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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욱영의 선택이 이해될 수 밖에 없는게(긴글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3.01.18 00:31:13
조회 2799 추천 79 댓글 11

최근 홍자매 작품 성향 중에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랑
결이 다른 부분이 '당위'나 불교에서의 '업보' 개념을 중시하는 점 같음 이 성향을 모르고 작품을 보면 이해 하기 어려운 점이 많음
즌2에 대한 호불호는 논외로 하더라도 조금씩 아쉬워하는 부분이 엔딩 조영이 살수 낙수로서의 술력을 잃은 부분이나, 욱이가 영이가 낙수인 것을 알고난 이후의 감정선 등인데 이게 홍자매 작품관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듬
'당위'의 경우 박진이나, 율이 캐릭터를 보면 그게 잘 보이는데 즌2 동안 율이가 무엇을 후회했는지를 돌이켜보면 일반적 럽라드 서브남주랑 결이 다름.
낙수를 먼저 알아보지 못한 것, 더 좋아하지 못한 것, 지켜주지 못한 것 등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낙수임을 알고서도 어릴 적 인연으로 모르는척 했던 것(자기가 감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임
연정을 품은 대상이기 이전에 사술을 행하고 살생을 했던 환혼인 낙수를 방임하지 않는 것이 "마땅히 해야하는 것"임을 알았음에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채감을 느끼는 거지.
반대로 박진을 보면, 박진은 이 '당위'를 행하는 인물임.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가 안에 있음에도 문을 마땅히 닫아야하기에, 슬프지만 결국 닫는 인물임. 홍자매가 추구하는 가치를 행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음.
그런데 즌1의 욱이는 그런 마땅히 해야할 일에 관심없고, 내 막힌 기문을 뚫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살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음. 이게 일반적 럽라드에서는 멋있는 남주의 당연하고도 멋있는 선택임ㅇㅇ 문제는 홍자매의 세계에서는 마땅히 옳은 행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업보를 돌려받을 수 밖에 없음
결국 즌1 엔딩에서 무덕이는 폭주하고 욱이는 연인의 칼에 맞게 되었지. 단순히 진무의 딸랑이 때문이 아니라 알면서도 모르는척한 욱이의 업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음
3년의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을 수많은 고통과 후회로 채웠을 욱과 기억을 다시 찾은 낙수의 결론은 결국 '마땅히 해야할 것은 해야한다'였다고 생각함. 그 기준에서 둘이 아무리 서로를 사랑할지라도 수많은 살생을 저지른 환혼인 낙수는 욱이가 처리해야만 하는 대상임. 그러니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연인을 칼로 찌르지 않기 위해서는, 눈 앞의 진부연이 낙수라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아야 하는 거지.
뻔히 서로가 알지만, 눈 가리고 아웅일지라도 스스로를 속여야만 상대가 나 때문에 '당위'를 저버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 둘은 그래서 서로를 모르는척 하고, 마지막 환혼인 낙수의 끝을 지켜본다는 당위에 따른 핑계를 대고서야 겨우 하루를 함께 할 수 있었음. 결국 욱영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마땅히 해야하는 당위에 따랐지.

아마 이 과정에서 갈등하는 욱영의 감정선을 절절하게 드러냈다면 많이들 만족했을꺼야. 그런데 전작부터 드러난 홍자매의 기준은 너무도 높게 '묵묵히 감내하는 자세'이더라. 전작에서도 남주가 거의 유니콘, 혹은 신이라고 불릴정도로 인간적으로 흔들리는 감정을 절제하고, 묵묵히 희생하며 받아들이는 그 자체가 올바르다고 보는 것 같아 그걸 해내는 자들에게만 신이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더라고.
이 드라마에서 즌1의 욱이와는 다르게 박진과, 즌2 욱영이는 그것을 해냈어.
그리고 알다시피 박진은 목숨을 구했고, 신 혹은 진설란은  낙수에게 새삶의 기회를 주었지. 전작처럼 언제일지도 모를 환생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많이 관대해졌다 싶음ㅋㅋ 이 결벽증 가득한 윤리관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살수 낙수의 살생들임. 살생은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죄라는게 홍자매 가치거든. 아무리 복수때문이었다고 해도, 조종 당한 것이라고 해도 변명이 될 수 없다는 대사도 몇번 나왔을 거임. 아마 전작이었으면 결국 여주는 벌을 받아 죽어야만 했을거임. 그러나 환혼에서는 인간의 간절함을 하늘에 전달해주는 이선생이라는 캐릭터도 두고, 낙수가 담담하게 본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죄를 씻고, 기회를 얻더라. 많이 관대해졌지만, 동시에 살생의 업보를 떠올리는 낙수의 술력은 다 뺏어야만 했다고 봐. 칼 든 낙수의 액션을 다시 볼 수 없었던 이유이고 이게 홍자매 세계의 최선의 관대함이었다고 생각함.
나도 최근의 홍자매 작품에서 왜 자꾸 주인공들에게 인간에게 너무도 가혹한 신적인 경지를 요구하는지는 모르겠음. 그러나 적어도 최근 홍자매 작품들이 일반적인 럽라서사보다는 본인들이 (혹은 본인들만ㅋㅋ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관을 담은 드라마라는걸  감안하고 보면 모든 감정선들이 잘 설명이 되는걸 느낌
모든 주제가 마땅히 해야하는 것을 흔들리지 않고 행하고, 업보를 쌓지말아라ㅇㅇ 이건데 애초에 홍자매 드라마를 이런 거창한 주제를 바라고 보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ㅋㅋ

전작엔딩에 개분노하고 다신 홍자매 드라마는 결말 확인전까지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입장이라 욱영 해피엔딩에 그저 만족하고 감사하는 욕심없는 드덕이 되어버림 ㅋㅋㅋ물론, 앞으로도 홍자매 드라마는 결말부터 확인하고 달릴 생각이지만 복습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로도 이렇게 갤에 주절주절거리게 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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