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총 1000조 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푼다. 대기업들은 특히 국내에 집중 투자해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5대 그룹의 고용 규모만 26만 명에 이른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투자액만 179조 원으로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 ‘BBC’를 중심으로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SK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LG그룹도 5년간 국내에서만 10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연구·개발(R&D)에만 48조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매년 1만 명씩 5만 명을 뽑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30일부터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투자·고용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SK와 LG의 이날 발표로 5대 그룹이 5년간 투자 계획을 모두 밝혔다. 앞서 삼성 450조 원, 현대자동차 63조 원, 롯데·한화 각 37조 원의 투자 청사진이 나온 바 있다. 두산(5조 원)을 포함하면 7개 그룹의 4∼5년간 총 투자 규모는 945조 원에 달한다. 삼성 8만 명, SK와 LG 각 5만 명 등 채용 계획도 나왔다. 현대차는 고용 규모를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향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도 5년간 5만 명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합치면 26만 명 규모다. 포스코, GS도 곧 각 40조∼50조 원, 20조 원 안팎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신세계도 곧 투자를 발표한다. 재계 관계자는 “1000조 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 재계의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은 경제난국을 돌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