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아니라 넷플로 마주할 준석이라니........어제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실 믿기진 않는다.
영화관에서 만날 준석이를 떠올리며 설렜던 시간들 박제해봄.
애도의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충분히 슬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언젠간 미련이 좀 사라지겠지...........
사실 갤에 이런 구질구질한 글을 올려도 되는지는 의문이지만, 비추먹으면 지우면 되니까 그냥 쓰기로 한다.
수익, 관객수 같은 기업의 입장이 아닌,
영화를 기다렸던 팬의 입장으로 한번 적어보고 싶었음.
생각해보면 2020.02. 한달은 잊에 덕질 시작한 이래로 가장 행복한 한달이었다.
작품 외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갤주를 각종 영화프로, 라디오, V앱, 화보를 통해 자주 볼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외적으로 물오른 갤주를 자주 접하는건 더없이 좋았다.
지나가다 처음 버스광고 봤을 때,
혼자 길을 걷다 간만에 활짝 웃었다.
그 이후로도 일부러 매연 흡입하며 찻길 옆으로만 다녔다.
팬딜, 무인, N차 관람 등등.......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찬 그 때, 코로나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베를린 영화제 상영과 영화개봉을 앞두고 가장 기뻐야할 시기에 마냥 기쁠 수가 없었다.
영화관에 붙어있는 준석이를 볼 때마다 너무도 반가웠지만
텅텅 빈 영화관에 나까지도 속이 바짝바짝 탔다.
31번 확진자와 함께 극장가는 베라31 마냥 얼어붙었고,
팬질하다가 무인 동선이 공개되는거 아니냐는 말이
농담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그 때......... 개봉일을 3일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었다.
그렇게 존버의 시간이 찾아왔다.
"우리,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쓴 마스크 때문에도 답답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일 수 없는 무한대기 상황이 더 답답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 달......
루머라고 치부했던 넷플 단독공개가 어제 기정사실화 되었다.
그냥 멍 했다.
그 길로 극장에 남은 준석이의 흔적을 찾으러 떠났지만, 떠난 포스터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나마 이전에 줍줍한게 전부일 뿐ㅠㅠ
어차피 포티액자도 무산되었으므로, 타영화 포티를 사냥시 포스터로 시원하게 다 뽑아버렸다.
이뻐서 더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
메박 오티도 상상했었는데 오티는 커녕.......
사냥시 관람내역 붙은 포티 한장 건질 수 없는게 현실이라니 폭풍오열ㅠㅠㅠㅠㅠㅠㅠ
쉬이벌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사냥시 그래피티를 보고왔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품이라고 한다.
밑의 '3월 대개봉' 글씨가 유난히도 슬프고 그랬다.
팬 입장에서도 이렇게 답답한데, 당사자인 감독님과 배우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헤아리기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았으면ㅠㅠ
2018년 크랭크업 이후로 오래 기다려왔어서
사실 여기서 몇 개월 더 기다릴 참을성은 당연히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배급사의 선택이 야속하게만 느껴지지만,
그들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거라 존중은 한다.
윤감독이나 갤주가 말하던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이 퇴색되는게 아쉬울 뿐이다.
이제 모든게 다 정해진 상황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다만 팬딜, 무인은 GV로,
영화관 개봉은 넷플작품 특별상영으로 대체하면 그나마 덜 아쉬울 것 같다.
소규모 상영이라도 좋으니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십분 활용해주길.......
최근 넷플 오리지널들도 극장에 걸어주는 것들을 보며 약간의 희망이라도 걸어본다.
4/10일에 만나자! 넷플 준석아.
N차 무한대로 수렴하게 찍어줄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마지막으로..................
"잊에, 잊에 옆에는 아거가 있잖아.
잊에 하고 싶은대로 해"
여기까지 짠내나는 감정 쓰레기통 같은 글 읽느라 수고 많았음.
코로나 땜에 극장 홍보물, 그래피티 직접 못 봤을 아거들 사진이라도 잘 보고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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