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공터에도 안개가 뿌옇게 끼어있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부연은 거북을 놓친다.

거북이 기어가는 방향을 보던 부연은 낙엽 위에 쓰러져있는 백골을 발견하고

놀란 얼굴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부연은 백골에 시선을 고정한 채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부연의 얼굴은 긴장감으로 잔뜩 굳어있다.

백골의 가슴에서 작은 덩어리가 푸르게 빛나고 있다.

얼음돌의 기운을 느낀 듯 부연이 몸을 낮추고 천천히 손을 가져간다.

푸르게 빛나는 빛덩어리를 집어 들려는 순간,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린다.

부연은 두려운 기운을 느낀 듯 옆을 돌아본다.

구석에서 사람 형상을 한 검은 기운이 배에서 붉은 빛을 발하며 날아온다.

검은 기운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던 부연은 공격하려는 걸 보고 일어나서 도망친다.

부연의 옷에 달린 푸른 옥이 빛난다.

바짝 추격해오는 검은 기운에게서 도망치던 부연이 넘어진다.

위협적으로 돌진해오는 검은 기운을 피해 부연은 뒷걸음질 친다.

푸른 옥이 계속 빛난다.

부연은 나무에 등이 막힌다.

검은 기운이 시꺼먼 입을 벌리며 돌진해오는 순간, 어디에선가 나타난 욱이 단칼에 처치한다.

[욱] 괜찮아?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부연이 천천히 몸을 바로하고 욱을 쳐다본다.

[부연] 장욱?

[욱] 네가 혼자 여길..

[부연]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욱] 그것보다...너 그거 뭐야...?

[부연] 뭐?

[욱] 네 눈 속의 그거 말이야. 너...누구야?

당황한 얼굴로 욱을 바라보는 부연의 두 눈동자에 푸른 기운이 꽃처럼 피어난다.

부연에 눈동자에서 화면이 정지한다.

[욱] 너...누구야?

[부연] 보이는 대로야. 눈 속에 푸른 자국을 지닌 환혼인이다.

[욱] 뭐?

[부연] 우연히 푸른 자국이 다시 드러나면서 내가 누군지 기억해 냈어. 난 진부연이 아니더라고. 이 몸에 들어온 다른 사람이었어.

[욱] 다른 사람?

[부연] 그래서 들키지 않게 도망치려 한 건데 결국 이렇게 봐 버렸네. 이제 어쩔거야?

[고원] 장욱!

욱이 부연을 그대로 감겨 안으며 손으로 눈을 가린다.

[고원] 찾았냐?

[욱] 찾았습니다, 무사합니다.

[고원] 어디 다친 것이냐? 괜찮냐, 당골네?

[욱] 귀기가 달려들어 놀랜 것뿐입니다. 진정하는 중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원] 그래? 귀기가 있다고? 하긴, 지독하게 음산한 숲이구나.

거북을 안고 있던 세자가 두리번거리며 다른 곳으로 간다.

욱은 그제야 부연의 눈에서 손을 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본다.

[욱] 이 정도 거리가 아니면 보이지 않아. 널 어떻게 할진 내가 결정해. 나한테만 들켜. 명심해. 이 정도 거린 나뿐이야.

부연의 눈빛이 흔들린다.

[부연] 그래, 이 정도 거린 너뿐이다.

욱의 표정이 복잡해진다.

------------------

안녕! 오늘은 8~9화 초반 귀도씬이야!

파트1과 데칼인 씬이지! 기억 돌아온 영이 목소리 너무 좋지 않아? 난 너무 좋더라고 ㅠㅠ

이 다음은 욱이가 영이 알아차리는 씬 가져올게! 그리고는 아마 내가 진짜진짜 궁금한

화조씬 가져올것같아! 또 궁금한 부분 있으면 말해줘! 

모두들 좋은 저녁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