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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 이야기』제19화:기연(奇縁)

EthanEr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15 23:21:40
조회 228 추천 1 댓글 0
														

 화마로부터 도망쳐, 그리고 새로운 목적을 향해 각각 떠난 아마네 유리나와 히사메 사이네.

 어느 쪽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일단은 히사메 사이네를 쫓도록 하자.

 때는 이별로부터 며칠 후. 그녀가 타츠노미야 영지로 다시 들어왔을 무렵.

 세상 물정에 닿는 히사메 사이네에게, 빠르게도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


 한 달도 되지 않고 되돌아오게 된 길을, 사이네는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걷고 있었다. 비올 기색도 없고, 숙소의 소란도 들리기 시작해서 드디어 지붕 아래서 쉴 수 있다는 안심을 할지언정, 여정에 불안해할 도리는 없었다. 지팡이 대신 나기나타를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여행 피로가 얼굴에 드러났다고 말해진다면 납득해버릴 정도다.

 사이네는 혼자뿐인 여행길에서 심심풀이로 고른 것은, 지극히 냉정한 반성이었다. 거기서 생겨난 약간의 조바심이, 그녀가 언짢게 보이게 했다.

 타츠노미야 성에서의 유리나의 싸움. 뜰에 마주한 복도에서 그 모습을 경청하고 있던 사이네는, 그것이 느끼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다.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상대에게 과감히 공격해간 유리나의 발놀림, 칼솜씨, 무엇보다도 승리를 갈구하는 기백. 그것은, 사이네가 부정했던 그녀에게서 생겨날리가 없는, 훌륭한 것들이었다.

 사이네가 유리나를 인정할 생각이 없는 건 사실이며,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 싸움을 정당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바꿀 생각은 없다. 사이네가 생각하는 무의 길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영합되지 않는 건 이미 진리일 정도였다.

 사이네의 초조함은, 유리나를 평가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닌, 질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린 자신의 한심함에서 생겨났다.

 자신이 같은 위치에 있으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저 한 자루의 칼을 꽂기 위해서, 모든 걸 던질 집착심을 가질 수 있을까?

 잘 알지도 못할 결과를 맹신한 후회가 차츰 녹아들어, 미흡함에 눈이 가버리게 된다. 홀로 무를 갈고 닦아온 사이네에게 있어서 자기 반성은 발작같은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부끄러움마저 느끼는 모습이며, 그녀에게 한층 더 수행을 결심시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유리나에게는 정세를 조사하기 위해서, 라고 설명해두었지만 사이네는 스스로가 그건 명실일 뿐이라고 알고 있었다. 스스로를 단련시키려면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오직 막연하게 고용주인 코타카 밑으로 돌아가더라도 결실을 맺을 수 없다. 그것이 게으름이라 생각되었기에, 이렇게 또 다시 인연의 땅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번민하던 중, 지팡이를 대신하던 나기나타가 떄리는 지면이, 보다 단단한 감촉을 일러주었다.

 타츠노미야 성 아래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촌에 도착한 것이다.

「방이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요……」

 슬슬 해질녘도 가까워져서 숙소의 활기가 더욱 늘어나는 듯 했다. 나그네의 도착과 술자리의 시간이 겹치면 그것도 도리이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람이 많을 거 같다, 그리 사이네는 숙소 걱정을 하게 될 처지가 된다.

 같은 길을 걷던 자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꼴이라니, 남쪽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사람 탓이겠지. 성 아래까지 불이 번졌었다, 그런 자신의 목적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 결과, 그리 납득한다.

 전에 방문했을 때의 지리를 뇌리에 불러 일으키면서, 신세를 진 적이 있는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 때, 사람을 피해 지나가던 사이네의 귀가, 하나의 목소리를 포착했다.

「흐음……?」

 티잉, 티잉, 이리저리 울리는 현의 선율. 곡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소리라고 하기에는 중압감이 있다. 실내라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그것은 집앞에서 나온 것이었다.

 계속 들려오는 건, 높게 읊는 묘령의 사내의 목소리다.

「수많은 사람들 하나로 만든, 타츠노미야 잇시라는 호기로운 사내. 허나 그가 원했던 평화 속에, 천(天)의 이름을 빌린 악이 있네. 뜻을 이루기도 전에 땅으로 돌아가버린, 우우리~~들의, 자아아~라앙~스러운, 요옹~의 마지~마아악~~」

 그것은 그야말로 지금, 세상에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하는 시, 그 서두 같았다.

 사이네에게 있어서, 세상 물정을 알기에는 아주 형편이 좋은 경우였다. 다행히 숙소로 가던 도중이었기 때문에, 떠돌이 악사(楽師)를 둘러싼 사람들의 고리에 들어간다.

