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 처음에 카카오에 연재할 때부터 봐 왔는데, 뭔가 좀 씁쓸한 이유가 아마도 처음에 연재할 때부터 아싸 감성이랑 커뮤니티 감성이 많이 드러나서였던 것 같음.

무슨 말이냐면 작가가 처음 연재할 때부터 자기는 쓰레기라고 자학하는 컨셉으로 연재를 시작했는데, 사실 고려대 수교과라는 학벌은 크게 신경 안 쓰였음.

실제로 서울대생도 대학 생활 자체는 쓰레기처럼 하는 경우가 분명 있을 테니ㅣ까

근데 거기서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하고, 서울에 아파트를 사고, 의대를 가면서 이게 작가가 포인트로 잡은 아싸, 커뮤니티 감성이랑 괴리감을 느끼게 함.

뭐 예전부터 기만이라고 말은 나왔지만,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는 거기도 해서 크게 신경은 안 쓰였는데,

작가가 갑자기 연애도 아니고 결혼을 한다고 한 시점에서 뭔가 좀 걸리기 시작함.

단순히 결혼한다는 그 사실 자체에 배가 아픈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인터넷 밈 쓰면서 자기 아싸라고 하고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하니까 좀 걸리는 거지

또 의대 관련한 것도 만화 시작하자마자 공부도 안 한 수능을 봤는데, 탐구 제외한 주요 과목이 잘 나왔다는 걸로 시작한 것도 은연중에 기만처럼 느껴졌음.

근데 지금 연재하는 만화도 아싸 커뮤니티 감성을 유지하고, 제목부터가 재활용 머학생이니 보는 입장에서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서울에 집도 있고, 의대도 다시 공부해서 1년만에 중복 합격해서 간 작가가 자기를 쓰레기라고 하면서 커뮤니티 감성을 유지하니까 보는 입장에서 형용할 수 없는 게 느껴졌음.

차라리 대학일기처럼 커뮤니티 감성이 없었으면, 그냥 일상 공감으로 부담없이 봤을 텐데 시작이 좀 진하게 아싸 컨셉을 내고, 그걸 지금까지 유지하니까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기만하는 걸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음.

그래도 작가 자체는 정말 대단함. 근데 아싸 컨셉으로 계속 가면 불만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기도 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