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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가자미 후기(씹스압)
해삼이 제철을 맞는 봄이다 근데 어류들은 대부분 산란기이거나 산란기가 막 끝나서 하나같이 이 어종 강추한다고 말할 수가 없는 철이기도 하다 (물론 양식은 제철 같은거 크게 상관 없음) 대신에 제철을 맞은 갑각류나 패류 혹은 쭈꾸미나 낙지 등으로 눈길을 돌릴 얼마 없는 찬스 그래서 노량진으로 출발했다 목표 어종은 꽃게, 주꾸미, 낙지, 대하 등등 . . . . . . 없다 ㅅㅂ 이틀 전만 해도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오늘은 물량이 없댄다 그리고 국산 주꾸미는 요즘 가격이 열권을 뚫고 올라가서 원래 kg 3.5만원 정도 하던게 지금은 5~6만원 이런댄다 봄철 새조개 쭈꾸미 샤브샤브의 꿈은 접어두고 뭘 구할 수 있을지 한 번 둘러보자 레어템 철갑상어 가끔 올라온다 있을지도 모르는 캐비어는 (한 번도 안 먹어봤지만) 사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패스 환도상어 실제로 보는건 처음인데 꼬리지느러미가 정말 길다 몸통 위에 박스에 담긴 벨트 같은게 잘린 꼬리지느러미의 윗부분이다 경매장을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이것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횟감 생선 중 가장 단가가 비싸다는 줄가자미다 다만 이건 kg수에 따라 다른데 1kg를 넘는 순간 줄가자미의 kg단가는 급상승한다 실제로 이번 시즌엔 가격이 정말 엄청났는데 도매가 기준으로 kg급 이상 되는 놈들은 kg단가 15만원 정도 보면 되시겠다 당연히 그런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대신에 kg 미만급 작은 줄가자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저것도 kg 6만원 정도는 된다 얘는 노량진 경매장에서도 레어템이고 대부분 소량 들어오고 예약 주문으로 나가버려서 경매장 점포에서 깔아놓고 팔 만큼 많이 들어오는 일은 극히 적음 근데 이날따라 뭔가 줄가자미가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단골 점포에 혹시나 몰라서 대리 입찰 부탁드렸었음 도착했을 때는 아직 경매중이라서 단골 점포 사장님이 입찰에 성공했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일단 보험용으로 경매장에서 한 마리 골라서 샀다 0.7kg짜리인데 몸통이 가장 두꺼운 걸로 골랐음 경매 끝나서 점포로 가봤는데 엥 입찰 성공하셨네 4번인가 예약했는데 드디어 성공함 0.8kg짜리인데 수산대전(국산 수산물만 가능) 먹이면 가격이 무려 3만원대 후반 이 맛에 내가 새벽 노량진을 못 끊는다 암튼 가져온 와이어로 전처리를 해주고 얼음에 잘 담아서 가져왔음 그렇게 갑각류 사러 갔다가 줄가자미 2마리를 획득해서 귀가함 얘네는 줄가자미속의 유일한 종으로 가자미 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한데 우선 상어마냥 저렇게 두꺼운 가죽이 유안부에 덮여 있다 그래서 일어명이 사메(상어)가레이(가자미)라고 보통 이시가리라고 많이 부르는데 돌가자미의 일어명인 이시가레이에서 잘못 유래된 말임 다만 돌가자미랑 얘는 너무나도 다르게 생겼기에 사진 한 두 번만 봐도 수산시장에서 속을 일은 절대 없을듯 무안부는 저렇게 자주빛이 돈다 그리고 저 가죽이 엄청 흐물흐물하고 점액질이 엄청나다 빵이 꽤 좋다 저 가죽 그냥 돌기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실수로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맨손으로 쭉 훑는 순간 손이 쫙 갈린다 사실상 사포나 마찬가지이니 목장갑을 착용하는게 좋다 내장을 확인해보자 (내장주의) . . . . . . 