느낌은........

블랙 정장을 쫙 빼입은 훤칠한 6인방이 통로를 휩쓸고 가는데 (물론 다 블랙정장은 아니었...ㅋㅋㅋ)

마치 F4(연식 드러나네 이거 동년배들은 다 좋아했다)가 지나가면 후광이 비치고 꽃바람이 불었다면 산양즈는 그것의 다크 버전이랄까?

어쩐지 단체로 '한' 컨셉으로 등장한 것 같기도 하고

절제된 다크 포스라니... 미쳤다 미쳤어....... 나 블랙 롱코트 좋아했네... 이 조합 너무 좋다 너무 좋아... 충무로 아이돌... 맞네...

게다가 웃음기 없이 진지한 그 현장의 분위기 조차도 그날의 착장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평소 갤주 잔망 생각하다가 진지한 예민미를 장착한 으른 갤주라니... 와.........

그 자리에서 보자마자 그대로 굳어버리는 기분이었고 바닥에 싱크홀이 생겨도 그 상태 그대로 지구 내핵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순간,

6인방 무인 코인은 무조건 존버해야한다 생각했었지

2020년 2월...

갤주 레전드 미모의 홍보 영상은 넘쳐났고 베를린 영화제로 어깨뽕 자동탑재

특히 개봉 예정주 팬딜과 무대인사가 스케줄에 가득가득 채워져서 진짜 뿌듯했다

게다가 돌비 애트모스 포맷이라 애트모스관 귀르가즘 상플돌리는 것도 좋았었지

개봉 3일전...

취소문자의 시간차 공격은 참 마음이 아팠다 예매를 많이 한 만큼 폰 진동은 쉬질 않았고

지금은 코로나가 일상이 되었지만 처음 겪는 일생일대의 재난상황에 그저 현실이 원망스러웠을뿐......

생각해보면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다같이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 애먼 상처를 주고받은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좋지않다

3번의 공개 예정일이 압축해주는 다사다난 했던 모든 과정이 

코로나로 인한 첫번째 넷플릭스행 작품이기에 피할 수 없던 진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2020월 10월...

그래도 그 와중에 부국제에서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다는 건 참 행운이었고, 새삼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깨달았던 것 같다

어쩌면 어떤 영화보다도 더 간절하게 그 공간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GV에 참석하지 않았을까...?

코로나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많은 것들이 새삼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일 수 있음을 깨닫게 만들어주었다

그 시간을 함께 헤쳐온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네본다

지금도 누군가의 현실이기에 우리 모두가 이 어둡고도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랄 뿐이다

다 좋아질거라는 유니콘 같이 허황된 얘긴 솔직히 와닿진 않을 것 같고, 

걷는 그 길이 무섭지 않게 같이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 당시 포티는 비록 건질 수 없었어도 메북/모고 서폿이라도 해서 참 다행이고

똥손으로 나름 애정을 담아보겠다며 열심히 메북 만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덕질 폴더를 뒤지다가 뜻밖의 추팔로 말이 길어졌네

그 뒤로도 동구, 상구, 도기를 만났지만 그래도 가장 각별했던 건 준석이가 아닐까......?

가장 불안한 시기에 만난 위태로운 캐릭터......

준석이는 불안정한 청춘 그 자체였고 그 진통을 어쩐지 함께 겪어낸듯 했다

때론 먼지 같은 기억도 털어보면 이상하리만치 선명해질 때가 있다

OST 가사처럼 그렇게 오늘도 준석이는 스쳐간다

아쉬운 맘을 달래려 오늘은 넷플 준석이라도 만나러 가야겠다

(아래는 똥손으로 한땀한땀 만들었던 메북용 창작물ㅋㅋ 이거 만든지도 1년반이 다 되어가네 시간 빠르다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