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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인프피 틀딱인데.... 내가 어떻게 먹고사는지 말해봄.

ㅇㅇ(221.166) 2024.04.29 23:09:23
조회 2147 추천 43 댓글 20
														




나이 먹고 사회생활도 오래해서

소심한 성격도 많이 고쳐지고 그래서

검사해봐도 역시 인프피더라...

나 스스로도 극인프피 성향이라고 생각함.


하여튼 안 좋은 멸칭이 많은만큼

망가지면 답도 없는게 인프피라고 생각함.


현대사회에서 태어난 인프피는 그냥 어떻게든 되겟지~~ 라고 막연하게 살면

주변 사람보다 평균 이하의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좌절감이나 자기혐오 자괴감이 엄청 심해짐.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으면 악순환으로 인생이 더 망가질뿐임.


대부분 인프피가 현대 한국에서 남들도 다 한다는 이유로... 자긴 정작 관심도 없는 일이나 공부를 하면 적응을 못하고 뒤쳐지기 딱 좋은 성향임.

특히 미움받기 싫은 성향과 모진 말 못하는 성향 때문에 자기는 관심도 없는 영역인데.. 요즘 잘 나간다는 학과, 직업, 남들이 추천하는거 좋다는거..부모님이 요즘 이런거 배우면 취직 잘된다더라~ 이런거에 휩쓸리면 안됨.

인프피 특유의 게으름, 불성실성, 일을 끝까지 미루는 성향. 이런거 때문에 관심분야 밖의 일을 할때는 특히나 다른 성향보다 아웃풋이 매우 나쁘게 나오는 편임. 다른 성향들은(현실적인 부류일수록)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기 싫은 것도 어느 정도 성취할 수 있는데.. 인프피는 대가리가 꽃밭이고 현실 인식이 늦어서.. 필요한 일조차 미루다가 안 하거나 뒤늦게 벼락치기로 어떻게든 커버하려고함. 당연히 성과가 엉망진창이 되기 딱 좋음.

인프피가 관심사 바깥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한다면 그냥 족쇄 무게추 달고 달리는거임. 본인의 지능이 매우 높고 능력치가 탁월하다면 그런 디버프 받고도 경쟁이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난 왜 이렇게 게으르지? 왜 성실하지 못하지? 왜 맨날 후회하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일을 미루는 거지?' 자괴감 때문에 자존감도 씹창나도 정신도 불건강해짐. 정신이 불건강해지면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원래 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게 되고, 그러니 더 불건강해지는 악순환에 빠짐.


물론, 인프피 특유의 미움받기 싫은 성향이 있어서 부모가 강압적으로 시키거나 그런 환경에서 꾸역꾸역하는 경우도 있음. 그런데 이게 정신에 그리 건강하진 않을 것 같음. 그런 외부 압박이 없어지는 순간 바로 딱 풀려버리는거고... 평생 누가 그렇게 프레셔 넣어줄것도 아니니까.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함.


정말 운이 좋다면

통찰력 좋고 멘토 역할을 잘해줄 부모님(or 금전적 지원)이나 주변 어른 만나서 너의 장점을 일깨우고 그걸 개발할 수 있겠지만,

그런 천운이 따른 친구는 많이 없을거임.



결국 다시 정리하자면,

인프피 성향이 짙을수록, 자기내면에서 우러나온 열정만이 지속 가능한 동기를 만들어준다는 거임.

남들이 다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해봐야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듬. 근데 인프피 성향상 남들이 다 한다니까 나도 해야하나?? 나도 해야하지 않나??

이런 불안감이 느끼기도 딱 쉽다는거임. 그러니 자기중심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게 중요하다고봄.


어쨌거나 현대사회에서 불성실함과 나태는 죄악이고, 그런 성향이 짙은 인프피의 약점을 극복하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내가 계속할 수 있는 일.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내가 하고 싶게 되는 일을 찾아야함.

이게 무척 어렵다는건 나도 알고 있음. 근데 어쩌겠음.. 이걸 못 찾으면 남들보다 뒤처진 인생을 살거나 남들보다 비효율적인 아웃풋을 내면서 힘들게 살아야함.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도 성실성을 지속하기가 어려움. 매번 하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미루고 미루다가함. 내가 그렇거든... 근데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영역의 업무니까 어떻게든 마무리는 하고.. 평균 이상의 아웃풋을 내면서 먹고 살고 있음.


그러나 나도 인프피 특유의 미루는 성향, 나태, 불성실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고 평생 못할 것 같음.

남들처럼 계획적으로 미리미리 일처리하려고 수없이 노력했는데 결국 안 되더라.....

특히 강압이 없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대학교에선 진짜 너무나 처참할 정도로 한심하게 살았음. 분명히 수능성적 다 같은 애들이 모여있는데, 자발적 공부가 안 되니까까 내가 좋아하는 수업 말곤 성적이 그냥 C가 기본이었음. 심지어 지각하고 출석도 제대로 못 채워서 F도 자주 받고 4년내내 학사경고도 2번이나 받았음. 간혹 좋아하는 수업만 A+나옴.

그러다보니 "왜 나는 남들처럼 계획적으로 못하는 거지?? 그냥 미리하면 되는데?? 왜 못할까?? 하려면 할 수 있으면서 왜 미루는 거지?" 이거 때문에 고민하고 고치려고 노력해도 안되는거임. 그래서 스트레스성 탈모도 오고 우울증도 왔었음. 나 자신도 도대체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은거임.

이제와서 보니 성인adhd도 있을 것 같은데 바빠서(라고 쓰고 귀찮아서) 검사는 받아본 적이 없음.


어쨌든 지금은 이걸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내 성향이고 애증어린 동반자로 인정하고 살고 있음.

(그렇다고 나태와 불성실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됨. 계속 의식하면서 성실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함. 한번씩 줘패듯이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이따위로 살면 안 된다고 스스로 압박 넣음. 가끔은 의도적으로 빠듯하게 기한 정해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날 몰아세우기도함.)


3줄 요약


1. 의무적으로 하거나 강제로 시키는 일이나 공부를 할 땐 항상 뒤처지고 아웃풋이 나빴고,

2. 인프피의 부정적 성향 때문에 10, 20대때 많이 힘들었지만,

3.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성실성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아웃풋 나와서 그럭저럭 먹고 살고 잇다.



다 쓰고나니 글이 길어졋는데

어쨌든 아무나 1명이라도 도움됏다면 의미없는 글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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