전에는 고래회충이 좀 있었는데 이번 건 아쉽게도 없다 줄가자미 간은 진짜 존나 맛있으니 꼭 챙기는게 필수다 참고로 얘네는 심해에서 거미불가사리를 먹고 사는데 위를 까보니 거미불가사리 조각이 조금 남아있었음 다만 한 번도 못 본 알록달록한 빨간색 종류였음 위가 0.7kg짜리 밑이 0.8kg짜리 얼굴은 이렇게 생겼다 빵은 내가 골라온 0.7짜리가 더 좋은듯 주사방혈도 해주고 매달아서 물기를 뺀 뒤 통숙성 포장 다음 날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줄가자미는 손질 난이도가 끝판왕인 생선으로 악명이 높은데 노량진 소매점들 중에서는 이거 손질해주는 곳이 한 곳이었나 빼고는 전무할 정도 그러니까 손질할 줄 모르면 경매장에서 이걸 어찌저찌 사더라도 먹을 방법이 없는거다 아래는 내가 손질하는 방법임 먼저 지느러미 쪽 껍질 바로 밑에 젓가락을 이렇게 집어넣음 지느러미 쪽은 엄청나게 쉬운데 마치 쥐치 껍질처럼 한 번 길을 내 놓으면 이렇게 잘 들어간다 깔끔하게 지느러미 부분은 껍질을 벗겼다 저기 무수히 많은 실들이 보이는데 저게 다 껍질과 몸통살을 연결하는 섬유질이다 저걸 칼로 일일히 끊어주면서 껍질을 천천히 벗겨낸다 수세미 같은걸로 벗기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살에 무리가 갈 것 같아 난 솔직히 별로다 칼로 긁어가며 섬유질을 끊다 보면 이렇게 유안부 탈피가 완료된다 . . . . . . 사실 줄가자미 탈피의 진정한 최종보스는 바로 무안부 탈피임ㅋㅋㅋ 무안부는 흐물흐물한 겉껍질 속에 속껍질이 하나 더 있다 지느러미는 유안부와 동일하게 젓가락으로 속껍질이 남으면 일이 존나게 귀찮아진다 겉껍질 속껍질 한 번에 제거되도록 칼로 열심히 섬유질을 끊어준다 무안부 탈피 완료 이 짓을 2번 했음 만약에 숙성할거면 이 상태로 하는게 좋음 숙성한 뒤에 탈피하면 살이 뜯겨나갈 확률이 크다 적당히 소분해서 나머지는 숙성했음 지금 철에는 저렇게 알을 배는데 상당히 깊숙히 박혀 있음 간도 조려주자 0.8kg짜리 지금 시기에는 뼈가 좀 질겨져서 세꼬시 말고 포 떠먹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앞부분은 포 뜨고 뒤에 꼬리 쪽만 세꼬시로 썰었음 0.7kg짜리 포를 떴는데 저기 허옇게 살이 뜬게 뭔가 해서 봤더니 ㅅㅂ 살에 물이 먹은건지 푸석거리더라 이런건 또 처음 보네 몸통살이랑 지느러미살의 중간 지점 부분만 저렇게 살이 허옇게 떠있는데 주사방혈 하다가 살에 물이 먹었다기에는 저 부분만 저런거고 같이 한 0.8kg짜리는 멀쩡했음 얘는 ㄹㅇ 멀쩡함ㅋㅋㅋ 어쩐지 0.7kg짜리보다 0.8kg짜리가 확실히 만졌을 때 몸이 단단하던데 원래 상태가 안 좋은 놈이었나 봄 빵도 좋고 활력도 좋은 놈으로 내가 직접 골랐는데 속살은 이러니 매우 당황스러웠음 문득 저번 민농어 ptsd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줄가자미 회 한 접시 완성 뼈다짐 쌈장 뼈가 제법 질겨서 칼로는 안되고 가위로 자르면서 다지는게 편함 0.8kg짜리 줄가자미 등살 얘는 정상이었음 근데 그냥 당일날 먹을걸 하고 후회함 신케지메 확실히 했는데도 살이 아주 빨리 물러짐 그나마 탱글함은 좀 남아 있긴 함 전 날 미리 작업해둔 해삼 내장(고노와다)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하루 숙성했어도 식감이 엄청 단단할 줄 알고 얇게 썰었는데 아니더라ㅋㅋㅋ 세꼬시 살 식감도 단단해야 어느 정도 뼈의 식감이랑 어울리는데 이건 살과 뼈의 식감 차이가 커서 별로였음 포 뜬 것보다도 더 당일에 먹어야 할 필요성을 느낌 대신에 지느러미 쪽 세꼬시는 맛있음 지느러미 살 줄가자미 맛은 거의 여기서 난다 기름에서 약간 황새치 뱃살 같다고 해야하나 특유의 향과 맛이 있음 다만 이번 건 그게 잘 안 느껴져서 아쉬웠음 이거 전에 마지막으로 먹었던 회가 띠볼락이었어서 그런가ㅋㅋㅋ 0.8kg짜리는 그나마 먹을만한데 물 먹은 0.7kg짜리는 진짜로 맹물 맛이었음 ㅅㅂ 주사방혈은 물고기 체액보다 높은 농도의 소금물을 쓰니까 이게 원인이었다면 짠물 맛이 났을테니 주사방혈이 원인은 아님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저 자리만 저렇게 살이 뜰 수 있는지 궁금함 아직도 원인이 뭔지 감이 안 잡힘ㅋㅋㅋ 원래는 가자미 고를때 빵만 봤었는데 다음부턴 만졌을 때 무조건 단단한 걸로다가 사야겠다 저거 한 마리가 4.2만원 정도였으니 수업료치고는 상당히 비싸다 마지막으로 뼈다짐 고소하고 좋은데 문제는 좀 뼈가 질겨서 먹다보면 턱이 아픔ㅋㅋㅋ 마지막으로 