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가 영향으로 요 며칠 고해 커버곡들 찾아 듣고 있음

그리고 항상 그러하듯 갤주 고해로 정화....엌헤이, 피니쉬.

임더쿠라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

일반인이든 프로가수든 간에 누가 갤주 노래를 부르면

가창력에 상관없이 일단 나도 모르게 엄빠미소 띄며 좋은 맘으로 듣게 된다

잘 부르면 귀가 즐거워 좋고

못 부르면 어쭈 재범신 노랠 선택하다니 용감하네 하는 맘에 귀얍고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상함을 넘어 참담하고 심지어 불쾌하기까지 해서

아 이건 도저히 못 보겠다 했던 영상도 있는데

그게 아이러니하게도

알콜내 풍기며 허세폭발 막 불러제끼는 아마추어의 노래가 아니라

평소 절창을 뽐내던 프로 가수의 고해였음

그게 가창력이나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고해란 곡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 태도에 있는 거 같음

고해란 곡의 숙명이랄까

소위 허슼히보이스에 노래 좀 한다 하는 남가수들은 한 번씩 다들 도전하는 곡이니까

가창력을 인증하는 통과의례가 되어버린

원곡자나 원곡을 향한 마음이 담겨있는 커버를 듣는 건 리스너로나 덕심으로나 큰 즐거움인데..

해석의 얄팍함은 자유이나 노래에 대한 예우보다 욕심이 앞서거나 함부로 대하는 게 느껴지면

기껏 영상으로 보는 가수의 맘이야 알 수 없고 내 늑힘 궁예에 불과한걸 알면서도

소듕한 고해인데.. 뚁땽하다

비단 갤주 곡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노래의 커버가 그러하지만

갤주곡이 유독 그렇고 고해가 더욱 그럼.

고해니깐..

고해잖아..

한편으로는 내가 가수라면 고해 커버는 웬만한 애정이나 용기로는 즈얼대 못하겠다 싶기도 함

내가 암만 음색갑에 노래천재여도 기술적으로 3집 고해의 완전함을 넘을 수 없고

감성으로 승부 보려 해도 시작부터 이미 어나더레벨.

어설프게 힘을 주면 허세소리 듣기좋고 그렇다고 힘을 빼면 밋밋해져버리고

긴 세월 수많은 고해 커버를 들었지만 일반인뿐 아니라 프로가수에 이르기까지

대개의 고해란 마초적 감성에 머물러있기 마련이고, 간혹 그것을 넘어섰다 해도

다 버렸으되 다 가진 듯하고

처절하되 고아함을 잃지 않고

무릎 꿇되 비굴하지 않은 고해는 재범신 외에는 듣지 못함.

백야에 이르러 갤주의 고해는 신성까지 품었는데

이걸 어떤 가수가 넘을 수 있겠나..

더쿠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더쿠필터 빼고 순수 리스너로 들어도 그러함.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해석과 패기 넘치는 고해 커버가

아마추어 프로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나와주었으면 하는거시 더쿠의 바람임

이미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아 온 곡이지만 더더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노래의 생명은 끊임없이 불리어지는 것에 있다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