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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내기 한의사들의 현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7.07.13 01:03:59
조회 2472 추천 56 댓글 19



주말저녁에 인터넷질이나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 글들 보니까 참 씁쓸하다.
한까들은 관심없으니 스킵하고,, 여기 후배들도 있는거 같으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볼께.


너네들이 뭘 알고 한의사 수입을 얘기하는지는 모르겠다만 부원장 자리는 급여를 떠나 구하는 거 자체가 쉽지가 않아.
요즘 정말 양심 팔고 얼굴에 철판까는 한의원 아니면 있는 부원장도 없애는 추세다.. 있다 해도 정말 미친듯이 침 꼽아야 되고..
존경할 만한 스승을 만나는 건 둘째요 정상적인 원장을 만나 공부하며 임상하는 것도 어렵게 되 버렸다 요즘.
나 주6일에 월차 하루, 이틀 야간하고 400 받는다.
너무 힘들어서 때려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어디 부원장 자리 새로 구하려고 또 기약없이 면접이나 보러 다닐 생각하니 아득해서 그냥 참고 일한다.


요양병원 얘기하는 애들도 있던데 아서라... 졸업하고 요양병원 가는건 진짜 미친짓중에 상 미친짓이다.
어차피 알게 될 얘기지만 요양병원은 니들 환자 고치라고 모셔오는게 아니라 몸값이 의사보다 싸니까 몸빵시키려고 데려다 앉혀 놓는거야..
촌구석 원룸에서 매일밤 야.동보며 딸이나 잡는 서글픔은 둘째치고 정상적인 한방진료가 불가능하기 땜에 임상을 버려버릴 생각 아니면 가서는 안되는 곳이다.. 그냥 월급 좀 많이 받는 공보의..딱 그거야. 돈100만원 더 받겠다고 연애 문화생활 사교 임상 전부 포기하는 막장 아니면 가지마..


개원대출 얘기도 나왔는데 내가 알기로 마통은 아직 뚫어주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냥 직장인들도 다 해주는 거고..개원자금 대출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다 막히거나 반이하로 축소된 거 맞아. 아래 누가 썼던데 시티은행이 그나마 5천정도 더해주고 기업에서 1억정도 해주는 걸로 안다. 아마 모든 제1금융권 다 통틀어도 대출 맥시는 2억정도 되거나 그 이하일 거야.. 마통 뚫어주니까 좋다고 3~4천정도 겁없이 쓴 놈들 많을텐데 니들 나중에 대출로 개원 못해... 그거 쓴만큼 나중에 개원대출에 다 까고 해준다.
부원장 마통 1억 뚫어준다고? 부원장 네트로 300은 받으니까 한의사 프리미엄 더해서 그정도 해주는 거지..일반 직장인도 연봉 5천쯤 받으면 5천짜리 마통은 그냥 뚫어줘. 사업자 대출은 그거랑은 차원이 다른 얘기니까 헷갈리지 말고... 그러다 나중에 눈물흘린다..(난 마통 안쓴다.)


그럼 개원가 상황은 어떤가? 아래 보니까 평균 환자수 얘기하는 애들 있던데 평균은 의미없어. 많이 보는 소수의 한의원이 환자를 독점하고 있다..이건 한방의 근본적인 한계랑도 연관이 있는데.. 예를 들어 감기환자가 내과를 갈땐 그냥 내과를 찾아가지 어디 감기 잘보는 용한 내과를 찾진 않아. 옛날엔 용한 의원을 찾아다녔다지만 요즘 양의원은 거의 모든 진료가 표준화되고 객관화가 되고 또 EBM이 대세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딜 가든 비슷한 진단과  진료를 받고 환자들도 어떤 내과를 가든 기본적인 감기를 낫게 하는 처방을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한의원은 그렇지가 않아.. 한의원을 간다는 것 자체가 양의에 대한 거부감, 혹은 양의원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 아무 한의원이나 그냥 보이는대로 가는 환자가 없다. 알음알음을 해서 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해도 잘본다는 한의원을 찾아가게 돼.


자꾸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니까 유명세를 탄 곳이나 어마어마한 마케팅을 때려붓는 곳은(사실 마케팅으로 하는 건 의미가 없다..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야) 환자가 바글바글하고 하루에 200명이 넘게 보는 한의원도 있는가 하면, 하루 열명 보기도 힘든 한의원도 많다. 심지어 어떤 데는 전화로 설명듣고 탕약을 택배로 보내는 한의원도 있는 지경이니..

