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가 없다. ㅈ 같아도 걍 외어야지

그래도 어느정도 비법은 아닌데 방법을 알려준다면

'한자'를 외우는게 아니라 '단어'를 외어라. '단어'를 외우는게 아니라 '문장'을 읽고 외어라 임

작은거에 들러붙지말고 큰 그림을 봐

어차피 지금 jpt 950딴 나도 오늘 글자 10개 외우면 내일 여덟개 까먹음

10개 외운 거 중에 여덟개 까먹었다고 벽에 머리박지 말고 그냥 가볍게 하루 단어 몇개 한자 써보고 읽어보고 하면서 가볍게 외었다가 내일 까먹으면 또 하고 + 새로운 단어 10개 이런식으로 가산시켜. 어쩔 수 없음.

그리고 '한자'를 외우는게 아니라 '단어'를 외어라. 라는 거는 일본어 한자 어차피 ㅈ 같음. 그건 인정함.

왜? 우리나라는 上하면 윗상 이걸로 끝나는데 일본어는 上하면　うえ・じょう・かみ・うわ・あ(がる）・あ(げる）・のぼ(る) 등등　있거든? 이거만 그냥 기계 처럼 줄줄 외어서 어따 써먹을래? 上下의 上가 어떤건지 구별할수 있음? 上着의 上가 어떻게 읽는건지 알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몰라. 단어 외우기 전까지는

차라리 한자하나 가지고 上는 うえ・じょう・かみ・うわ・あ(がる）・あ(げる）・のぼ(る) 이렇게 외우니

上下(じょうげ)　上巻(じょうかん)　上着(うわぎ)　上がる　이렇게 외우는게 훨씬 빨라.

한자책 하나 붙들고 달달 외워서 성공한 애들. 그래 있긴 하지 근데 난 아녔다 ㅋ..... 차라리 단어집을 외우는게 더 빨랐음. 단어집을 먼저 공략하고(물론 그때 한자 쓰는거까지 다했지만 쓰는거까지 연연하지 않아도 됨) 그다음에 소학교 1학년~6학년 과정 차례대로 한자 훑고 어영부영 외운거 다시 기억하고 안 보고 쓰기하고 했어. 사실 이거 하기전에 JLPT 1급 따놓은 상태라. JLPT 조까라는 심정으로 공부한거는 맞음...지금도 심심하면 소학교 한자 테스트 셀프로 보면서 까먹은거 다시 기억하고 그래

그리고 단어에도 너무... 붙들지 마... 그 단어 하나가지고 염불 외우지 말고 정 안되면 그 단어를 구글에 검색해서 문장을 외어

期限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賞味期限切れのミルク하고 외어.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외우고 눈앞에서 유통기한 10일은 지나서 안에 새로운 생명체가 창조된 우유를 발견했을 때 그 장면을 상상해 그러고 있으면 期限이란 단어가 외어질거임.

마지막으로 이거는 사람에 따라 다른거라서 이걸 추천한다란 말은 못하겠는데 나는 한국어-일본어 이렇게 안 외었어.

星는 별이 아님

夜空の中でキラキラするもの임

扇風機는 선풍기가 아님

羽を廻して涼しくする夏に使う機械임

統率する는 통솔하다가 아님

自分の意志通りに集団をうごかす임

뭐가 다르냐면 아예 그걸 일본식 의미로 받아 들인다는 뜻이야. 눈 앞의 사물과 느껴지는 감각을 한국어 안 거치고 일본어 그대로 내뱉기. 내 발에 철근 떨어졌을때 아 아프니까 痛い라고 말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痛い!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뇌 안 거치고 痛っ！이래버리는거?

초보자에게는 어려운데 굳이 하고 싶고 자기가 JLPT 2급은 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일한/한일 사전과 단어장은 걍 불태우고 일일사전으로 넘어가는걸 추천함

나는 한 일문과 3학년 때부터 일일사전 썼던 걸로 기억함.

장점은 이렇게 배우면 처음에는 뭐지? 왜이리 어렵지 싶어도 익숙해지면 이전의 외우던 방향과는 틀리게 더 빨리 외어지고 더 빠르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음

한국말 - 일본어는 아주 당연하지만 1:1 대응이 안 됨. 그러니까 한국어라는 과정을 아예 빼버리는거야. 일본어 단어를 일본어 문장으로 활용하는 거라서 실전에 용이함.

단점은 그 일본어에 해당하는 한국말은 생각 안 나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아는 것이다.... 이거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이쯤 되면 내 한국어가 ㅈ밥임을 체감함. 참고로 나 언어영역 한개틀리고 2등급 받은 사람인데 정말로 내 모국어 실력 개 ㅈ밥인거를 실감함

그리고 이 단점을 넘어서고 순발력을 갖추면 진짜 바로 1초만에 한-일 바꾸기가 가능해짐. 이쯤은 시험 성적을 떠나서 정말 일본어 고수의 단계임; 참고로 나는 여기 못도달 했다 누가 좀 도와줘...

암튼 내가 말할 수 있는 단어외우기는 이거 밖에 없음... 지금은 그래도 누가 일본어 잘하냐 하면 좀 하긴 하져 ㅎㅎㅎ 하고 누가 지금 일본인 손님 왔는데 접대 좀~ 하면 하이요~ 하고 나가서 할 거 다하는 수준이긴 한데, 내가 대학교 2학년때 쓴 일기 보니까 그때 나도 단어 안 외어져서 힘들어 하더라고 ㅎㅎ;; 첨부터 잘했던건 아냐. 다른 동기들과 비교해도 못하는 편이었고 열심히 해도 B+맞고 그래도 안 포기하고 계속 문장 외우고 단어 외우고 한자 까먹으면 또 외우고 그걸 계속 했다. 지금도 하고 있어. 그러니까 저런 경험치가 쌓여서 빠르게 외우기도 하고 2년전에 850 받은 점수를 딱 한달 빠짝 공부해서 950 받고 그랬어. 힘들다고 포기하지말고 초조해 하지말고 그냥 꾸준히 하란 뜻이야.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