내장 요리 검은 것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무안부 껍질, 조린 알, 조린 간, 창자, 위 역시나 간이 진짜 맛있음 기름지고 아주 부드러움 알도 꽤 맛있더라 일반적인 가자미 알인데 좀 더 깔끔하고 싱싱한 느낌 껍질은 맛있다고 해서 데쳐봤는데 무맛에 흐물텅거림 ㅅㅂ 걍 버리는게 맞다 수분이 엄청나니 피칫토로 응급처치를 해준다 빨리 물러지는 생선은 대부분 수분기가 원인이므로 수분기만 잘 잡아주면 찰진 식감이 된다 0.8kg짜리는 하루 정도 마일드 피칫토로 싸놓고 그 다음에 숙성지로 옮겼음 그렇게 해서 4일차 포를 떠보자 감칠맛을 있는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오지메도 해줌 근데 이 날 할 요리들이 많아서 그만 너무 오래 해버림 ㅅㅂㅋㅋㅋ 줄가자미 초밥 의외로 꽤 맛은 있더라 식감이 찰지고 맛은 오히려 하루 숙성했을 때보다 훨씬 나음 작은 줄가자미라 숙성을 해도 몸통살에는 기름이 거의 없었음 숙성한 지느러미살 이건 띠볼락 초밥 하듯이 수평으로 반 갈라서 네타로 써야겠더라 0.8kg짜리라 지느러미 살 면적이 그냥 쓰기에는 작음 암튼 숙성하면 띠볼락처럼 기름 향이 엄청나게 깊어질 걸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 고소해서 맛은 있었음 8일차 문제의 0.7kg짜리 물줄줄가자미는 아직 남아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소금 쳐서 마지막으로 물기를 빼주고 토막내준다 피칫토로 수분을 쫙 뺐지만 안타깝게도 허옇게 뜬 살은 되돌리지 못한다 그나저나 줄가자미도 이빨이 있긴 있네 뼈다구들은 육수를 뽑아준다 한 번 데친 뼉다구를 끓는 물에 넣고 혼미림 한 숟갈 참치액젓 한 숟갈 혼다시 반 꼬집 뿌려서 끓이자 육수는 약간 범가자미처럼 맑게 나온다 뼈만 건져내서 육수만 쓸 거다 ??? 그렇다 그 귀하다는 횟감(이었던) 줄가자미로 미역국을 끓여버림 마늘 건더기가 거슬린다면 마늘은 대충 썰어서 체에 받치고 국물에 향만 내주면 됨 완성 국물이 감칠맛이 좋고 깔끔하다 가자미 살도 익혀먹으니 담백하고 단단해서 좋다 심지어 뼈도 물고기 중에서는 그나마 약해서 씹어먹는게 가능하다 사실 가족 생일이라 마침 횟감 안되는 줄가자미도 있겠다 해서 끓여봤는데 맛있더라 줄가자미는 5번밖에 안 잡아봤지만 진짜로 솔직히 말하면 1kg 미만의 것들, 특히 600g 미만의 작은 애들은 별로 돈값 못하는 것 같음ㅋㅋㅋ 내가 아직 좋은걸 못 만나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나올때마다 사려고 하고 있긴 한데 이번 시즌은 요 두 마리가 끝일 듯 그 700g짜리 물 먹은 줄가자미는 대체 뭐가 원인이었을까 아직도 감을 못잡겠다 다음 화 예고 큰 거 온다
작성자 : 금태충고정닉
특이한 외모의 통기타를 알아보자.araboja
예상치 못하게 저번 포 페로 관련글도 실베갔었는데 선정 기준을 모르겠지만약간이나마 들인 노력이 의미는 있어서 기분이 좋다, 보잘것 없는 글에 관심을 가져준 통붕이들이 고맙다...오늘은 통붕이들의 다수결에 따라 특이한 외모를 가진 통기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거임기타를 희한하게 잡는 뮤지션들은 다음에 알아보자, 우선순위만 정해졌을뿐 언젠간 다 다룰거임-----1. 박스우드 기타 (...)적어도 내가 봤던 어쿠스틱 기타중에선 이게 가장 충격적이었고 그만큼 골 때리는 외모를 가짐카혼 만들려다 실패해서 기타로 선회한게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정말 각진 바디를 지니고 있는 기타임...다른 특이한 외모를 가진 기타들도 여럿 봤지만 끽해야 세부적인 면에서 조금 튀는 정도였고심지어 몇몇 기타의 경우 나름의 실용적인 이유가 있어서 일부러 특이한 외모가 적용된 기타도 있음근데 이 놈들은 다름, 그냥 대놓고 세로로 세울 수 있을정도로 캐비넷처럼 만들었는데그 와중에 14프렛 접합이라는 점과 모던 마틴 스타일 브릿지를 준수하는 부분은 나름의 웃참 포인트인듯근데 이 친구들의 바디 쉐잎이 워낙 특이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그 이외의 세부 디자인은 생각보다 엄청 수수하다는 걸 알 수 있음, 사운드홀 로젯이 있는 모델은 그냥 없다시피 한 수준임 놀랍게도 이 박스우드 기타라는 단어는 관용화된 명사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브랜드임그리고 얘네 홈페이지 대문에 들어가보면 나름 그들의 철학이 담긴 멘트도 보이는데, 몇가지만 추려서 의역해보자면"박스우드 기타는 재활용 된 음향목으로 만들어진다.""