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영화 요약 유튜버'에 철퇴 내리는 일본, 오히려 손잡는 한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7 20:41:38
조회 368 추천 0 댓글 1
[IT동아 권택경 기자] 토에이, 닛카츠, 토호, 가도카와 등 일본 주요 미디어 기업 13곳이 지난 19일 유튜버 세 명을 상대로 5억 엔(약 49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세 명은 유튜브에서 영화 요약 영상을 올리는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이미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돼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일본에서 영화 요약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콘텐츠해외유통진흥원(CODA)과 소송에 참여한 기업 변호인 측은 기자 회견을 열고 이번 소송이 “피해를 복구하고,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셔터스톡



이처럼 영화 전체 내용을 10분 내외로 편집해 요약한 영상을 일본에서는 ‘패스트 영화’라고 부른다. 지난 2020년 초 무렵부터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시기 콘텐츠 범람과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성이 맞물리면서다. 2시간 내외의 영화를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감상 시간을 줄이기 위해 1.5배나 2배속 재생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겐 큰 매력이다. CODA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약 2100편의 패스트 영화가 업로드됐으며, 피해액은 950억 엔(약 937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에만 한정되는 얘기는 아니다. 배속 재생과 넘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건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콘텐츠 감상 행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도 학창 시절부터 인강 시청으로 배속 재생에 익숙하다. 아니나 다를까 국내에서도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요약 유튜버들이 수년 전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법상으로도 이러한 영화 요약 영상들은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는 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다만 예외도 있다. ‘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공정 이용’에 해당하는 경우다. 비평이나 연구 목적으로 이용하거나, 원 저작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 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에도 많은 영화 요약 유튜버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결말을 포함한 전체 내용을 영상에 다 담는 경우도 흔하다. 출처=유튜브 캡처



실제로 국내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약 영상 대부분은 리뷰, 즉 비평을 표방한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은 줄거리를 요약하는 데 그칠 때가 많다. 영화의 일정 부분이 아닌 결말을 포함한 전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사실상 일본의 ‘패스트 영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영상으로 수익 창출까지 한다면 비영리 목적이 아니므로 저작권법이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적용받기는 더 어렵다.

