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반적으로 난 입대 전 까지 노래를 거의 안들었음
다운도 안받았고 게임 하거나 할 때도 그냥 노래 안 켜고 게임만 했었지
블로그같은데 검색해서 들어보거나
고등학교 등하교때 버스에서 친구가 듣는거 같이 들었고...
처음 노래를 제대로 듣게 된 계기가 군대였으니 레파토리별로 써볼게.
L1. 잔소리
10/5/24 입대. 훈련소에서 가끔 밥먹으러가거나 할 때 잔소리가 들렸는데 너무너무 힘이났음.
다들 우스갯소리로 '아이유한테 잔소리듣고싶다..' 하면 조교가 잔소리 해 주곤 했음.
특히 행군 할 때 보면 너무 힘이들어서 좀비처럼 비틀거리면서 속으로 뭔가를 계속 생각하고 하게되는데
머리속으로 잔소리 흥얼거리면서 행군했었어.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부대 특성인지 내 보직이 문제였는지(암호병. 우리사단은 24시간 암호실 가동했어서 티비 볼 상황도 거의 없었음)
좋은날이 그렇게 뜬 곡인줄 몰랐어. 몇 번 듣지도 못했고 들어봤어도 3단고음이 그리 이슈였는지는 전역하고나서 알았어(2012/3/7 전역)
L2. 미운 오리
사실 입대 전까지 던파를 했었어서 아이유는 알고있었지. 던파걸이였으니깐.. 미운 오리도 한 번쯤 들어본 곡인데
당시엔 내가 딱히 폰에 노래를 저장해서 들으며 다니는 것도 아니였고 게임할 땐 게임만 하고 했어서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었어.
군대 다녀오니깐 부모님 이혼하고 집이 풍비박산이 나있어서 많이 힘들 때였는데 가사가 정말 슬프더라.
이 때가 처음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본 것 같아. 아이유도 노래를 하면서 아련하게 슬프게 부르기도 하고
이 시기부터 노래를 들으려고 mp3 다운로드를 하게 됨(당연히 불법으롴ㅋㅋ 똥꾸멍 찢어지게 집이 힘들었다보니..)
L3. 느리게 하는 일
당시는 2013년 중순이였을꺼야. 12년에 빡세게 일만해서 돈벌고 대학도 학비문제로 자퇴하고 방송통신대 편입했을때였어
돈이 여유가 좀 생기고 하니깐 난생 처음으로 멜론 가입함.. 노래를 듣겠다고말이지.
당시엔 노래 뭐가 좋은지 몰라서 앨범 전체 노래 다 넣어놓고 들어보고 별로다 싶으면 빼곤 했는데
이 노래는 처음엔 '그저그렇네' 했던 곡이야. 아마 lol같은거 하면서 들었어서 그런가?
근데 자기전에 노래를 들으며 잤는데 이 노래가 나온거지.
내가 2013년, 24살에 처음으로 뒤늦게 알게된게 노래를 들을 때 생각없이 멜로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즐기는것과 다르게
가사를 읽으면서 집중해서 들으면 '별로다' 싶었던 곡이 정말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미운오리' 때도 그랬는데
이 곡은 게임하면서 들을 때랑 집중하면서 들을 때가 정말 천지차이로 달랐어.
자기전에 아무것도 안하고 노래만 집중해서 듣게되니깐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건
첫 번째로 가사를 이해하면서 듣게되고, 두 번째로 노래하는 가수가 소리를 어떤식으로 내는지 제대로 듣게 되더라고.
이 노래는 내 생각엔 아이유가 부른 노래중에 가장 슬픔이 잘 묻어난 곡인 것 같아.
한 마디로 하면 '가사에 부합되는 감정표현&전달력' 이라고 표현하는게 적절한가.. 들으면서 공감당해서 같이 슬퍼지게 됨
L4. 모던타임즈 콘서트
내 생에 처음으로 가수 콘서트를 가봤어. 너무너무 쇼크였어. 고등학교 동창 친구 둘이랑 해서 셋이 갔었지.
예전에 다닌 학교에서도 행사로 소녀시대, 김장훈, 배슬기 등등 가수가 노래하는 행사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닌데
제대로 된 콘서트장은 음향이 너무 다르더라.. 소리가 너무 빵빵해서 깜짝놀랐어
노래가 너무.. 이건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너무 충격적이였고 소리가 너무 컸달까?
내 귀가 그냥 개씹촌놈.. 처음 콘서트 5분~10분정도는 내 손가락으로 양쪽 귀 막고들었어
고막 터지겠더라.. 그 이후로 적응이 되긴 했는데 정말 신나고 좋았지만
콘서트 끝나고 후유증으로 이틀정도 몸살 앓았던건 창피하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콘서트 때문에 몸이 장시간 긴장하고 놀라서 그런거라더라. 비유가 아니라 진짜 몸살을 앓음...
L5. 금요일에 만나요
이 곡은 2013년 초에 했던 아이온&아이유 뭐시기 게임속 콘서트에서 처음 냈던걸 모타콘 이후 들었는데
당시 유튜브 화나서 신곡 공개하는 아이유 였나.. 보이스메일이랑 금만나 (앨범 발매 훨신 전임) 한소절씩 했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금만나 부분 무한반복...
모타콘 끝나고 모던타임즈-에필로그 나왔을 때 음원으로 들으니
슬픈 노래만 감정전달을 잘 하는줄 알았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기쁘고 설렌다' 라는게 소리에 팍팍 묻어나서
너무 좋더라고. 심지어 이 노래는 그냥 게임하거나 일 하면서 생각 없이 들어도 좋아!
내가 아이유 노래만 좋아하게 된 이유가 저 특유의 감정전달 때문이니깐.
간단한 예를 들면 한 때 Jason lay라는 흑형이 금만나를 커버했는데
사람들 반응은 '캬 역시 흑형소울..' 물론 잘하는것도 맞고
얼핏 듣기에도 영어로 하는데 소울이 넘치긴 하는데 내가 이 노래의 가사를 알고있으니깐
소울은 충만하나 가사에 부합되는 감정이 안느껴진단 말이지
내가 노래를 제대로 듣게 된 계기가 그런쪽이다보니 저런류의 노래는 몇 번 듣다 말게되더라고.
물론 아이유 이전에도 슬픈노래를 슬프게 잘 부르는 가수는 많았어
내가 듣기도 했었지 럼블피쉬 - 한사람을 위한 마음 같은곡..
근데 저 노래 나올 당시 내 나이랑 가수의 나이 차이를 생각해보면 '어른의 감성', '어른의 노래'였기때문에
가깝게 와 닿지는 않았으나 나보다 세살이 어린 아이가 저런 감성을 표현하니 정말 빠져들게 되더라고.
그리고 소극장콘을 매우 기대했으나 결과는 대부분 봉퀴들과 같이 티켓팅 fail
L6.
이번엔 얼마나 더 팬심이 무장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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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건 아이유의 저런 세세한 감정을 공감시키는 소리를 내는걸 좋아하는 팬이 있다고 알리고 싶기도 하고
그냥 쓰고싶고 알바끝나고 집와서 씻고나니깐 할거없고 해서 씀
근데 모스트1,2,3에 위에 쓴 곡 중에 미운오리밖에 없는건 함정
방통대 시험도 끝났고 티켓도 입금완료했고 마음이 참 편하다.
고로 이제 롤을 하러 가야겠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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