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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수현재 옥상 10분 연극_02_'사랑은 가루를 싣고'

mj10**(121.162) 2016.05.21 11:23:57
조회 398 추천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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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ulture.heraldcorp.com/sub_read.html?uid=81928§ion=sc158

[현장스케치] 해 저무는 옥상에서 10분짜리 연극 즐긴다…‘수현재 10분 극장(뉴스컬처)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수현재 10분 극장’
작: 원아영, 오세혁
연출: 오세혁, 최현미
공연기간: 2016년 5월 20일
공연장소: DCF대명문화공장 7층 옥상
출연진: 조흠, 이빛나, 최현미, 이중길, 김기일
관람료: 무료




시작 전 오세혁씨가 10분 연극을 수현재 옥상에서 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편하게 부담없이 관람해도 된다고.

다음 공연 때문에 나가야 된다면 뒤쪽 비상구나 엘리베이터로 가시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심 ㅋㅋㅋㅋㅋ


난 연극을 사랑하고 대학로를 좋아하지만

10분 연극이 그동안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짧은 연극이 더 활성화되고 알려지는 계기가 되면 좋을듯.



1.  사랑은 가루를 싣고(스포 有)


공연 본다고 제일 앞자리에 가서 앉아 있었기 때문에

공연 중에 폰을 들 수는 없었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자신앜ㅋㅋㅋㅋㅋㅋㅋㅋ취재의 기본이 안 돼 있엌ㅋㅋㅋㅋㅋㅋ

뒤늦게 후회해도 늦었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공연에 집중하는 걸로 ㅇㅇ


근데 영상이나 사진 촬영한다고 폰을 들고 있기 아까운 공연이었음.


특히 '사랑은 가루를 싣고'.


공연은 생각보다 길어서 한 15분에서 20분 정도 됐을 거 같음.


연인이 있음. 사귄 지 3년이 되는 그 기념일이었던 모양.

같이 풍경 좋은 강가로 와서 남자는 책을 읽고 여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풍경을 감상함.


여성은 자신이 느끼는 그 감동과 기분을 남자친구에게 알리고 공유하려 하지만

남자친구는 책 한 대목만 더 읽겠다면서 풍경은 관심도 없음.


책을 읽어 달래도 소리 내서 읽으면 맛이 떨어져 싫다,

자기좀 보자고 해도 한 대목만 더 읽자..(..)

결국 공유할 수 있는 건 귀에 그냥 꽂아 주면 되는 음악 뿐이었음.


여성은 자신이 듣는 음악을 남자 귀에 꽂아 주고 같이 들으면서

오늘 이 날 이 장소, 이 음악을 기억하자고

그래서 나중에 누가 먼저 죽게 되면

남은 사람이 곱게 화장해서, 그 가루를 들고 이곳으로 와서

하루를 오늘 같이 보내자고 함.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책을 읽어 주고.


사실 어느 연인이 3년 되는 기념일에 풍경 좋은 데로 가서

'둘 중 하나 죽으면' 같은 이야기를 하겠음(...)


근데 난 여기서 이미 울고 있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간발의 차였음. '누가 저기서 저렇게 얘기해?'보다

'나는 어땠던가'가 한끗 차이로 더 빨랐음ㅋㅋㅋ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내게 공유해 주고 함께 있기를 바랐을 때

그리고 오늘을 기억하자 했을 때 나는 거기에 충분히 공감했던가.

그리고 내 마음을 충분히 공유했던가.

모든 것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는 없었겠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기며 오늘을 그냥 넘기지는 않았나


그러고 나면, 나중에 저기 유골함을 안고 우는 저 남자처럼 울게 되지 않을까.


뒤에서는 연기자 지인이었는지 누구였는지 마구 웃고 있었지만

난 정말 숨도 못 쉬고 울었음ㅠㅠ 앞으로 후회할 것들이 마구 떠올라서.

(지금 쓰면서도 먹먹(..))


남자는 유골함을 들고 강가로 와서 막 우는데

또 다른 어떤 여자가 유골함을 들고서 남자랑 똑같이 울고 있음(...)


유골함 안고 우는 남자 옆에서 누군가의 유골함을 안고 울던 여자가

문득 남자에게 물어봄 '그쪽도 애인이에요?'

남자가 놀라서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여자가 이렇게 말함. 

'울음소리가 그래서요.

그 왜 있잖아요. 애인이 죽었을 때 내는 울음소리 같은 거.'


... 그런 것도 있능가(...)


어쨌든 둘은 서로의 사연을 듣고 공감하면서

그리고 또 서로의 모습이 서로의 연인의 모습과 많이 닮았고 서로의 사연이 비슷함을 신기해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죽은 연인에게 하기로 했던 것을 상대방과 함께 하기로 함.


여성은 남성에게 '너 왜그랬어'라고 엄청 무섭게 화내곸ㅋㅋㅋㅋㅋ

(라고 따지기 하루 전에 남성이 죽었다고 함. 겁나 억울해함ㅋㅋㅋㅋ

싹싹 빌면 용서해주려고 했는데 갔다곸ㅋㅋㅋ)

남성은 여성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투게더 아이스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l이냨ㅋㅋㅋㅋㅋㅋㅋ)

한 통을 주걱만한 숟가락으로 퍼먹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로 여성도 남성에게 한 숟갈 크게 퍼다가 먹여주는데

뜨기 전에도 흐르고 뜨면서 흐르고 먹이면서 흐르곸ㅋㅋㅋㅋㅋㅋ

차가운 게 들어가니 괴로워하는데 입가에는 투게더가 잔뜩ㅋㅋㅋㅋㅋ

웃겨 쥬그는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그 아이스크림 잔뜩 묻은 입을 하고서

촉촉한 눈으로 책을 읽어 주는데


"그때 레드 드래곤이 날아올랐다. 꾸워어어어어어!!!"

...................................................


어떡하지.. 웃어야 하는가 울어야 하는가...

책 내용이랑 그걸 또 소리 내서 굇수 소리까지 읽어 주는 남자는 웃겨 죽는데

그까짓거 뭐라고 읽어주지도 못하고 있다가

죽어서야 울면서 읽어 주는 남자의 상황은 또 마음이 아픈 거라.


육성 터지는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서 눈물흘리는 희한한 경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내가 울고 있었는지 웃고 있었는지 아직도 1도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상황에서는 각자의 연인을 잃은 생판 타인이었을 거고..

어떤 상황에서는 연인 두 사람이 모두 죽은 후의 만남이었던 것 같고..

또 어떤 상황은 상상으로 서로의 연인을 만난 것 같기도 했고...

여러 모로 모호하거나 미묘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부분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고 잘 연결되어 있었음.


끝도 좋았음ㅋㅋㅋㅋㅋ

한 번만 보기는 아까울 정도였는데 또 볼 수 있으려나.


6월까지 수현재 10분 극장이 공연되는데

다른 날도 이 공연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ㅇㅇ


(* 영상 재배포 금지(재배포할 만큼 잘 찍은 것도 아니지만), 인용 금지(잘 쓴 글도 아니지만), 링크 금지(부크러워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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