국내에는 일본처럼 여러 기업이 뭉쳐 강경 대응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업체마다 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일정 선을 넘지 않는 이상 딱히 제재하지 않지만, 예고편 영상 사용조차 막으며 강경 대응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유튜브에서 콘텐츠 게재나 수익 창출을 막는 수준에 그친다. 형사처벌이나 소송까지 이어진 경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홍보 효과를 기대하며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유튜버들이 영상 사용 요청을 했을 때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이 되면 흔쾌히 허용하거나, 먼저 나서서 유튜버들과 협업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작품의 경우 직접 제휴를 맺기도 한다”고 밝혔다. 가입자 유입이 절실한 신규 업체나 후발주자일수록 특히 더 유튜버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국내 조사는 아니지만 이러한 요약 영상을 감상한 이들 중 상당수가 해당 작품을 나중에 찾아봤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본 설문 조사 업체 서버로이드(Surveroid)가 패스트 영화 시청 경험이 있는 20~39세 518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5%가 영화관, DVD, 인터넷에서 해당 영화를 찾아봤다고 답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스타트업人] 재밌는 콘텐츠도 ‘매력적인 마케팅’이 핵심. 리디의 마케팅 이야기▶ '리오프닝' 맞이한 OTT 업계, 장밋빛 전망은 끝▶ 스마트폰과 외부 마이크, 어떻게 연결해야 하나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3839 국내 통신3사 모두 "이제 우리는 AI 기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0 0
3838 [IT애정남] 갤럭시 '생성형 편집', 어떻게 해야 잘 될까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20 0
3837 즉석 카메라로 이런 ‘손맛’이?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 0
3836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알아야 할 정보 공유 ‘라이징 스타트업 콘서트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9 0
3835 [IT애정남] 해외 구매폰에 국내 유심 쓰는데 음성 통화 안되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636 2
3834 퀄컴, 코파일럿+ PC 등장에 'AI 허브 및 개발 도구'로 지원 사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54 0
3833 네카오, 글로벌 공략 갈 길 바쁜데…일단 멈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36 0
3832 2025년 상반기 탄생할 주식 대체거래소(ATS), 이렇게 달라진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54 0
3831 AMD, 에픽·MI300X 투트랙으로 AI 산업 주도권 확보 나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54 0
3830 '직장인 3명 중 1명, 데이터 도출 어려워'··· AI 기반 자동화가 해답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70 0
3829 산행 보조부터 산불 진화까지...'입는 로봇' 활용처 확대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837 1
3828 대거 출시 예고한 Arm CPU 기반 윈도우 PC, 뭐가 다를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116 0
3827 비트코인 피자데이, 업비트·빗썸 “피자 2024판 쏜다” [1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6967 4
3826 [생성 AI 길라잡이] 음성과 이미지만 있으면 영상을 만든다 ‘런웨이ML’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732 0
3825 가속 페달 밟은 검색광고 시장 경쟁, 보라웨어 ‘AI 검색광고 관리 솔루션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73 0
3824 부르면 달려오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시장 기지개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874 0
3823 MS, '코파일럿 플러스 PC' 발표…AI 시대의 새로운 PC 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36 0
3822 업비트·빗썸, 1분기 실적 개선···투자자 보호·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70 0
3821 GPT4o와 GPT4 비교해 보니··· '사람 대 AI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 바꿔'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265 3
3820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에센셜 화이트 색상 출시…색상 라인업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0 0
3819 채팅창 넘어 일상으로…'만능 AI 비서' 시대 온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03 0
3818 오늘부터 시끄러운 불법 튜닝 오토바이 집중 단속 [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570 6
3817 AWS 서밋 행사장에서 펼쳐진 훈훈한 ‘프리킥’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20 0
3816 [주간투자동향] 라피치,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84 0
3815 키보드의 윈도 키, 최대한 활용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1326 16
3814 인포플라 “대답만 하던 기존 AI의 한계, VLM 기반 자동화로 극복”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6905 3
3813 6월 인공지능ㆍ반도체 시장 엔비디아 손에 달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4 0
3812 [시승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DNA…’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76 0
3811 [IT신상공개] 입맛대로 고르는 저음, 소니 얼트 파워 사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9 0
3810 "코바코의 대국민 AI 광고 제작 서비스, 네이버가 함께합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73 0
3809 [생성 AI 길라잡이] 더 사람 같아진 AI, 'GPT-4o'는 어떻게 다를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253 1
3808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92 0
3807 [뉴스줌인] PC 2대 연결해 하나처럼? 인텔 ‘썬더볼트 쉐어’ 기술 이모저모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159 0
3806 스틸시리즈 코리아 “편의성 강화한 ‘아크티스 노바5’로 가파른 성장세 이어갈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05 0
3805 [스타트업 첫걸음] 기고를 시작하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62 0
3804 [월간자동차] 24년 4월, 신차 등록 감소…기아 ’쏘렌토’ 4개월 연속 판매 1위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875 0
3803 10년 차 맞은 AWS 서밋 서울··· '국내 최대 IT·클라우드 행사로 자리매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24 0
3802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22 0
3801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K-우주산업 ‘성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40 0
3800 벤츠, 소비자가 외면한 전기차 디자인 손본다 [4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092 2
3799 우주방사선 차폐로 초소형위성 수명 늘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31 0
3798 국내 기업 열에 일곱은 "이제 AI 활용 못 하는 직원은 고용 안 해" [3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7416 9
3797 NHN두레이 기반의 협업 환경,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저력’ 높인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93 0
3796 [IT강의실] 가상자산 맡기고 추가 수익 실현 ‘스테이킹’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204 0
3795 화제의 K-패스 카드, 발급부터 활용까지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1950 2
3794 도로 위 시한폭탄 ‘맨홀 단차’ 빠르게 보수할 제품 실증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751 1
3793 와탭랩스, "옵저버빌리티 기업 정체성 확립··· 美·日·동남아 시장 성과낼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195 0
3792 빗썸 “대학생 서포터즈 썸즈업이 제안한 개선안 적극 검토할 것”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1044 0
3791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0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8056 3
3790 [뉴스줌인] 캐논, 비정품 토너보다 심각한 ‘위조’ 토너에 골머리 [2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2484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