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서, 한 배에 여섯 사람이 타 있다고 하자.

그 중 한사람은 장애가 있어 팔다리도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배가 항해 도중 기계에 문제가 생겨

여섯 사람이 전부 배에 타서 갈 수는 없고

한 사람은 배에서 내려야 한다.

즉 바다로 뛰어내려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이때 배에 탄 나머지 5명이 그 한 장애인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했으면

다수결정에 따라 장애인은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로 빠지는 게 마땅한 건가?

이 질문은 최대의 이익이 최고의 선이다라는 공리주의에 회의를 던지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한 예시다.

다수결의 횡포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하지.

민중 개개인은 대학도 나오고, 직장생활도 능력 있게 잘 하는 현명한 사람일지 모르나

민중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군중이 되는 순간

어느 군중심리학자의 말대로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된다.

미군 장갑차 사건 때도, 한미FTA 반미 시위 때도, 광우뻥 시위 때도

다들 경험했지 않는가.

지금은 어떠한가. 펙트란 다 개나 줘버리고 그저

대한민국의 최소 절반 이상을 이루고 있는

소위 문슬람이라 불리는 인간들이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이 차기 대권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현직 대통령을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에 기반하여 음해하고

거리로 나와 촛불로 떼법을 쓰고 있다.

내가 따지고자 하는 건 이번 탄핵이 정당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누가 이득을 보느냐?'의 문제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득을 보게 될 정치 세력은 따로 있고

그들의 홍위병 노릇을 충실히 하는 미개 민중들은 따로 있다.

미개 민중들 중에는 대통령 하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 해체까지도 주장하는데

마치 공산주의 일당독재 이루어낸 빨치산들 보는 것 같아서

집단 광기라 생각될 뿐

소위 정치적을 포장하는 '민심' '국민의 소리' 이런 허울 좋은

언론에서 떠드는 말들이 내게는 와 닿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민중은 개돼지고, 민중은 우매해서

국내 중요한 현안에 대해 민중 다수의 의견만을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

민중들 개개인은 자신들이 떠드는 소리에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지도 않을 뿐더러

선동이란 불로 데우면 뜨겁게 끓어오르는 냄비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소양과 사명으로 나라를 이끌어야지

이런 개돼지 민중들 말에 일희일비해서 반응하면

우리나라는 수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