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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온다>와 시대를 만드는 강렬한 개인들(2)

유지군(27.116) 2020.05.10 00:36:48
조회 376 추천 5 댓글 2
														


대하드라마 <기린이 온다>의 포스터(출처: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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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디시피 그는 천하평정(天下平定)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이것이 가능한 까닭은 그도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다각도로 세계를 바라보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을 구현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천하인(天下人)의 길을 닦지 못했을 테다.

오케하자마 전투(桶狭間)가 그 점을 강력히 역설한다. 이 전투는 워낙 유명해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천하를 거머쥘 수 있다고 평가받던 이마가와 요시모토(今川義元1519-1560)25천이란 대군을 이끌고 오와리(尾張)를 침공했다가 오케하자마에서 기습을 받아 교전했던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오케하자마 전투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있어서 일대 분수령이 되고 만다.

사실, 그때 永禄3(1560) 교토로 상경하려는(上洛) 이미가와 요시모토는 거칠 것이 없었다.

무로마치 막부를 장악하려는 그의 눈앞에 오와리는 그저 지극히 작은 변경에 지나지 않았다.

의기양양한 그는 자신의 上洛을 과신했고 오다 노부나가를 무시했다.


물론 오다 가문의 가신들도 전쟁의 승산이 희박한지라 농성전으로 배수의 진을 치려고 했다.

오직 오다 노부나가만 달랐다. 그는 디테일했다. 참모적 식견마저 구현해 있었다.

당연히 <간자들을 풀어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다각도로 상대의 전력을 바라보고, 상대를 해석했다.>

그리하여 이마가와 요시모도의 본대가 진군 도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진을 쳤던 오케하자마를 치밀히 노렸다.


그때 오다 노부나가의 병력은 겨우 2. 그래도 번개처럼 움직였다.

본진을 노린 전격적인 기습은 성공했고 전투는 오다 노부나가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참담히 패배했다.

이마가와의 본진이 오케하자마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정보를 가져온 이는 야나다 마사쓰나(梁田政綱).

수장 이마가와의 목을 벤 가신은 모리 신스케(毛利新助).

논공행상(論功行賞) 때 오다 노부나가는 모리 신스케보다 야나다 마사쓰나의 공적을 더 높이 평가했다.


이것은 그가 정보의 가치를 얼마나 중히 여겼는지를 방증하는 일례다.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참모적 식견과 철저한 職人精神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테다.

오케하자마 전투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역전극이라 일컬어지며,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인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인 전기였다. 강렬한 일개인의 디테일이 발현되지 않았다면 존재할 수 없을 사건이었다.

개개인의 움직임에 의해 집단사가 만들어지는 증표가 아닐 수 없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요네야마 선생의 견해 흥미롭게도 집단사(集団史)는 사실 개개인의 움직임(個人史)에 의해 만들어져 간다는 중요한 사실이 다른 한편에 존재한다.”를 제대로 증명하는 시대 중의 하나로 戦国時代가 자리 잡지 않을 순 없겠다. 의당 당대의 변혁적 인물들은 실로 흥미진진하기 짝이 없다.

NHK대하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왜 전국시대가 자주 애용되는지 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모노즈쿠리적인 디테일과 마인드를 체현한 인물들의 각축장. 그 인물들에 의해 변화, 진보되는 시대. 이야기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흥미를 강하게 끌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마침 올해에 방영되고 있는 NHK대하드라마의 인물은 무려 아케치 휴가노카미 미쓰히데(明智日向守光秀). 오다 노부나가를 시해한 혼노지의 변(本能寺)을 일으킨 장본인의 일대기다. 제목은 <기린이 온다麒麟がくる>이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역사의 흐름에 올라탈 뿐만 아니라, 새로이 이끌어 내기 위해 분투하는 각 인물들의 박진감은 거대한 삼각파도처럼 가히 압도적이다.


小生도 흠뻑 빠져 보고 있는데, 드디어 한국의 케이블 채널J에서도 방영되기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50분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집단사를 만들어 가는 크고 깊고 넓은 인물들의 디테일을 한 번 경험해 본다면 여러모로 유익하리라 싶다.

아니, 다 떠나서 <기린이 온다>는 생동감 넘치도록 재미있다. (물론 오케하자마 전투도 묘사된다.)


小生으로선 전국시대의 각 인물들과의 조우가 가슴 벅찰 수밖에 없다.

강렬한 일개인들의 디테일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라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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