 술집 집앞에서 세상을 이야기 시작한 악사가 2인조임을, 사이네는 바로 꺠달았다. 연주자와 이야기꾼으로 나뉘어지는 건 꽤나 드물다. 이야기꾼이 더듬지 않고 술술 말할 수 있는건, 전적으로 연주자가 거기에 맞춘 반주를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사이네는 어려서부터 들어온 음색에 향수를 느끼면서도, 지금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의 내용에 다시금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 되는 것은, 타츠노미야의 죽음으로부터 일어난 일련의 사건. 여신의 불꽃으로 성이 불타버리고, 아마네 가문이 불타올랐다――그 사실은 확실히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아마네에게 있다, 그런 단락적이고 자극적인 결론이 사이네를 짜증하게 했다. 갈 길 잃은 감정이, 선율을 쫓아 나기나타의 자루를 두드리는 손끝의 힘으로 바뀐다.

 말하기를, 아마네의 미코토는 사악한 수단을 이용하는 걸로 지금까지 승리해 왔다.

 말하기를,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 아마네가 타츠노미야를 주살했다.

 말하기를, 가짜 승리로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마네의 목적이었다.

 말하기를, 그렇기에 아마네는 여신의 분노로 불태워지게 되었다.

 말하기를, 미코토의 악행에 미친 여신은, 정의의 미코토의 영웅적 활약으로 진정되었다.

「꽤나 진정될 시기여야 했을텐데……」

「그런 비겁한 녀석이 여길 통치한다니 안 될 일이지. 히미카 님은 아주 잘 해주셨어.」

「크으……그래도, 저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정도로 불태웠고……좀 그렇지? 지금까지 그런 분이 마을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당신 말이여, 성 아래쪽에서 왔는가. 그렇구만……분별없이 날뛰어 버리면, 하아……」

「그렇다곤 해도, 여신 님을 퇴치해버리다니, 그건 그것대로 두렵구먼. 오우카 님의 노여움을 사버렸을 지가 걱정이야……」

 처음부터 듣지 않아도, 당사자였던 사이네에게 있어서 청중의 반응도 대체로 제멋대로였다. 이 자리에서 제멋대로인 의견을 전부 묵살시키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면서도, 그렇게 하더라도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던 중, 가슴 안쪽이 메스꺼워지는 내용을 절반 정도 듣게 되던 사이네는 막바지에 갈수록 거세지는 반주를 듣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사람인가아~ 미코토~인가아, 결국으으은~여신인가아~. 앞으로 일어날 이일, 어찌 알 수 있으랴아, 진실인가아, 벚꽃인가아~. ――……변변치 못한 걸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헉, 하고 끝내는 소리를 듣게 된 사이네는 상당히 열중하고 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야기의 짝으로서는 꽤 복잡해졌던 그 선율을, 그저 계속 쫓아가는 걸로 울분을 토하고 있었던 것이다.

 삼삼오오 흩어지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자신도 빨리 숙소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초의 목적을 기억해낸다. 완전히 머릿속에서 빠져나갔던 지도를 다시 한 번 꺼낸다.

「잠깐, 거기 언니.」

 그런 사이네에게 걸린 목소리는 무척이나 어린 여자 아이의 것이었다.

 귀가 너무 좋았기에 자신을 향해서 말한 것임을 알아버린 사이네는, 의아해하면서도 답할 수밖에 없었다.

「……어쩐일인가요?」

 이게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면,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슴 부근까지 닿을지 의심되는 신장일거라 예상되는 아이의 발소리가, 너무나도 현의 음색의 발생원에서 다가온 것도 또한, 귀가 너무 좋은 사이네는 알아버린다.

 그리고 그 연주자는, 걸핏하면 이야기꾼을 손 위에서 굴리듯이 연주했던 것도.

사이네의 안에서, 흥미와 불심이 저울질되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려는 거지? 저녁이라도 함께 어때? 당신이랑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는데.」

「호객꾼이라면 됐습니다만……」

「아, 미안해. 이름도 말하지 않고 실례였네.」

「저기요.」

 사이네의 제지를 무시하고 그 소녀는 장난스럽게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 이름은 쿠온. 이쿠토세 쿠온(幾年久遠). 잘 부탁해.」


 소매가 서로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고 한다지만, 그렇다곤 해도 기묘한 인연이다.

 ……아아, 혹시 모를지도 모르니 알려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너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정체는 토코요. 예술과 영원을 상징하는 여신이지.

 그녀는 자주 인간 세계에 나타나서는 남몰래 재주를 즐기고 있어. 그리고 이렇게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도 있어.

 뭐어, 남몰래라고 해도 아는 녀석이 본다면 빤히 보이지. 다행히도, 그 자리에는 없었던 것 같지만.

이야기:카나에

『앵강대지전 그림 두루마리 제3권』에서

글:五十嵐月夜   원안:BakaFire  삽화:TOKIAME  번역:Ethan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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