사실 신규 한의원이 먹고살 방법은 어떻게든 환자수를 확보하고 그다음에 보험진료만(이래봤자 다 침이지) 열심히 한 다음에 비보를 늘리는 순서인데, 환자수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아. 어느정도 환자는 받쳐주는데 내 능력이 안되서 환자들이 다 떠나는 거면 누구 탓할 것도 없는데,, 그것도 아니고 아예 환자가 오질 않으니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내 동기들 중에 개원한 애들 반이 이렇게 폐업했어..

이러다 보니 젊은 한의사들은 제발 급여화를 해서 한의원 문턱을 낮추고 환자수를 좀더 늘리게 해달라고 하는 형편인데,, 복지부에서는 진료에 대한 표준화가 전혀 되어 있질 않으니 어렵다는 입장이고..(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수가책정도 문제지만 임의비급여나 과잉진료 등을 구분할 수가 없어 심사도 불가능하고 따라서 삭감이나 환수조치를 취할 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밑에 양방 개원의가 쓴말 하나도 틀린거 없는게 사실이다.
도대체 이땅에 한의사가 생긴지가 몇백, 몇천년이고 온갖 거드름은 다 피우는 선배 한의사라는 양반들이 그 엄청난 돈을 긁어모으면서 학문체계는 전혀 잡아놓질 않아서 후배는 보험으로도 먹고살기 힘든 바닥을 만들어 버렸다...내가 졸업하고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이해하는데 불과 1년도 걸리지 않았어.


결국 환자수를 그나마 확보하려면 정말 읍단위 시골로 가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아니면 신도시에 정말 자리좋은 데 가서 선점효과를 노리던지..
전자의 경우는 그래도 어느정도 먹고사는데 지장없이 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집에 돈있는 놈 아니면 개원대출도 막혀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 좋은 자리 4~50평이면 보증금만 5천 이상에 월세 300씩 한다.


이렇게 개원해서 한달에 매출 천도 안되는 한의원이 수두룩하다면 믿겠냐..?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야. 어찌됐던 천을 찍었다고 치자.
직원 두명 월급에 4대보험 하면 인건비 최소 350은 잡아야 되고, 월세 300 내고 대출이자 2억대출이면 120은 나오고 전기세 세콤 신문잡지 인터넷 약제비 각종 소모품 등등...여기에 니 카드값 내고 나면 마이너스 안나면 다행인거다. 이게 계산이 나오는 장사냐?


한의원 개원해서 어느정도 먹고살만 하다 하려면 최소 2천 이상은 찍어야 되고 3천 정도면 아주 괜찮은 거다. 사실 3장이면 대박이지...
자 이제 역산을 해봐라.. 그로스 두장이면 도대체 침을 몇명을 놔야 되는지..탕약같은 소리 하지말고 제발..하긴 요즘 탕약 한재에 20만원 아래고 녹용이 들어가야 30만원 받는다..어쨌든 니가 계산한 그 숫자를 다시 한달 26일로 나눠보고. 그럼 하루 환자 숫자 나오지?


지금 현실은 수많은 개원 한의사들이 하루 환자 열명 열다섯명 보면서 인터넷질하다 퇴근한다..졸업하고 한의사되면 청빈협 한번 가봐라 가관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졸리기도 하고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기냥 이정도만 쓴다.
글의 요지는 그냥 하나다.."지금이 바닥이 아니다"...

그래도 성공하는 한의사들도 어딘가 분명히 있는것도 사실이니까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어.
다만 쓸데없이 자신감만 가지고 개원했다가 폐업하는 친구들도 보고, 여기서 후배들 보니까 이런 얘기라도 해줘야 될거 같아서 주저리 길게 써 봤다.

미리 이런 상황 알고 나와야 충격이 좀 덜할거야..
멋모르고 개원했다가 폐업하면 그냥 한의원 문닫는게 아니라 사람이 폐인이 되버린다. 자신감과 의욕으로 똘똘 뭉쳤던 친구가 어느날 반폐인이 되서 이제 뭘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그냥 죽어버릴까 하면서 한숨쉬는걸 본 사람은 내가 마지막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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