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상위 10위 이내 단독주택 3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삼정선자 회장의 연간 보유세가 4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병준 KB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전문위원에 따르면 이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구 이태원동과 강남구 삼성동, 중구 장충로1가 등 3곳의 주택을 각각 분류해 보유세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지난해(130억원)보다 공시가격이 14.62% 상승해 149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의 보유세는 1억99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4.44%상승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는 각각 5467만2000원과 1억4474만원으로 파악됐다.

117억원으로 공시가격 3위를 차지한 이 회장 소유 강남구 삼성동 주택의 보유세는 1억2693만원으로 지난해(1억1744만원)보다 8.08%가량 뛰었다. 재산세는 4016만4000원, 종부세는 8678만96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생활했던 곳으로 알려진 중구 장충로1가 주택 공시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7.71%올랐다. 보유세도 1억985만원으로 지난해 9862만원보다 11.39% 올랐다. 재산세는 3614만원이고 종부세는 7370만원이다.

2012년 공시가격 1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작구 흑석동 주택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단독주택 35만가구의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4.09%상승했다. 단독주택공시가격은 지난 1월29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서울시내 표준단독주택 상승률(3.98%)을 반영해 조사됐다.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은 총 2만7000가구로 전체 단독주택수의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6억원을 넘는 단독주택이 1만3339가구로 전체의 48.2%가 집중돼 있었다.

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실제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공시지가와 실거래가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현실화율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