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도 31.74% 올라

지난 1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로, 1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 전북도는 전년 동기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 29일 KB부동산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9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비 올 9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16.9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시 전셋값은 올해 들어 1~9월에만 16.40%나 급등했다.

세종시는 고질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국회에서 촉발된 행정수도 이전 논의 여파와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98㎡는 지난 17일 보증금 4억 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지난 5월 같은 면적대 전셋값은 3억2000만 원 선에 거래됐다.

세종시에 이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시로 지난 1년 동안 7.91% 상승했다. 대전은 8월 아파트 중위(표본 전체의 중간값) 전셋값도 지난 2013년 4월 조사 이후 최고치인 2억 원(2억247만 원)을 돌파했다. 이어 서울시가 6.54%(강남 7.41%·강북 5.55%), 경기도가 5.34% 올랐다. 이 밖에 울산(3.72%), 대구(3.04%), 인천(2.94%), 부산(0.69%), 광주(0.67%)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강원과 전북으로 각각 -0.63%, -0.46%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세종시가 31.74%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새롬동 일대는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더샵힐스테이트는 지난 7월 전용면적 84㎡가 11억 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세종시에 이어 대전(13.31%), 서울(11.52%), 경기(9.04%), 인천(6.49%), 울산(4.25%), 대구(4.24%) 순으로 상승했다. 다만 강원(-1.13%), 전북(-0.72%), 경북(-0.40%) 등은 지난 1년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부동산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지방 전셋값이 예상보다 높게 오르고 있는 것은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3만여 가구 줄었기 때문”이라며 “입주 물량 부족을 해소할 방안이 없는 만큼 전셋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