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성수대교에 와 있습니다. 

영화 같응 일이 일어나길 
내심 조금은 기대 했었으나 
현실은 현실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더욱 중요한 법이니까요. 

나의 10대 중후방기 
이곳에서 참 많은 일들을 겪고 
참 많은, 특이한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감히 나 같은 사람은 고개들고 눈뜨고 쳐다도 못볼정도로 
정말 아름답게 빛이 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내가 겪었던 어둠보다도 더 소름끼칠정도로 
어두웠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재미없는 사람이든 
재미있는 사람이든 
각각에게서 배울점은 많았습니다
우린 남을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칭찬하고 인정했습니다 존중을가지고있기에
어떤게 옳은 태도인지 정확히 잘 알고있기때문에.

그래서 덕분에 10대 초에 날 힘들게 하던 
우울증과 공황장애, 대인기피 같은 것들을 
이겨낼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러브러이부 갤러리는 
잠깐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현실 도피의 피난처였고 
나와 다른, 혹은 아주 조금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러브라이브 갤러리를 통해 내리막을 극복하고 
오르막길을 올라갔으나, 
곧 내리막임을 오늘에서야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내리막 만은 
러브라이브 갤러리가 아닌 나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내보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속에서 지운다던가, 
'습(習)' 이 되어버린 행동들을 고친다는것이 
매우 힘든일이라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리막을 통해 나 자신을 바꿀 수 없다면 
결코 오르막은 오를수 없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미련없이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나려 합니다. 

오늘 어린이대공원의 식물원을 혼자 둘러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흘린 눈물만큼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러브라이부 갤러리에서 러브라이브 관련 글이 아닌 
감성팔이 똥글, 뻘글을 쓰며 갤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저에게 다가와 주신 
많은 럽갤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 성수대교에 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