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심했다고는 하지만 스토리나 구성도는 재미있었다. 3기 부분이 원작 소설로 나왔을 때 어마금 전성기로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작화와 연출은 기복이 심한데 일단 작화는 3기에 손을 들어주겠지만 연출은 대부분 1~2기에 손을 들어줌. 드래곤편이나 영국편 일부, 액셀vs카키네 공중전, 러시아편 흑익과 백익을 제외하면 솔직히 다른 연출들은 1~2기가 더 낫다고 생각함.

일단 어마금 3기 애니를 보면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말해보겠음.

아홉 권이나 되는 분량을 26화 안에 쳐박아놔서 그런지 스킵이나 생략한 부분이 군데군데 느껴졌음. 근데 난 스토리 이해를 아예 못 한다거나 그러지 않음. 진짜 자잘하게 이해 안 되는 것들은 갤럼들에게 질문했고 또 진짜 자잘한 거라 큰스토리 맥락 파악하는 데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었음.

그런데도 애니팬들이 어마금 3기가 이해가 잘 안 된다, 스토리가 난해하다 이런 말이 많이 하는데 나도 애니팬으로서 왜 이런 사달이 났는지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꼽아보겠음.(분량 압축과 스킵은 당연하니 제외)

첫 번째는 복잡한 설정

과학 사이드도 나름 설정 어렵고 마술 사이드는 말할 것도 없이 더 어려움 어마금은 두 사이드를 다 다룸. 솔직히 1~2기 처음 봤을 때도 뭔 개소리냐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돌려보고 그랬었음. 일단 이 복잡한 설정이 머리 아프게 했음. ㅅㅂ 특히 AIM 확산 역장은 여러 방면으로 스토리에서 써먹히니까 좀 골치아팠다.

두 번째는 일주일마다 한 화 기다리면서 보기

나도 원래 3기는 대략 1년 전에 tv판이 한창 방영할 때 접했었음. 매화를 일주일마다 기다리면서 봤는데 벌써 저번 화 게 기억이 안 나고 결국 이번에 나온 화에서 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왜 스토리가 이렇게 되는 거지 하면서 이해를 못 했었음.

3기가 완결나고 시간이 꽤 흐르고 몇 주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음. 내가 어마금 1~2기를 볼 때도 실시간으로 방영한 걸 본 게 아니지, 이미 다 나오고 완결난 걸 몰아서 봤던 거잖아.

그래서 3기도 bd판 구해서 다시 몰아봤음. 2회차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 화 내용을 계속 이어서 보니까 이해가 되기 시작했음. 결국 3기 끝까지 다 본 후에 어떻게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거고 러시아에서 사람들 얽히고 했던 게 뭐 때문이었는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음. 애니든 만화든 드라마든 한 화씩 기다려서 보는 것보다는 역시 한 번에 몰아보는 게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작품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근데 사실 위에서 말한 복잡한 설정이든 일주일마다 기다려서 보는 거든, 잘만든 작품은 위 두 가지가 해당이 안 됨. 내가 본 애니 중에 설정놀음 심해서 머리 아팠던 게 fate 애니였는데 이것도 잘만드니까 사람들이 이해 못 했다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 결국 애니의 완성도가 높으면 집중이 잘 되면서 작품의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함.

내가 3기를 리뷰할 때마다 누누히 말하던 게 있었는데 3기의 동화수가 너무 적어서 움직이는 게 각목인형 같다는 거임.(그런 의미에서 3기의 토우마 소게부는 진짜 최악이었다. 1~2기보다 훨씬 약하고 타격감도 별로다.) 캐릭터들 움직임이 이전 시즌들보다 조악해지니 연출도 구려지고 결국 애니에 집중할 수 없게 되어버림.

지금 어마금 팬들이 스토리고 뭐고 간에 차라리 나가이 들여와서 퀄리티만이라도 떡상시키자는 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찬성임. 어차피 스토리 스킵하면서 개판으로 진행할 바에는 퀄 망치는 니시키오리보다 퀄 좋게 하는 나가이가 낫다. 이번에 어과초 T의 PV가 떳는데 고작 미코토가 레일건 쏘는 그 장면이 1분 40초가 넘던 어마금 3기 pv보다 훨씬 몰입이 잘 되더라. 좆시키오리 이 개새끼 진짜

총평

더 잘 만들 수 있었던 걸 스스로 차버린 느낌이 큼.

스킵이 심하면 퀄이라도 좋아야지, 근데 퀄도 안 좋네, 집중이 안 되네, 스토리 이해가 안 되네 결국 3기 ㅅㅂ이네. 이렇게 되어버린 것 같음.

진짜 애니는 퀄리티를 좋게 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내서 집중하게 만들도록 해야지, 시청자가 흥미도 없는데 집중해서 봐야 이해된다고 억지로 강요하는 애니는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함. 그런 점에서 3기는 확실히 실패했음.

나도 3기를 다시 본 이유가 흥미가 다시 생겨서 본 게 아니라 스토리 이해하고 싶다, bd로 나왔으니 퀄리티는 그래도 좀 좋게 고쳐서 나온 거 있겠지 하는 마음에 봤었다. 그런데 bd에도 고친 게 거의 없다 보니 그냥 퀄은 포기하고 스토리만이라도 이해하겠다고 억지로 집중해서 봤었음. 그래도 집중해서 보니까 스토리가 보여서 흥미가 좀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 되기까진 시간이 너무 걸렸다. 아마 대부분의 애니팬들은 3기의 연출 구려서 집중도 안 되다 보니 대사를 흘려 넘기고, 결국 스토리가 이해 안 된다고 토로하는 사달이 벌어진 것 같음.

마지막 말을 하자면 부디 신약 애니화가 될 때는 어차피 스킵 존나 할 바에는 좆시키오리 조까고 나가이가 감독해서 퀄만이라도 좋게 해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