(톤에 대해) 아마 회의적일건데 그럴만도 하다.""(하지만) 박스우드 기타는 소리가 좋으니 한 번 보고 들어봐라, 질문있으면 이메일 보내셈"... 재활용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은 아무렴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소리에 관한 저 자신감은 뭔가싶어서 유튜브 상에서 소리를 들어보았음??? 내 귀가 막귀라 그런진 몰라도 꽤 소리가 좋은거같음각진 모양이라서 자연스러운 피드백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배음도 풍부한듯물론 이 부분은 온전히 나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할 뿐이니 통붕이들도 각자 들어보고 판단하자.좀더 알아보았는데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까본인 꼴리는대로 눈치 안보면서 정말 다양하고 괴짜나 할법한 짓을 시도하는걸 볼 수 있었음사운드 포트가 후판같이 엉뚱한 쪽에 뚫려있는건 예삿일이고목재도 범상치 않음, 타 유명 브랜드 커스텀에서나 쓰일법한 싱커 마호가니에마블드 월넛에 심지어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까지 사용하는 위엄을 볼 수 있음상단 사진의 우측 하단을 보면 허리없는 드레드넛같은 괴상한 바디도 존재함사실 저런 파인애플 모양은 우쿨렐레 쪽에선 은근 메이저하단걸 고려하면 무조건 음향적으로 열등하다고 보기에 어렵겠지만브릿지가 고무인 건 도저히 이해가 안갔음 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괴상한 것 또한 즐긴다고 보는게 맞을듯영미권에선 은근 컬트적인 요소로 입소문을 탄거같은데 유튜브 보면 꽤 리뷰가 많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는것도 좋을거같음여유가 있으면 직접 주문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뷰해보고 싶지만아쉽게도 미국 외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함, 아마 배대지 쓰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한데...-----2. 코로나 아프로디테이것도 참 골때리는 기타임, 브랜드 이름부터 코로나라서 어그로 끌리기 쉬운데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특이한 외모까지 더해졌으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타인듯애시당초 피지컬이 작게 설계된 기타라 과장 좀 보태서 우쿨렐레 소리에 가까움즉 날쿠스틱 사운드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고 스쿨뮤직 유튜브 채널에서도 저거 리뷰를 라인에 연결해서 들려줄 정도니 말 다함일반적인 어쿠스틱 기타에서 찾기 힘든 특징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오프셋 바디(좌우 비대칭)와 헤드리스 같은 스펙들이 그 예시인데 각각 재즈마스터나 스트랜드버그 같이일렉트릭 기타에서나 보일법한 기능들을 어쿠스틱 기타에 박아넣었으니 저런 혼종이 탄생함 (헤드리스 아닌 아프로디테도 있긴함)참고로 거의 10년 전에 출시되어서 신제품 소개할때 당시의 사진인데저 혼종 기타를 들고있는 분이 스쿨뮤직 대표님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코로나라는 브랜드가 스쿨뮤직 자체 브랜드인점을 감안한다면 저 그림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닌듯놀랍게도 디자인 특허 4건, 기술 특허가 2건 출원되어 있다고 발표했던걸 보니나름 야심작으로 출시했던거같은데 딱히 카본 버전이 나오질 않는걸 봐선 흐지부지 된 듯요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해서 요요미 챙기느라 바쁘신지 저런 자리에 모습을 자주 안 비추시네...