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임(2형, 초기)

어느 날 빵이 존나 먹고 싶다는 사실을 깨달음

진짜 진짜 존나 미치도록

만두도 먹고 싶고...(만두 형태의 무언가이기만 하면 됐었음)

물론 둘 다 시발 혈당에 쥐약이라는 사실을 꺠닫고 조금 절망했었음

근데 생각해보니 듀럼밀이 있는 것 아니겠어?

어쩔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 싶었지

그래서 해봤음

일기 느낌으로 절차랑 보완할 점 작성할 거야.

시작함

재료: 듀럼밀 밀가루 1.5kg, 다진 소고기 1kg, 양파 2알 300g, 양송이버섯 300g, 부추 300g, 계란 2알, 효모(없어도 됨)

1. 밀가루 반죽

1kg을 붓고 따뜻한 물을 밀가루의 부피만큼 넣는다

계란 두 알 넣고 반죽 시작해서 효모 적당량 부어준다

(얼마나 빵을 발효 시키는 가, 환경은 어떤가에 따라 양이 달라질 텐데, 내가 제과제빵은 조또 모름...양조는 좀 해봤어도.)

다 했으면 알아서 부풀도록 랩으로 포장해서 어디 짱박아놓는다.

2. 밑재료 준비

재료들을 다진다.

다지는 동안 빵은 알아서 발효가 된다. (비록 제대로 풍성하게 발효 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양송이버섯은 식감을 위해 조금 굵게 다졌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3. 볶는다.

버터, 올리브유 혼합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양파는 캐러맬라이징을 하면 좋았겠지만 재료가 하도 많은 지라 마음대로 되진 않았다.

순서는 양파-양송이버섯-고기-부추.

간은 소금, 미원, 바질, 후추로 했다.

4. 반죽

패스츄리 느낌을 내고 싶어 여러 번 접고 지랄을 했는데, 버터를 올리고 여러 번 접었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얇게만 펴서 하자.

그런데 크게 만드니까 기름에 튀기기도 ㅈㄴ 힘들고 여러모로 고생이었다.

시도할 사람들은 작게 작게 만두 크기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남은 500그램의 밀가루를 펴 발라 가면서 하면 좋다.

그렇게 안 하니까 달라붙더라고.

(돼지같은 손은 무시하자. 이게 뺸 거다...3개월간 -12kg ㅋㅋ 진작 그럴 걸)

5. 튀겨서 먹는다.

기름이 혈당 흡수를 방해한다 하길래 이렇게 했다.(낭설인지 아닌지는 난 모른다..)

일단 존나 못난 것 부터 튀겨버렸다 꼴 보기 싫어서ㅋㅋ

이건 식용유를 사용했다.

발연점이 높으니 온도도 높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듯 해서.

결과

2시간 혈당 131

식후에 약 먹는 것도 까먹었는데 이 정도 결과였다.

개인차야 있겠지만 내게는 개쩌는 듯 하다.

후기

맛있음.

이게 어느 나라 음식이여 싶은 결과물이었는데, 맛있긴 함ㅋㅋ...

더 많이 작게 만들 걸, 빵 반죽 발효를 좀 잘 알아보고 좀 더 시킬 걸, 양송이 버섯을 더 넣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쉽긴 함.

아내 말로는 에어프라이어가 더 맛있을 것 같다는데, 그건 다음에 해 볼 생각임.(이건 혈당이 더 높아질지도 모르겠네)

패스츄리 형식으로 만드는 건 포기하려고.

너무 손이 가서 내 허리가 부숴질 걸ㅋㅋ

빵 너무 먹고 싶은 사람은 시도해보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