이것도 싸게 올라오는 중고매물이 있으면 구해서 리뷰해보고 싶음인스타그램에 가끔 광고로 이거 메인으로 쓰는 사람이 나오던데 누구였는지 까먹은게 한이다...-----3. 하프 기타 (...)깁슨같은 유명 브랜드도 생산한 적이 있는 만큼기타 좀 쳐봤다 하는 사람들도 한번쯤은 보았을 특이한 생김새를 가짐상단의 사진은 미국의 기타리스트인 마이클 헤지스의 시연인데생김새를 보면 언뜻 더블넥 일렉트릭 기타를 떠올리게 하지만 제작된 목적이 다름위에 달린 줄엔 딱히 프렛이 없고 따로 울림통과 사운드홀까지 있는데그냥 개방현으로 탄현해서 베이스 음을 쉽게 연주하게끔 만든게 그 목적임일반적인 기타를 연주하다 보면 베이스 영역의 음과 같이 치고픈 음의간격이 너무 넓어 그것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간혹가다가(?) 존재하나봄여담으로 인해 저런 이유로 7, 8현 기타의 수요가 있는것이기도 함실제로 1900 ~ 1920년대 미국에서 이 하프 기타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이후에 재즈 음악, 영화 및 라디오 음악 등 트렌드가 바뀌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나 싶었는데유명 기타리스트들이 특정 곡이나 신선함을 줄때 간혹 사용되면서 나름 명맥을 잇고 있음앤디 맥키도 사용한 적 있고, 정성하의 경우 특이하게우쿨렐레 버전(즉, 하프 우쿨렐레)을 사용한적 있기도 함, 최근 어쫌에 출연분 보니까 아직 소유중이더라-----4. 오베이션 (Ovation)사실 위의 세가지 사례가 너무 별나서 그렇지 이 오베이션이라는 친구도어쿠스틱 기타계의 이단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일반적으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흔히 거론되는 오베이션만의 특징이 있다면도끼같이 생긴 헤드스톡(누구는 플라나리아 닮았다고 하더라 ㅋㅋ),일부 모델에 적용된 포도송이 모양의 사운드 홀, '리라코드'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측후판들이 대표적임특히 리라코드라는 소재는 이들이 자체 개발한 일종의 합성수지인데창립자인 찰스 카만이 본디 항공우주 엔지니어 쪽으로 일했던 사람인만큼측후판에 항공기 재료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용자짓을 한게 그 기원임 거기다가 측판과 후판이 일반적인 기타처럼 각진게 아니고 만돌린처럼 둥글게 만들었다보니플라스틱 측후판에 의해 피드백은 줄이면서도 둥글게 만들어서 공명까지 챙기는 장점이 결합되었음이 특징은 당시 언더새들 브릿지 피에조 픽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보니 70년대 당시의 무대공연용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림상단의 사진의 경우 폴 매카트니가 윙스 시절 중기에 들고나왔던 오베이션 일렉트릭 커스텀 레전드 12현 버전임이외에도 에디 반 헤일런이나 폴 사이먼도 사용한적 있고 국내의 경우에는 송창식이나 변진섭이 현재까지도 자주 애용하기로 유명함-----5. 앤드류 화이트 (Andrew White)이 역시 위의 세가지에 비해선 디자인이 얌전한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기도 하고나름 독자적인 바디 모양을 만들어서 그들 고유의 이름을 부여해서 생산하고 있으니 한번 넣어봤음방금 바디모양이 독자적이라고 했는데 하나같이 무슨 팔러도 아니고콘서트도 아니고 드래드넛도 아니고 그랜드 오디토리움도 아닌 어중간한 그 잡채임스페인 기타에서나 쓰일법한 사운드 홀 로젯에 비대칭 형태의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음비대칭이면 보통 통붕이들은 고퍼우드 떠올릴텐데 둥글지 않고 각지다는 차이점이 있음 안떨어지는 건 덤명칭도 키벨레나 에오스등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신들 이름을 따와서 붙였는데사실 이런 정도가지고 이 글에 끼워넣으려면 사실 좀 부족할거임, 얘네들의 진가는 괴랄한 목재 선정에 있음저번에 말했긴 했는데 지판재로서 포 페로가 사용되는건 보통 일렉트릭 기타의 예시이지 어쿠스틱 기타에선 드물었음근데 얘네는 바디에도 생소한 목재를 사용함우리가 보통 아는 어쿠스틱 기타의 상판은 8할이 스프러스류가 사용되고 있고그나마 마이너한걸로 찾아 들어가보자면 시더, 마호가니, 코아 정도뿐임하지만 이 친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음상단 사진에서 왼쪽 위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봤을때 각각 자토바, 퀼티드 애쉬,다오(영미권에선 dao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모르겠음), 스펄티드 메이플임그나마 애쉬나 메이플은 음향목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된 상태이니그렇다치더라도 다오...?? 얘는 나도 진짜 첨들어봄참고로 스펄티드 메이플은 말그대로 곰팡이때매 무늬가 생긴 메이플을 뜻하는건데보통 일반적인 메이플에 비해 강성이 약한 경우가 많아서 일렉트릭 기타의 탑에 무늬목으로서 자주 사용됨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강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탓에 울림이 중요한 상판목으로서 채택이 된게 아닐까 싶기도 함-----6. 번외일렉트릭 기타에 스콰이어 헬로키티가 있다면... 통기타에는 콜트 잔망루피가 있다안그래도 콜트 jade가 입문자들한테 아기자기한 색감으로 인기있는걸로 아는데 그걸 노리고 콜라보한건가 싶기도 하다이 기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3달전쯤인가 장재훈이 뮤지션마켓으로부터 협찬받아서 올린 영상보고 충격받았다개인적으로 뮤지션마켓 대표님이랑 친분이 조금 있는데전에 만났을때 장재훈씨가 이 기타 받을때 반응이 어땠는지 여쭤볼걸 그랬다...너무 궁금하다-----(지난글 목록)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첫 번째 이유.EU - NT 넥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6919테일러 기타가 유지보수에 진심인 두 번째 이유.EU - V브레이싱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7064테일러 기타의 에보니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193마틴이 정말 전통만 고수하는 브랜드인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279&exception_mode=recommend&page=1리치라이트가 뭔지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368깁슨 파산의 배경과 이후의 행보를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519&search_head=30&page=1합판도 다 같은 합판이 아니란걸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8717&search_head=30&page=1국내 샵에서 기타살때 꼭 세팅 요구하자.yoguha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109&exception_mode=recommend&page=1하이브리드 기타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290&exception_mode=recommend&page=1포 페로(Pau Ferro) 목재에 대해 알아보자.araboja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coustic_guitar&no=109804&page=1
작성자 : Garan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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